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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착륙 시간 예측하기

일단 본격적으로 입국심사로 들어가기 전에!

비행기가 언제 도착할지에 따라 여행 시작 시간이 달라지죠? 그런데 비행기 도착 시간은 언제일까요?
표 살 때 나와있는 도착 시간?
아쉽게도 그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시간입니다. 비행기는 도착 시간이 매우 불규칙합니다.

비행기 도착 시간이 매번 달라지는 이유는 당연히 첫 번째 이유는 출발 시간이 불규칙하다는 점이고,
비행 경로를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도착 시간이 다르고, 또 기장이 과속하면 빨리 도착하기도(장난치는 거 아니고 진짜임) 합니다

착륙 시간 예측은 솔직히 아무도 못 합니다 그 날 무슨 일이 있을지 어떻게 알아요.. 하지만 통계는 거짓말을 안 하죠
도착 시간 통계가 모여있는 곳이 있습니다. flightradar24를 이용하면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flightradar24.com/

flightradar로 가서 검색창에 항공편 번호를 입력하면 “Recent or Scheduled Flights” 탭이 있습니다.

눌러보면 최근 일주일 간 이착륙 이력이 나옵니다. “Landed 00:57” 이라고 되어 있으면 00:57에 착륙했다는 뜻입니다.
보시면 00:55 도착 비행기인데, 도착 시간이 매우 다양하죠. 하지만 적어도 1시는 넘지 않을 것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 이상 과거 이력을 보려면 유료 회원 가입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는 할 필요 없으니 정말 궁금한 분들만 추천.
참고로 같은 요일의 항공편을 보는 게 좀 더 정확합니다. 최근 7일 이력만 나오니까 단 하루의 이력을 보게 되겠지만요

참고로 이건 지연으로 매우 악명높은 에어서울 RS703편인데 이런 걸 타면 정말 도착 시간이 로또가 됩니다.
이건 뭐 그냥 예측이 불가능한 수준이죠. 이런 비행기를 예약했다면 착륙 직후 2시간 이내의 일정을 만들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항공기 도착 후 바로 일정을 붙여서 잡는 건 매우 비추이지만 일본에 자주 입국하거나 조금 무리한 일정을 잡아도 뒷일을 감당할 수 있다, 하면
이렇게 도착편 통계를 보고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아볼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Plan B는 있어야 합니다. 일주일 내내 지연 없었다고 내일 비행기가 정시에 간다는 법은 없습니다.

주의해야 할 공항들

  • 도쿄 나리타공항은 공항 사정상 지상 택싱 시간이 정말 매우 길고, 활주로 어디로 착륙하냐에 따라 편차가 심합니다.
    1터미널을 사용하는데 B활주로를 남쪽에서 어프로치한다든지, 아니면 3터미널인데 A활주로를 북쪽에서 어프로치한다든지..
    이러면 택싱 시간이 진짜 농담 안 하고 20분이 넘어갑니다. 착륙하고 활주로에서 게이트 가는데만 20분이 걸린다는 겁니다!
    이러면 고스란히 다 지연에 반영됩니다. 그래서 나리타공항은 특히 도착 후 시간을 좀 더 여유있게 잡아야 합니다.
  • 도쿄 하네다공항은 24시간 운영하지만 심야시간대에 도쿄 도심 소음 규제때문에 터미널에서 먼 활주로만 사용합니다.
    심야조조새벽편은 이착륙 준비에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 후쿠오카공항은 활주로 단 하나로 말이 안 되는 수준의 이착륙편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아침 시간대에 “활주로가 꽉 차서 착륙을 못 하고 기다리고 있다” 라는 방송이 당연하게 나오는 공항이라 진짜 비행기가 막혀서 착륙이 안 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후쿠오카는 비행기가 정시에 출발해도 정시에 도착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니 여유를 20~30분은 더 두는 게 좋습니다.
  • 삿포로 신치토세공항은 수준급의 제설이 가능하긴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눈이 오는 경우 결항이 됩니다. 겨울 삿포로는 비행기가 못 내릴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알아둡시다. 신치토세공항의 겨울 결항률은 최대 10% 정도라고 합니다. 아주 높진 않지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수준의 확률. 한국에서 취항하는 공항 중에서 폭설로 결항이 될만한 공항은 신치토세공항 정도밖에 없지 않나 싶네요.

