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국밥을 먹고 싶으면 부산에 가곤 하는데요
부산 가는 방법이 좀 여러가지입니다
근데 가던 길로만 다니면 상당히 재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가끔씩 다른 고속도로를 지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경로별로 뭐가 이득이고 뭐가 손해인지 하나씩 정리해놓고 다음 국밥투어때 참고하려고 메모할 겸해서 만들어봤습니다
출발은 판교 낙생육교, 도착은 부산역 뒷편입니다
어떤 고속도로를 타더라도 공평하게 갈 수 있는 위치로 선정해보았습니다
판교인 이유는 어차피 한남대교나 양재에서 출발해도 통행료는 같기 때문
1. 중부내륙 / 대구부산 경로
서울 → 경부고속도로
→ 신갈분기점 → 영동고속도로
→ 여주분기점 → 중부내륙고속도로
→ 김천분기점 → 경부고속도로
→ 동대구분기점 → 대구부산고속도로
→ 삼락IC → 백양터널, 수정터널
통행요금 : 26,700원 (백양, 수정터널 포함)
거리 : 375.8km
소요 시간 : 3시간 39분
총 주행요금
– 연비 10km/L 일때 72,000원
– 연비 15km/L 일때 57,000원
– 연비 20km/L 일때 50,000원
[장점]
최단거리 경로
최적시간 경로
[단점]
중부내륙 화물차와의 싸움
대구부산고속도로 통행료가 비쌈
그냥 서울-부산 찍으면 나오는 가장 기초적인 경로입니다
TV에서 주말이나 명절 때마다 지금 서울요금소 출발하면 부산까지 얼마걸립니다~ 할때 경로가 이겁니다
통행료의 절반이 대구-부산 고속도로라는 함정이 있습니다. (대구-대동 10,600원)
영동고속도로 신갈-호법, 중부내륙고속도로는 문경새재랑 선산휴게소 근처가 좀 막힙니다
그리고 1분이라도 빠르게 가려면 이 루트가 좋지만 가성비로는 대구부산 대신 상주영천을 섞는 게 더 낫습니다.
2. 당진영덕 / 상주영천 경로
서울 → 경부고속도로
→ 청주분기점 → 당진영덕고속도로
→ 상주분기점 → 상주영천고속도로
→ 영천분기점 → 경부고속도로
→ 구서IC → 번영로
통행요금 : 21,300원
거리 : 394.9km
소요 시간 : 3시간 58분
총 주행요금
– 연비 10km/L 일때 69,000원
– 연비 15km/L 일때 53,000원
– 연비 20km/L 일때 45,000원
[장점]
경기남부권에서는 가장 저렴한 루트
[단점]
정체 영향을 많이 받음
아래에 있는 중부내륙-상주영천 경로의 하위호환입니다.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기 비효율적인 수원, 오산 등지에서 출발할 땐 이게 가장 경제적인 루트입니다
단점이라면 경부고속도로 서울-청주 구간 정체 구간이 길고 오랫동안 안 풀린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당진영덕고속도로가 고저차가 좀 있어서 뜬금없는 유령정체가 자주 발생합니다
3. 중부내륙 / 상주영천 경로
서울 → 경부고속도로
→ 신갈분기점 → 영동고속도로
→ 여주분기점 → 중부내륙고속도로
→ 낙동분기점 → 상주영천고속도로
→ 영천분기점 → 경부고속도로
→ 구서IC → 번영로
통행요금 : 21,500원
거리 : 390.1km
소요 시간 : 3시간 43분
총 주행요금
– 연비 10km/L 일때 68,000원
– 연비 15km/L 일때 52,000원
– 연비 20km/L 일때 44,000원
[장점]
짧은 거리이면서도 대구부산 비싼 통행료를 회피 가능함
가성비가 최고임
[단점]
굳이 따지자면 중부내륙이라는 것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짧은 거리와 상주영천고속도로의 저렴한 통행료를 합친 루트입니다
상주영천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대구부산을 타지 않고도 부산을 갈 수 있게 되었죠
여전히 거리로는 대구부산이 짧습니다만 통행료가 압도적입니다.
