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체크아웃도 했습니다

그냥 키 주면 끝이군요.. 중국어로 뭐라고 했는데 아마 끝났다는 이야기겠거니 하고 나옴

이게 중국어로 “끝났습니다” “완료됐습니다” “가시면 됩니다” 표현이 진짜 엄청 다양한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뭐라 해도 못 알아들어서 멀뚱멀뚱 보고만 있다가 가면 된다는 손짓 보고서야 알아듣는 그런 상황이 많았음ㅋㅋㅋ..

날 밝을 때에도 한 컷 회수

자 이제 상하이 시내로 갈 건데

상하이 시내까지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역시 가장 재밌어보이는 건 자기부상열차거든요

어… .대충 저의 직감으로 때려맞춰봤을 때 편도/ 편도뭐시기? / 왕복표 로 보여서 맨 왼쪽 골라봄

자기부상열차는 상하이 시내까진 가지 않고 상하이 외곽의 롱양루(龙阳路) 까지만 가서 결국 또 지하철을 타야 하는데
지하철 타고 가면 롱양루까지 40분인데 자기부상은 10분이라 시간절약 효과는 확실합니다

대신 지하철 요금의 10배…. 상하이 지하철 기본 요금이 3위안인데 이건 50위안이니까 말이 안 되는 미친 가격입니다
하지만 어트랙션으로 한 번은 타볼만하지 않을까 싶어서 타봄
50위안이래봤자 만원도 안 하거든요? 나리타 익스프레스 편도 3300엔 내고 타는 거 생각해보면 이런 가성비가 없음

아.. 알리페이로 결제하라고?

아 잘 되네 ㅋㅋ

무사히 티켓 구매 완료

근데 지하철역에서 이상한 걸 발견했는데

지하철 탈 때 X-Ray 검색대가 있습니다???

와진짜있네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공항이라서 여기만 있는 건줄 알고 있었습니다

암튼 탑승

개찰 들어와보니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계단을 막아놨네요.. 열차 오기 직전에 열어주나봅니다

시간 되니까 뭐라 하면서 열어주는데 눈치껏 내려가봄

내려가는 게 맞는거군요

오 자기부상

열차 폭이 넓어서 좌석이 3+3 배열이었습니다

양끝칸은 2+2네요

출발하자마자 뭔 풀가속을 땡기더니 갑자기 300km/h라고 해서 비현실적임ㅋㅋㅋ

이게 시간대에 따라서는 430km/h 운전도 있다는데 이 날은 430 km/h 운전은 안 하는 거 같습니다

300km/h 라는 속도가 처음 경험하는 속도는 아니지만

자기부상으로 300으로 달려본 건 처음이라서 신기함

롱양루까지 딱 10분

2호선으로 갈아타보겠습니다

2호선말고도 뭐가 많네요

이제보니 자기부상 + 지하철 1일권을 묶어서 65위안에 살 수 있었습니다

저거살걸

역을 완전히 나가야 환승할 수 있었네요

야.. 이거 어떻게 표 사는거냐…

표사는기계는 따로 있었음ㅋㅋ

분명 지하철 교통카드를 만들 수 있을 거 같은데.. 하고 보니 알리페이에 교통카드 QR 생성 기능이 있네요

근데 뭐가 잘 안 돼서 일단 승차권으로 탐

상하이 지하철 첫 입장.

지하철이 뭐 거기서 거기겠죠…

대충 눈치껏 타보기로 합니다

지하철에서 중요한 건 노선이랑 방향 뿐이거든요

근데 제가 중국어를 아예 모르고 상하이 지하철 노선도 모르니까 다음역이 뭔지만 보고 방향을 잡고 타는 중입니다

그것도 한자는 잘 못 읽어서 그냥 그림으로 인식 중임 ㅎ;

열차 도착 예정 시간이 초단위로 나오네

이게 정시 운행에 자신이 있어서 이렇게 하는 거거든요? 자신 없으면 초단위로 안 알려줌

근데 3일동안 여행하면서 진짜 이 시간 딱 맞춰 오는 거 보고 소름돋음

점점 시내로..