착륙 후 입국심사까지의 흐름

비행기가 착륙하고, 벨트사인등이 꺼지면 일어나도 됩니다.
수납함에 넣어둔 가방, 좌석 포켓에 넣어놨던 작은 물건들 등, 잊은 물건은 없는지 확인해주시구요.
(좌석포켓은 착륙 후 게이트로 가는 동안 미리미리 찾아서 가져갈 준비 해두세요.)

하기는 앞좌석부터입니다. 이건 당연하게 정해진 룰입니다. 단, 퍼스트, 비즈니스클래스가 있다면 이 승객이 먼저 내립니다.
일본행은 퍼스트클래스가 없으니 해당은 없고.. 비즈니스클래스는 그냥 도어 가까운 순으로 대충 내리는 분위기입니다.
그렇게 엄격하게 급하게 내리는 사람이 잘 없습니다

기적의 그림
  1. 내리면 무조건 도착(Arrival) 표시를 따라가십시오. 딴 표시 다 무시하세요. 검역카운터가 나올 때까지 가십시오. 외길이므로 그 뒤로는 길을 잃지 않습니다.
  2. 따라가면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은 검역입니다. 검역 카운터는 발열 검사만 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가시면 됩니다.
  3. 검역 카운터를 지나면 입국심사 존입니다. 여권과 입국신고서만 있으면 됩니다. (입국신고서는 Visit Japan Web의 QR코드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입국심사장에는 공항 직원들이 나와서 외국인이다 싶으면 외국인 줄로 보냅니다. 빠르게 안내받으려면 손에 한국 여권 들고 있는 거 티내면서 걸으면 바로 안내해줍니다. 여기서 안 헤매고 줄을 빨리 서는 게 포인트
    Visit Japan Web QR이 없으면 종이 입국신고서가 있어야 합니다. 줄 실컷 섰는데 신고서도 없고 QR도 없으면 줄 처음부터 다시 서야 합니다. 출발 전에 Visit Japan Web 해놓고나, 아니면 종이 입국신고서를 항공기 내에서 꼭 작성해두세요 (요즘 근데 종이 신고서를 안 주는 항공사도 있습니다. 이러면 공항 도착 후 해야 함)
  4. 입국심사를 받으면 세관입니다. 여권과 세관신고서만 있으면 됩니다. (세관신고서는 Visit Japan Web의 QR코드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빠른 입국을 하려면? – TTP가 답이다

절차는 별거 없는데 이제 빨리 지나가는 방법이 중요하죠?

아쉽지만 일본에 처음 온 분은 빨리 지나갈 방법이 아예 없습니다.
그냥 얼타지말고 비행기 맨 앞자리 좌석 지정 후 누구보다 빠르게 빛의 속도로 입국심사 카운터에 줄을 서는 것 뿐입니다.
Visit Japan Web을 한다고 해서 입국심사가 빨라지는 게 아니라 그냥 입국신고서를 안 쓰게 될 뿐이거든요.

일본 입국심사에서 가장 시간을 크게 절약시켜주는 것은 “TTP” (Trusted Traveler Program) 뿐 입니다.
외국인의 일본 자동출입국심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ABTC 등 상용 목적 입국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으나 이 글은 비즈니스 출입자를 대상으로 한 글이 아니므로 설명 안 함. 저도 못 만들어서 몰라요)

TTP를 만드려면 적어도 코스피 상장 기업을 다니거나, 공기업이거나, 국제기관이라거나 하는 조건이 있었는데 2020년 이후로 조건이 크게 완화되어서
플래티넘 등급 이상의 신용카드가 있어도 만들 수 있습니다. 플래티넘 카드는 연회비 10만원 이상 카드들이 해당되지만 일부 상품이 매우 저렴한 연회비로도 짭플래가 나와서 이걸로도 TTP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단, 플래티넘 등급 자격으로 TTP를 신청하는 경우엔 일본 출입국 이력이 1년 이내에 1회 이상 있는 상태여야 합니다. 즉, 2회째 입국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TTP가 무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약점도 있습니다. TTP를 쓸 수 있는 공항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2024년 현재 나리타공항(1,2터미널), 하네다공항(3터미널), 간사이공항(전 터미널), 츄부공항(1터미널) 만 가능합니다.

