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아마존에서 CD나 책같은 건 그냥 한국으로 직배송해주죠?
배송료도 2천엔 전후라서, 배대지같은 거 쓸 이유가 전혀 없고 일본 소비세(10%)까지 면세해주기 때문에
면세범위 (요즘 환율이면 ~2.2만엔 수준) 를 거의 꽉 채워 사면 실질 체감 배송비가 무료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요즘 포장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CD 10장을 시켰는데 포장이 겨우 이거인 겁니다
내용물이 멀쩡하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는데

역시 CD 케이스가 깨져있었습니다
사실 응모권 용도로 산 거라서 포장이 깨지든 말든 성능(?)엔 지장이 없지만
그래도 똑같은 돈 냈는데 깨진 걸 받으면 기분나쁘잖아요?

CD 쥬얼 케이스 사서 속지만 갈아끼우면 새거나 다름없어지지만
아마존에 대한 항의의 표현을 하기 위해서

환불해보기로 했습니다.

주의점 및 참고사항

주의점1) (중요) 일본어를 모르면 환불할 수 없습니다. 아마존 재팬은 한국어 대응이 안 되고 영어 대응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아마존 재팬” 이니까요.

주의점2) 한국에서 환불하는 경우 1만엔을 초과하는 환불 금액은 아마존 기프트 카드로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 과정에서 쭉 설명하겠지만 환불 과정이 상당히 불합리하기 때문에 환불을 하게 되면 소비자도 손해고 아마존도 손해입니다.
저는 이번에 2,860엔어치 물건을 환불했는데 DHL 배송료로 14,700엔을 지불했습니다.
그리고 환불 시 택배는 DHL로만 보낼 수 있는데 환불 정책은 이 DHL 배송료에도 적용됩니다.

일본으로 DHL로 소포를 보내면 1만엔 이하로 보낼 방법이 없기 때문에 (EMS랑 가격대가 아예 다릅니다. 진짜 비쌈!!)
아마존 귀책이라 제가 배송료를 내진 않았지만, 제 카드로 긁은 금액을 아마존 기프트카드로 돌려받은 상태라 이러면 제가 손해입니다.
(사실 손해는 아닙니다 아마존을 계속 쓰고는 있으므로 ㅋㅋ..)

그래서 웬만하면 환불을 받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마존에 대한 복수(??) 를 하려는 게 아니라면 CD나 책 같은 소액 상품은 반품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꼭 교환받아야 한다면 상담원과 상의하여 “그냥 새 물건을 보내고 이쪽에서 파손 물건을 자체 폐기하겠다” 라는 방향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일본어로 채팅을 해야 한다는 게 문제지만, 정상적인 환불 시스템을 사용해도 일본어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환불 신청하기

먼저 일본 아마존 주문내역에 가서 환불할 물건을 찾아야 합니다.

주문 내역 오른쪽에 있는 반품(商品の返品) 버튼을 누릅니다

반품 상품을 고르는 창이 뜨는데, 전체 반품도 가능하지만 일부 상품 반품도 가능합니다.
저는 10장 중 2장만 반품할 거기 때문에, 수량을 필요한 만큼만 선택했구요,

반품 사유는 : “상품에 문제가 있거나 파손이 있음 (商品に不具合または破損がある)”

그리고 코멘트에 : “파손이 있다” 라는 취지의 코멘트를 남겨주시면 됩니다

환불 절차를 시작하는 창이 뜹니다.

반품 신청은 신청 도중이나 완료 후에도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품 이유를 물어보는 선택지가 뜨는데,
“상품에, 배송 중에 생긴 눈에 띄는 상처나 파손이 있음” 을 선택하면 됩니다. 사실이니까요..