정체 구간이 많지 않은 건 장점인데 필연적으로 번영로를 이용해야 하므로 부산 다와서 많이 막히고
그래도 해운대 등 동부산은 대구부산 경유보다 더 빠릅니다
서부산도 사실 중앙지선-중앙고속으로 내려갈 수 있어서 큰 손해는 없습니다.
정체 없을 때 기준으로 대구부산 경로에 비해 5분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주유비까지 고려한 실주행요금은 5천원 가까이 절약되어
가성비로는 최고입니다.
4. 경부고속도로 경로
서울 → 경부고속도로
→ 구서IC → 번영로
통행요금 : 18,600원
거리 : 426.2km
소요 시간 : 4시간 17분
총 주행요금
– 연비 10km/L 일때 70,000원
– 연비 15km/L 일때 53,000원
– 연비 20km/L 일때 44,000원
[장점]
통행료가 쌈
도로가 거의 대부분 편도 3차로 이상으로 넓음
[단점]
거리가 길어져서 통행료가 싸도 소용 없음
그냥 상남자처럼 경부고속도로만 타고 가는 방법입니다
거리는 제일 긴데 통행료는 제일 쌉니다. 그런데 거리가 너무 길어서 결국 연료비가 더 많이 들어서 전혀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니 경제성은 오히려 상주영천 경유가 좋습니다
그리고 진짜 작정하고 통행료 아끼기로 가면 아래 중부내륙경유가 오히려 더 싸집니다.
그나마 이 경로의 장점이라고 하면 경부고속도로에 편도 2차로 구간이 거의 없다는건데
옥천 – 청성졸음쉼터 사이 빼고 전부 편도 3차로 이상입니다
(주말엔 천안분기점-청주분기점 사이 버스전용차로 운영으로 편도 2차로 구간)
그래서 추월차로 안 지키고 멍청하게 가는 차들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습니다
단점이라면 역시 서울-청주가 너무 차가 많다는 것과 부산 시내 도로가 막힌다는 점
5. 중부내륙고속도로 / 남해고속도로 경로
서울 → 경부고속도로
→ 신갈분기점 → 영동고속도로
→ 여주분기점 → 중부내륙고속도로
→ 칠원분기점 → 남해고속도로
→ 대저분기점 → 중앙고속도로
→ 삼락IC → 백양터널, 수정터널
통행요금 : 20,100원
거리 : 384.5km
소요 시간 : 3시간 49분
총 주행요금
– 연비 10km/L 일때 66,000원
– 연비 15km/L 일때 50,000원
– 연비 20km/L 일때 43,000원
[장점]
가장 저렴한 루트
[단점]
화물차와의 싸움
중부내륙고속도로도 은근 정체구간 많음
그리고 끝판왕 남해고속도로
이번엔 중부내륙입니다 아예 중부내륙을 창원까지 끝까지 타고 가서 남해고속도로로 들어가는 방법
의외로 상주영천경유보다 거리가 짧습니다. 게다가 통행료도 더 싸서 실주행요금으로는 서울-부산 간 최저 입니다.