  • 나리타공항 3터미널 (제주항공, 에어로케이) 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츄부공항 2터미널 (제주항공) 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하네다공항 2터미널 (전일본공수) 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후쿠오카, 나하(오키나와), 신치토세(삿포로)공항은 모든 터미널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그 외 모든 소도시 공항도 안 됩니다!

입국심사관이 말 거나요?

아뇨. 1년에 일본 12번 가도 안 물어봅니다.

하지만 심사대가 바쁜 후쿠오카공항을 제외한 큐슈 지역 공항은 유독 질문을 걸어오는 확률이 높긴 한 거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수상하면 바로 질문이 옵니다.
예를 들면 오이타 입국인데 숙소가 미야자키라든지.. 이런 거 한 번도 그냥 넘어간 적이 없는 거 같네요
하네다로 입국하면 숙소 히로시마 써서 내도 아무 관심도 없는데.

공항 별 입국심사에 관한 TMI?

공항 별로 조금 특색이 있습니다.

  • 소도시 공항들 : 여기서 소도시라 함은 정규 국제선이 한국 노선말고는 거의 없는 공항을 뜻합니다.
    예를 들면 오이타, 사가, 요나고, 쿠마모토, 타카마츠, 마츠야마 등 서일본 및 큐슈 지역 공항이나, 시즈오카 공항 정도가 해당됩니다.
    이 공항들의 특징으로는 입국심사대 카운터가 매우 적게 운영된다는 것입니다.
    소도시 공항으로 입국하는데 일정이 급한 경우 강력하게 앞좌석 예약을 추천합니다. 오히려 대도시 공항보다 여기서 좌석지정을 해야 합니다.
    입국심사 카운터 수가 적어서, 비행기에서 늦게 내리면 입국심사가 엄청나게 오래 걸리는 건 물론이고 공항에서 나가는 리무진버스를 못 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한 TTP가 안 되기 때문에 TTP 카드가 있어도 사이좋게 다 줄을 서야 하므로 좌석지정이 필수입니다.
  • 큐슈 지역 공항들 : 입국심사가 유독 까다롭습니다. 입국심사가 아니라 특히 세관원이 말을 자주 겁니다. 짐이 적거나, 숙소가 공항에서 멀면 질문 확률이 올라갑니다. 단거리라 짧은 일정으로 면세품만 털고 가는 여행객이 많아서 민감해하는 것 같습니다. 후쿠오카공항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별 말 없이 보내주는데 소도시 공항 세관원은 심심한건지 모르겠는데 질문을 걸어오는 확률이 정말 높습니다.
  • 심야 하네다공항 3터미널 : 저녁 늦게 도착하는 비행기 (22~24시) 도 적지 않은데 입국심사대 운영 숫자가 대폭 줄어드는 시간대라 체감 대기 시간이 오전보다 더 깁니다. 이 시간에 도착하는 대표적인 항공편으로 인천-하네다편 대한항공 KE719(22:50착) , 아시아나항공 OZ178(23:30착) 이 있습니다. 대한항공 KE719 도착 직전에 쿠알라룸푸르와 두바이에서 광동체가 내리기 때문에 입국장이 끔찍해집니다. 이 항공편들은 삐끗하면 하네다공항에서 나가는 막차를 놓칠 수 있어서 역시나 앞좌석 예약을 추천합니다. 막차가 걱정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은 비추.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피치 MM808(0:55착) 은 아예 뭐 시도해볼 가치도 없이 너무 늦게 도착해서 논외구요.
  • 간사이공항 2터미널 : 대체로 1터미널보다 한산하다는 인상은 있으나 이것도 동남아발 항공기 내리는 시간대 되면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터미널간 셔틀 타는 데 쓰는 시간이 생각보다 무시 못 할 수준이라 이거 노리고 2터미널 가는 건 이제는 비추입니다. 2터미널 입국심사 짧다는 것도 옛말인 거 같습니다. 간사이 2터미널 쓰는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피치항공입니다.