환불 방법을 선택하는 창이 있습니다

교환 / 기프트카드로 환불 / 신용카드 환불 세 가지가 있습니다.
“교환”을 하게 되면 같은 물건을 다시 보내주기는 하는데.. CD에 들어있는 응모권이 목적이라서 교환받았다가 CD가 늦게 오면 대참사이므로
파손품은 환불받고 새 걸 사기로 했습니다

반품 금액은 기프트카드로 받을건지, 카드로 환불받을건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냥 기프트카드로 받으려고 합니다.
기프트카드는, 아마존에서 쓸 수 있는 적립금같은 시스템입니다. 1엔 단위로 맘대로 쓸 수 있습니다.

폼 작성이 완료되면 반품 라벨을 뽑을 수 있는 링크가 활성화됩니다.

반품처리가 정상 접수되면 이렇게 반품 수량만큼 주문 내역이 분리됩니다.

반품 물건 포장하기

먼저 물건을 포장하기 전에 반품라벨을 프린트해야 합니다.

위에서 신청 완료 후 뜬 반품용 라벨 링크로 들어가면 이렇게 생긴 커머셜 인보이스와, 반송지 주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송지 주소는 DHL 접수에 사용해야 하므로 잘 메모해둡시다.

이 반품 라벨을 2장씩 뽑아서, 하나는 박스 안에 넣을거고, 다른 하나는 배송 보낼 때 서류랑 같이 넣을 겁니다.

반품은 최대한 신사적으로
원래 없던 에어캡까지 넣어서 보내주도록 했습니다

아니 뽁뽁이 한 겹만 말아서 보내도 안 깨졌겠다 진짜 일처리 이렇게 하기 있나

DHL 반품 접수하기

https://www.dhl.com/kr-ko/home/book-online.html

아마존 반품은 DHL로만 받습니다. 다른 방법은 안 된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위 홈페이지에 가서 출발 : 한국, 도착 : 일본으로 선택 후
박스 사이즈를 선택하고 온라인 예약을 진행하면 됩니다.

배송비는 일단 자비로 결제하고 나중에 아마존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돌려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도 필요합니다.

배송 정보를 입력합니다.
DHL 영업소에 직접 갖다주면 배송비가 절감되지만 제 알 바 아니고 저는 집에서 픽업해가도록 서비스를 신청할 겁니다
어차피 아마존 귀책이므로 배송비는 다 돌려받습니다.

수취인은, 아까 아마존 반품 라벨에 적혀있는 배송지로 보냅니다.
그런데 이 배송지 라벨을 보니 받는 사람 전화번호가 없네요…

반품 신청하는 사람이 많았는지 구글에 주소로 검색하니까 전화번호가 바로 나왔습니다 ㅋㅋ 아무튼 전화번도 입력

발송품에 대한 정보를 입력합니다. 수량, 단위, 가격, 품목 무게, 그리고 제조국 등
세관에 제출하는 정보입니다

근데 제가 여기서 좀 실수를 했는데 단위가 USD(미국 달러)입니다. JPY(일본 엔) 으로 잘못 생각하고 2860″달러”로 신고했는데
이러면 면세범위 초과라 ㅋㅋ 서류가 더 늘어납니다
이미 이렇게 신청해버려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이대로 보냈는데 DHL 직원분이 와서 보더니 “CD 두 장이 2860달러는 아니죠??ㅋㅋㅋ” 하시면서
현장에서 바로 수정해주셨습니다. 어차피 DHL에서 물품 접수 후 인보이스를 다시 작성하기 때문에 이 정보가 꼭 정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보험 옵션이 있는데 이거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아마존에서 “DHL 보험 포함 발송 옵션” 으로 보내달라고 했기 때문에 시키는대로 할 겁니다. 이거 하면 배송료가 늘지만 어차피 제 돈 아닙니다

물품 금액은 구입가를 입력해주시면 됩니다. 2860엔 = 대략 20달러네요. 20달러로 입력

최종 확인 후 다음 버튼을 눌러줍니다.