이게 수정터널, 백양터널 통행요금 다 넣고도 저거인데다가 부산외곽선으로 금정구방향으로 가는 바리에이션도 있어서
부산 가는 길 중에서 가장 활용 용도도 높고 저렴한 경로입니다
2지선-동서고가 타고 진입하면 통행료가 1900원 더 싸집니다. (거리는 +3km)
근데 이게 남해본선/2지선이 교통량이 미쳐돌아가고 여주부터 창원을 전부 2차로로 가야해서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습니다
경로 특성상 화물차가 많을 수밖에 없어서 정신적으로 좀 피곤합니다
워낙 경로가 저렴해서 부산 창원 가는 화물차들이 죄다 이렇게 다니기 때문입니다
총평
통행요금은 판교에서 부산역까지 갈 때 기준
|
중부내륙-대구부산 |
당진영덕-상주영천 |
중부내륙-상주영천 |
경부 |
중부내륙-남해 |
통행요금 |
26,700 *백양수정터널 포함 |
21,300 |
21,500 |
18,600 |
20,100 *백양수정터널 포함 |
거리 |
375.8km |
394.9km |
390.1km |
426.2km |
384.5km |
실주행요금(15km/L) |
57,000 |
53,000 |
52,000 |
53,000 |
50,000 |
소요 시간 |
3 : 39 |
3 : 58 |
3 : 43 |
4 : 17 |
3 : 49 |
장점 |
빠름 |
저렴함 |
가성비 좋음 |
도로가 넓음 |
저렴함 |
단점 |
비쌈 |
정체구간 많음 |
그냥 무난함 |
너무 돌아감 |
화물차.. |
위의 5가지 루트가 일반적이고 나머지는 기행에 가까우므로 따로 서술하지는 않습니다
통영대전-진주-남해고속 이런거는 아무런 이득도 없고…. 개뻘짓입니다
세부 경로별 비교
서울 – 부산 이렇게 크게 말고 구간구간별로 잘라보면 어떨지도 간단하게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연비는 15km/L 기준입니다
부산 – 대구
부산 삼락IC에서 대구 북대구IC까지 기준으로
* 경부고속도로 : 거리 141.1km / 통행료 7,100원 / 실주행 18,000원 / 1시간 25분
* 대구부산고속도로 : 거리 105.5km / 통행료 12,200원 / 실주행 21,000원 / 1시간 1분
대구부산고속도로가 압도적으로 빠르고 짧지만 통행료가 비싸서 주행요금은 더 나옵니다
부산 – 김천
부산 삼락IC에서 구미 선산IC까지 기준으로
* 대구부산+경부고속도로 : 거리 163.5km / 통행료 15,200원 / 실주행 28,000원 / 1시간 34분
* 남해+중부내륙고속도로 : 거리 172.8km / 통행료 8,600원 / 실주행 22,400원 / 1시간 40분
대구부산고속도로가 근소하게 빠르고 가깝지만 통행료 차이가 많이 나서 중부내륙경유가 상당히 저렴합니다.
다만 대구부산쪽이 덜 막힐 확률이 높음
김천 – 청주
구미IC에서 청주IC까지 기준으로
* 당진영덕고속도로 : 거리 127.0km / 통행료 6,500원 / 실주행 16,000원 / 1시간 17분
* 경부고속도로 : 거리 135.4km / 통행료 6,500원 / 실주행 17,000원 / 1시간 20분
민자도로가 없어서 통행요금은 같습니다
당진영덕고속도로 경유가 근소하게 짧고, 제한속도도 110km/h라 소요 시간도 짧은 게 장점이지만
경부고속도로는 옥천 근처 빼고 전부 편도 3차로 이상인 게 아주 큰 장점입니다.
영천 – 상주
경주 건천IC에서 남상주IC까지 기준
* 상주영천고속도로 : 거리 117.6km / 통행료 8,600원 / 실주행 18,000원 / 1시간 7분
* 경부,중부내륙고속도로 : 거리 140.7km / 통행료 7,900원 / 실주행 19,000원 / 1시간 23분
애초에 이거 빨리 가라고 만든 고속도로라 상주영천이 모든 면에서 압승입니다
통행료 900원밖에 차이 안 나는데 거리는 23km나 짧습니다
김천 – 이천
구미 선산IC에서 용인 덕평IC까지
* 중부내륙고속도로 : 거리 165.5km / 통행료 8,300원 / 실주행 22,000원 / 1시간 34분
* 당진영덕,중부고속도로 : 거리 184.3km / 통행료 8,300원 / 실주행 23,000원 / 1시간 49분
중부고속도로는 부산 방향에서 올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만 기억해두시면 아주 편리합니다
청주 – 서울
남청주IC에서 판교IC까지 기준
* 경부고속도로 : 거리 116.0km / 통행료 7,100원 / 실주행 16,000원 / 1시간 11분
* 중부,평택제천 경유 : 거리 127.4km / 통행료 7,100원 / 실주행 17,000원 / 1시간 15분
* 중부,영동 경유 : 거리 129.1km / 통행료 7,100원 / 실주행 17,000원 / 1시간 20분
남이분기점 근처에 가면 이거 세 개를 고민하게 만드는데요
경부고속도로에 핵떨어진거 아닌 이상에야 경부가 무조건 빠릅니다.
