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바꿨는데 이번이 두 번째 구매다보니 처음보단 수월하게 산 거 같습니다
차량 구입 프로세스의 대략적인 흐름을 알고 있는 거랑 아닌거랑은
마음의 여유(?)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대충 어떤 건지 미리 알고 사면 좋은 거 같습니다

대충 어떤 속도로 차가 나오는지도 알고 싶으실 수 있으니
계약부터 출고까지의 각 과정의 날짜도 같이 써놨습니다

딜러사/딜러(영업사원) 선택

현대기아차는 직영 매장에서 바로 판매를 하지만,
수입차는 독일에서 차를 떼와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파는 중간 상인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이게 딜러사인데, BMW같은 경우는 코오롱, 한독, 도이치, 바바리안, 내쇼날, 삼천리, 동성 등이 있습니다.
어디가 더 좋다 나쁘다같은 건 없습니다. 딜러사마다 공유하는 정책이 달라질 수는 있겠습니다만, 여러 딜러사의 매장이 밀집한 서울에서 사는 게 아니고서야 선택권도 별로 없습니다.

같은 딜러사끼리는 프로모션도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딜러, 영업사원, 혹은 영맨이라고도 부르는 사람들 개개인은 딜러사별로 정해진 정책의 인센티브로 차량을 판매하기 때문에 사소한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즉, 같은 코오롱모터스인 삼성 전시장을 가든 강남 전시장을 가든 프로모션은 별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차이가 나면 그건 그 딜러가 자기 피와 살을 깎은 거구요.

매장 선택을 어떻게 하냐? 본인이 좀 부지런하다 싶으면 딜러사별로 모든 매장에 가서 상담을 받으시면 되겠지만 이게 말이 쉽지 귀찮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요즘은 블로그나 카페로 홍보를 하는 영업사원들도 있긴 한데 대놓고 BMW 320i 800만원 할인, 이렇게 써놓진 않기 때문에 결국 또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어떤 딜러사가 더 정책이 좋고 나쁘고는 매달 달라지기 때문에 정답이 없습니다.

전시장에 다짜고짜 찾아가서 3시리즈 사고 싶어요, 라고 하면 대응을 해줄까요? 예 해줍니다. 진짜 팔 차가 없어서 배가 부른 상태가 아니면 다 해줍니다. 그러니까 망설임없이 전시장 가서 물어보면 됩니다. 미리 약속 잡은 딜러가 있냐고 물어볼텐데 없다고 하면 그냥 제일 심심한 딜러가 와서 해줍니다. 상담 받아보시고, 이 단계에서 프로모션의 규모도 대략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그 날 시승도 가능할 겁니다.

그런데 요즘 전시장 가서 상담 없이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차 인수받기 전까지 딜러 얼굴을 한 번도 안 봤습니다. 살 차가 확실히 딱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가봤자 별 의미도 없고, 전시장 시간 내서 가기도 귀찮기 때문입니다.

옵션 선택과 가계약 (예약)

구입할 차가 정해졌다면 예약을 걸어야 합니다. 편의점에서 물건 고르듯이 차를 사서 나올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예약 순번을 받고 차례를 기다려야 합니다.

이 시점에서는 차를 언제 받을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매달 입항되는 차량 대수의 통계와 현재 예약 중인 고객의 수를 보고 예측만 가능할뿐.. 매달 10대씩 입항되고 대기번호 8번이면 막연히 다음 달에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예측을 할 수 있지만 그 달 입항 물량이 3대 뿐이면 그 달엔 차를 못 받는 겁니다. 반대로 한 달에 한 두대 입항될까말까 한 차에 대기 3번을 받았는데 대기 1,2번인 사람이 출고 안 한다고 하면 바로 차례가 돌아올 수도 있구요. 딜러가 촉이 좋다면 예측이 좀 더 잘 맞을 수도 있겠죠?

현대기아차같은 경우는 차량 옵션을 직접 선택할 수 있지만, 수입차는 그게 불가능합니다. 인디오더는 거의 안 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색상과 시트 색깔 정도의 선택권만 있습니다. 썬루프 넣고, 내비 빼고.. 뭐 이런 건 99.99% 안 됩니다

예약금은 50~200만원 정도를 받고 취소하면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예약금을 입금할 때 꼭 본인 명의의 가상계좌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요즘엔 BMW 온라인 샵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시스템이 되어서 직접 입금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약금은 카드 결제도 됩니다

중요한 점은, 차량 프로모션의 대략적인 규모와 서비스에 대한 내용은 이 시점에서 미리 합의가 되어야 합니다. 전화로 하지 마시고 문자나 카톡으로 남겨두시면 좋겠죠? 나중에 말이 바뀌면 피곤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2023년 6월 8일에 차량을 예약했습니다.