포장 사이즈는 대충 실측해서 입력했고,

부가서비스가 있는데 둘 다 체크하지 않습니다
“직접서명” 을 선택하게 되면 비대면 배송이 안 되기 때문에 체크해제해야 합니다

픽업 예약도 걸어줍니다. 픽업 예약을 안 하고 DHL 서비스센터에 갖다줄 수도 있는데 굳이 그럴 이유가 없죠? 제 돈 아니니까요
여기서 시간을 골라도 DHL 직원분이 이 시간에 꼭 와주진 않고… 언제쯤 방문하겠다고 확인 전화가 오는데 연락 후 약속을 잡으시면 됩니다.
물건 현관 앞에 두고 찾아가는 식으로 해도 됩니다.

일본으로 DHL 화물을 보내는데 든 금액 13만 3천원
참고로 상품가치는 2만 6천원

이래서 아마존도 손해, 저도 손해라고 하는 겁니다. 하지만 저는 아마존에 대한 복수를 할 거기 때문에 반품을 강행할 것입니다

픽업 예약이 완료되면 끝입니다. 이제 반품 라벨을 부착하면 됩니다

“문서 다운로드”를 눌러서 운송장을 출력해야 합니다.
특이한 게, 운송장만 있는 게 아니라 세관 인보이스같은 게 있어서 장수가 좀 많습니다. 4장 정도가 나오는데,
이걸 박스에 붙이지는 마시구요. 그냥 뽑아서 박스와 같이 전달만 하면 됩니다. 붙이면 오히려 곤란해지니 인쇄만 해두세요.

준비 완료, 이 상태로 DHL 직원에게 전달하시면 됩니다.

배송비 환불 신청하기

자비로 배송비를 냈으므로 배송비 환불을 받아야 합니다

커스터머 센터에 연락 버튼을 누릅니다

어떤 상품에 대해 신청할 거냐고 물어보는데, 속지 말고 밑에 있는 “기타 문의하기(その他のお問い合わせ)” 를 누르세요
상품 눌러서 질문하면 AI 봇이 대답해줄 뿐이어서 우리를 도와주지 않습니다

아무튼 커스터머 서비스에 연락을 계속 따라가서 누릅니다

그럼 연락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창이 뜨는데 여기로 와야 성공입니다.

전화로 할 수 있고, 챗으로 할 수도 있는데 텍스트로 전달하는 게 더 정확하기 때문에 오른쪽의 챗 상담을 하겠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나와야 합니다. 사람 이름이 안 떴다면 님은 AI Bot이랑 무의미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챗으로 알려줘야 할 내용은

“주문번호 / DHL 운송장 번호 / 반품 금액” 입니다. 이걸 알려주면 물건 명을 확인하는 절차와 함께 환불이 바로 끝…

이 아니고 DHL 발송 영수증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어떤 증빙자료도 없이 그냥 배송료를 환불해줄 수 없으니까요.
오히려 안 물어보는 게 이상했음.
아마존 고객센터쪽에서 아마존 회원정보에 있는 메일로 빈 메일을 쏴주는데, 거기에 답장으로 영수증 첨부해서 보내주면 됩니다

환불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오고, 기프트카드 환불은 즉시처리입니다.
그런데 저 14696엔이라는 금액은 DHL 영수증에 찍힌 KRW 금액을 구글에 쳐서 일본 엔으로 대충 바꿔서 참고용으로 보낸건데
진짜 이 금액으로 환불해주네요?
제가 환율 사기쳐서 “이 금액은 24000엔에 해당합니다” 라고 보내도 2만 4천엔 돌려줄거같은 느낌인데
사기치지는 맙시다 ㅋㅋㅋ

1분도 안 걸려서 아마존 기프트카드 잔고가 늘어나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 아마존 기프트카드?