경부가 막힐 시간이면 중부는 더 막히고, 머리써서 돌아가봐야 경부 합류 구간(안성, 신갈)에서 시간 다 날립니다
돌아간다고 거리가 짧아지는 것도 아니고…
청주 밑으로는 대부분 경부고속도로가 손해이기 때문에 일부러 경유를 찍거나 목적지 위치상 유리한 게 아닌 이상에야
네비게이션이 경부고속도로를 잘 안내해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별다른 우회고속도로가 없던 시절에 경부고속도로를 잔뜩 확장해놓은 탓에 정체도 별로 없고 도로도 넓어서
운전하기엔 아주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편안한 드라이브 되세요
저는 대구 부산 고속도로만 타고 대구 이후는 그냥 경부로 쭉갑니다. 집이 서면쪽이라
얼마전에 중부내륙 현풍-창원구간을 탔는데 예전 고속도로라서 언덕도 좀 있고 선형이 안좋더라구요 화물차랑 같이갈때 구배도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예 안 그래도 화물차 많은 경로인데 처음 구마고속도로(대구-마산)로 지은 구간이 선형이 정말 구려서 편하게 달리긴 어려워요
현풍-창원은 그냥 옆에 따라가는 5번국도 타는 게 좀 느려도 편안하게 갈 수 있습니다
혹시 구미-청주 구간에서 구미IC—(경부)—동김천IC—(3번국도)—남상주IC—(청원상주)—청주IC도 비교해볼 생각 있으신지요. 동김천-남상주 구간이 선형이 좋고 통행량이 적은데다 신호도 없는 구간이라 중부내륙 김천-낙동 지옥 회피용으로 생각보다 쓸만하다고 생각해서요
굳이 쓰진 않았는데 저는 평소에도 그렇게 다녀요
경부탈거면 동김천
중부내륙 탈거면 남김천에서 들어가면 아주 좋습니다
중부내륙 남김천은 새로 알게된 사실이군요 삶에 큰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집이 인천인데 일 년에 한두번은 부산으로 여행을 가고 있습니다.
전 대부분 영동-중부내륙-경부-대구부산 루트나 영동-중부내륙-남해 루트를 주로 이용하는데
화물차 어그로가 너무 심해서 스트레스가 심했거든요.
다양한 루트들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이번에 동부산쪽으로 진입을 할 생각이었는데 영동-중부내륙-상주영천-경부 루트를
알게 되어 큰 소득이었습니다.
본 자료중 최고네요.
예전에는 서울-부산 빠른게 좋았는데 요즘은 차가 없는게 최고인것 같습니다. 토요일 밤9시에 출발하니 화물차가 없어 너무 좋더라구요. 원조인 경부고속도로가 넓어졌다하니 다시이용해 볼까 합니다. 암튼 최곱니다.
예전에 중부내륙고속도로, 대구부산고속도로가 없던 시절에 왕창 늘려놓은 고속도로가 지금 와서는 쓸모가 없어져서 대전(비룡) – 김천 구간은 정말 주말에도 뻥뻥 뚫리는 구간이 되었고
김천 – 경산도 왕복 8차로라 심리적으로 매우 편한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