세관 신고

Visit Japan Web 등록해서 QR 만들어놨으면 그냥 통과… 가 아니고
세관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여권과 QR코드로 먼저 얼굴 등록을 해놓고, 세관 게이트에 얼굴을 인식하고 나가는 시스템입니다.
세관 키오스크는 한국어도 지원합니다. 한국어 번역 기깔나게 잘 되어 있어서 문제 없습니다
얼굴 인식 키오스크이므로 마스크 쓰고 있으면 안 됩니다.

드물게 아직도 QR 세관신고가 안 되는 공항이 있는데 이러면 세관신고서를 써야 합니다.

세관에서 문제가 되는 대표적인 유형은 세 가지입니다. 금괴, 육포, 석궁. 말도 안 되는 게 하나 끼어있긴 한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 금괴는 실제로 한국인 밀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품목 중 하나라서 특히 민감합니다. 농담삼아서 일본 출입국 프리패스라고 부르는 20대 한국인 남성 1인 여행객은 입국심사는 진짜 프리패스가 맞지만 세관에서 수상해보이면 금괴 수색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면 그 금괴밀수가 20대 용의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괴는 절대 가져가지 말도록 하고 짐 옮겨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절대 거절하시고 (요즘 이런 거 잘 없긴 합니다만) 호기심삼아서 아르바이트로라도 절대 하지 마세요.
  • “육포” 라고는 했으나 육류 전부 안 됩니다. 생고기를 일본에 가져가는 분은 없을 테지만.. 안주삼아 육포를 챙겨가는 분들은 분명 있습니다. 육포가 절대로!!!!! 반입이 안 되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만일 육포가 적발되면 세관에서 매우 강도높은 조사를 합니다. 혹시 실수로 가져가셨다면 정말로 실수로 가져왔다는 느낌으로 주저없이 바로 버리겠다고 하십시오. 육포가지고 기싸움하면 일본 영구출입금지당합니다.
  • 석궁… 이런 걸 어떻게 들고 탔는지부터 궁금한데 석궁도 안 됩니다. 3대 한국발 비행기 세관 검사 품목 중 하나에 끼어있는데 어째서 석궁이 포함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입국장으로

축하합니다 이제 일본입니다
도착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제 생각엔 공항철도 or 리무진버스 타기 입니다.
글이 길어졌으므로 공항철도와 리무진버스 공략은 다음 글에

참 그리고 공항에는 거의 ATM이 무조건 있습니다.
현금 필요하신 분들 중에 트래블로그같은 외화ATM카드 쓰시는 분들은 공항에서 버스 기다리면서 현금 미리 찾아놓으세요~
시내 나가면 편의점찾기 귀찮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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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기초 가이드 – (9) 공항 도착 후 입국심사, 공항 도착 후 할 것들”의 7개의 댓글

  • 잠깐.. 본문에 KIX T2에서 TTP 못 쓰는 것으로 적으셨지 말입니다…

  • 지금까지 히로시마 공항 입국을 3번 했는데 3번 전부 세관에서 질문 세례를 받아봤네요. 어디로 가서 어디서 묵느냐 여행은 혼자 왔느냐 등등등. 그 흔한 세븐은행 ATM도 없고 히로시마까지 거리도 멀어서 꼭 히로시마를 가야겠다는 사람이 아니면 다른 공항으로 가는게 나아보입니다.
    그외에 특이했던 공항이 시모지시마(미야코지마) 공항인데 여기는 입국심사는 VJW가 되는데 세관은 VJW가 안돼서 종이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또 무수한 질문 요청이…

    • 히로시마공항보다 후쿠오카 입국 후 신칸센으로 히로시마를 가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절망적인 액세스라 정말 안 끌리더라구요
      신칸센이 당연히 조금 더 오래걸리는데다가(히로시마 공항 리무진50분 vs 신칸센 최속 65분ㅋㅋ)
      가격 차이 생각하면 고민할 가치도 없지만 JR WEST PASS 연계로 여행할거면 어차피 패스로 커버되니까 생각해볼만도 하지 않나? 싶은 수준

  • 세관 신고 QR+기계로 할 때 안경도 벗어야 하더군요;;; 안경 안 벗고 하면 알 수 없는 에러가 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 아 제가 안경을 안 껴서 이런 건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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