목적지인 난징동루에 도착

어떻게 나가는지 헤맸었는데

일회용 교통카드는 찍는 게 아니라 여기에 넣고 나가야 되는거였습니다

옆사람 눈치보고 터득함

눈치만 잘 봐도 평타는 치죠

와! 난징동루!

그 전에 짐을 좀 맡기려고 합니다

중국은 코인락커가 별로 없대요
그래서 짐을 맡겨주는 사설 보관소가 있대서 한 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알리페이 앱에 화면번역 기능 있는데 그걸 모르고 끙끙대면서 중국어 해독해가며 겨우 예약ㅋㅋㅋㅋㅋ

호텔에 맡겨도 되는데 오늘 예약한 호텔이 시내에서 좀 멀고 역에서도 멀어서..
번거로울 거 같아서 일단 난징동루 거점에 놓고 움직여보기로

25위안이면 5천원이니까 코인락커랑 별 차이도 없네요

그래서 지도 보고 가는데

어.. 여기가 맞냐..?

불안한 골목길이 나옴

여기가 맞았습니다…

여기에 맡겨도 되는걸까. .싶어서 들어가봤는데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나왔습니다

“짐 맡기러 왔습니다” 라는 말조차 못 해서 그냥 폰 화면 보여주니까 짐에 태그 달아주고 저한테도 태그를 줬는데
맡기면서 “지어우디엔..” 이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십니다

어설프게 .. /Jiǔdiàn/.. 호텔 말하는건가??? 하면서 호텔 어디냐고 묻는건줄 알고 번역기에 넣어서 보여줬더니
아니라는 표정으로 답답하게 계속 말을 반복하시길래
번역기 켜고 마이크에 대고 말씀해주세요 해서 인식시켜보니
ㅋㅋㅋ “저녁 9시” (Jiǔdiǎn) 라는 단어였습니다
성조 무시하고 대충 말해도 다 통할 줄 알았으나 벌써부터 중국어의 매운 맛을 경험

한편으로는 제가 중국어 못 하는 거 감안하고 “저녁 9시까지 돌아와야 한다” 를 최대한 쉽게 말씀해주시려고 했다는 걸 알게 돼서
나쁜사람은 아니구나.. 하는 걸 느낌

말 안 통하니까 벌써부터 진이 빠집니다

하지만 퀘스트 하나 클리어한 느낌이라 만족스럽습니다

“2. 푸동 공항에서 상하이 시내로 / 자기부상열차 타보기”의 10개의 댓글

  • 알리페이 잡고 QR 만들면 지하철 탑승 가능합니다.
    전 아예 역무원 잡고, 이거 해달라고 하니 해주더라구요 ㅋㅋ
    마그레브 + 2호선, 2호선 온리, 이렇게 둘 다 해서 난징동루까지 들어가봤는데, 솔직히 레이오버로 관광하는 거라 시간이 쪼달리면
    돈 주고 마그레브 타겠는데, 그거 아니면 차라리 2호선으로 쭉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 저도 몇 번 저렇게 사다가 알리페이 QR 교통카드 만들었습니다
      귀국할 땐 2호선 타고 왔는데 끝이 안 나더라구요

    • 생각보다 정차역이 많고 길어서 그렇죠 ㅠ

  • 알리패이 qr도 괜찮은데, 애플페이 교통카드도 만들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 애플페이로 만들 수 있는 거 같긴 한데 이상하게 잘 안 돼서 그냥 알리페이 QR로 계속 탔습니다 ㅋ ㅋ

    • 중국 은행계좌 등 결제수단이 없으면 애플페이에서 교통카드를 못 만들겁니다. 홍콩 옥토퍼스도 지갑에서는 신규 발행 및 충전이 안되고 외국 여행자용 앱을 따로 만들어야 쓸 수 있어요.

    • 이거때문에 안 되는거였나봅니다
      교통카드랑은 관계없지만 보조배터리 렌탈도 중국 계좌 없이는 안 되더라구요

  • 열차시각 초단위까지 맞추는건 일본만 하는거라 생각했는데 중국에서도 그렇다니 놀랍네요. 아직도 많은 나라가 (그중엔 g10국가들도 포함) 몇분 연착은 기본이라서요. 이제 중국의 철도운영 시스템도 일본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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