예 맞습니다 환불금이 10,000엔을 넘으면 정책상 카드 환불이 안 됩니다
기프트카드로 받아도 현금처럼 쓸 수 있기 때문에 아마존 계속 쓰는 사람한테는 아무 상관도 없죠

다만 이번 환불로 아마존과의 연을 끊겠다, 하시는 분은 이렇게 환불을 받으면 안 되겠죠…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여긴 일본 아마존이니까요
쉽지 않은 환불입니다

최종 환불 처리

DHL로 보낸 택배가 반송센터에 도착해야 물건 자체에 대한 반품 처리가 됩니다

물건은 10/2 에 발송했고, 아마존 센터에 도착한 건 10/9였습니다. 한국이 10/3이 개천절로 쉬는 날이었고,
10/9는 일본은 쉬는 날이 아니어서 10/9에 배송 완료되었습니다. 주말이랑 공휴일빼고 4영업일만에 갔네요.

센터에 물건이 도착하자마자 환불 처리는 바로 완료되었다고 메일이 왔고

기프트카드 잔고로 물품 자체에 대한 환불금도 들어왔습니다

재밌는 건 저는 면세로 사서 2600엔에 샀는데 주문내역에 2860엔으로 떠서 2860엔으로 신청했더니
그런 거 상관 없이 (물품금액+배송비) 합친 거를 환불 수량으로 나눠서 주네요
의문의 배송비 절감 받음

기프트카드는 어디에 쓰나요?


어 또 cd 사는 데 씁니다

“일본 아마존 직배송 물건 반품 해보기”의 12개의 댓글

  • 이 글을 보고 그냥 홍대 애니메이트에서 빨리 들여오기만을 더욱 더 바라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현지가격 세후 1430엔인 팡파레 싱글을 19500원에 샀습니다. ㅋㅋㅋ

    • 한두장 살 땐 진짜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고 싶더라구요. 한두장 사도 최소 배송료가 1500엔 정도라 소량구매는 차라리 바가지좀 쓰는 게 더 낫습니다 ㅜ

  • 본문을 보니까 이전에 소화제를 편의점 수령으로 주문했었는데, 배송원이 제멋대로 쿠로네코 영업소로 보내버려서 채팅으로 반품 요청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의약품은 원칙상 환불이 안된다고 하는데, 고객요청 무시한 배달담당자 책임도 있지 않느냐고 항변하니까 인정해주고 수취거부+반송 시 환불처리 받는 걸로 합의를 봤었습니다.
    영업소로 간 터라 배달완료가 아닌 수령대기 상태여서 お問い合わせ 안 거치면 반품요청도 못하니 참 골치아팠어요 ㅋㅋ;;

    • 아마존은 고객센터에 직접 문의를 안 하면 처리가 안 되는 게 너무 많더라구요

  • 환불은 아닌데, 배송 며칠 늦으니 배송비를 까주는거 보고, 충성하기로 했습니다(?)

  • 코로나 이후 배송료는 비싸졌는데 포장상태는 악화된 느낌이더군요–;;

    • 예전엔 CD 한 장 사도 랩으로 공예를 해서 보내줄 정도였는데 요즘 하는 꼬라지 보니 한 장 배송시키면 서류봉투에 넣어서 줄 기세입니다

  •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초기불량이라 반품하려다가 교환받았는데 빠르게 교환품 먼저 쏴줘서 물건도 얼른 보냈어요;; 보내는 기간도 한달이나 여유를 주더라구요…

    • 이게 상담사마다 다 케바케라 물건을 먼저 보내주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그냥 파손된 건 가지라고 하고 새거만 보내주는 경우도 있고 다양하더라구요

  • 택배로 보내고 배송비 받으려고 했는데 상담원분이 영어 못알아먹고 “아니 환불 해준다고”라는 말을 남긴체 먼저 채팅을 종료했는데 어찌해야할까요…. 애초에 상담원이 영어를 먼저 쓰셔서 영어 잘하는줄 알았는데..

    • 이런 경우가 있네요…. 일본어로 하지 않으면 상담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본어로 하는 게 나을 거 같긴 한데
      일단 다시 연결해서 재시도해보는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보통 환불 처리가 즉시 되기 때문에 지금도 환불금 안 들어온 상태라면 접수 자체가 안 된 거라고 생각하고 다시 할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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