프로모션(할인)

BMW는 할인 안 받고 사면 바보죠? 프로모션은 매달 달라지기 때문에 알 수 없습니다. 모른다는 이야기만 자꾸 해서 좀 그런데 아무튼 모릅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프로모션은 계약 시점이 아니라, 출고 시점에 따라 정해집니다. 6월 프로모션이 개쩔어서 1200만원 할인이 걸려도 차가 6월에 출고가 안 되면 날려먹는 겁니다. 거기서 갑자기 7월 프로모션이 800으로 줄어들면, 1200 해준다고 약속했던 딜러도 7월 출고 차량에 대해선 약속을 이행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출고가 오래 걸리는 차는 프로모션 규모를 확정짓고 사기가 어렵습니다. 출고가 그렇게 오래 걸릴 정도면 할인 폭이 적겠지만요. 할인금액을 확답해주지 않는 이유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차가 그 달 안에 나올 거란 보장이 없으니까요.

출고 시점과 관계 없이 할인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재구매할인, 트레이드인, 금융 할인 등이 있습니다. 재구매할인은, 말 그대로 BMW 재구매를 하는 고객이 받는 할인입니다. 이건 직전 차량의 구입 시점에 대한 제약 조건이 딜러사마다 다르니 꼭 딜러에게 물어보세요. 트레이드인은 타고 있던 차를 BMW 인증 중고(BPS) 거래로 넘긴 고객에게 주는 할인입니다. 그러나 BPS가 대체적으로 매입 가격이 짜기 때문에 차량 매입가격으로 이득본 금액을 프로모션으로 생색내며 돌려주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겠구요. 금융 할인은 할부로 차를 살 때 BMW 파이낸셜을 쓰면 할인을 더 해주는 겁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BMW 파이낸셜 금리가 더 높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잘 따져보고 사시는 게 좋겠습니다.

전기차 보조금은 딜러가 다 알아서 신청 넣어주고, 차량 가액에 자동 반영됩니다. 하지만 광역시도 단위의 보조금까지만 해주기 때문에, 그 외 보조금은 직접 신청하셔야 합니다. 드물긴 한데 구청 단위로 전기차 보조금이 또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정과 PDI

배정이란, 쉽게 말하면 차 가계약할 때 뽑았던 번호표의 순서가 드디어 왔다는 겁니다. 출고될 차가 정해진 상태입니다. 입항이 될 때마다 배정이 되니 대략 한 달에 한 두번 정도의 배정 기회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 시점에서 차는 아직 한국으로 배송중인 상태일 수도 있고, 이미 한국에 입항이 된 상태일 수도 있는데 어찌됐든 차는 정해진 거고 딜러는 그 차의 차대번호까지 모두 알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차대번호를 알면 차에 대한 정보를 조회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정 받자마자 차대번호를 알려주는 딜러는 많지 않은데 계약이 불발되면 차대번호만 노출되고 차는 못 판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빨리 알려주려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입항이 된 차량은 통관 절차를 거치면 정식 수입이 된 상태가 됩니다. 통관도 은근히 시간을 잡아먹어서 3~4일 잡혀있기도 합니다. 통관이 완료되면 PDI(Pre-Delivery Inspection) 라는 절차가 있습니다. 전시장으로 탁송을 보내기 전에 최종적으로 차량 검수를 하는 단계입니다. 옵션대로 차는 잘 만들어졌는지, 버튼은 잘 눌리는지, 고장난 곳은 없는지 등등을 검수하고, BMW같은 경우는 순정 블랙박스도 여기에서 장착합니다. PDI는 역시나 문제가 없다면 1주일을 넘기지 않습니다.

즉, 배정이 되면 차는 큰 문제가 없다면 2주 안에 나옵니다.

저는 2023년 6월 12일에 차량을 배정받았고, 아마 이 시점에서 입항이 되었을 걸로 보입니다.
PDI 완료 날짜는 2023년 6월 21일이었습니다.

차량 대금 결제

차량 대금은 결제 시점이 딜러사마다 다르지만, 대개 PDI 완료 후 전시장에 오기 직전에 하게 됩니다.

현금 구매라면 전액을 현금으로, 대출을 받았다면 이 때 금융기관의 대출 실행을 하게 됩니다. 유의할 점으로, 자동차대출을 받는 경우 본인이 직접 하는 것보다는 딜러한테 위임하여 처리하는 게 금리가 더 싼 경우가 많아 BMW 파이낸셜을 안 쓰더라도 대출 상담까지 딜러에게 하는 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카드로 전액결제를 하게 되면 카드 수수료때문에 딜러의 수당이 줄어 프로모션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카드로 사면 혜택이 있어서 카드로 사려는 분들이 있는데 딜러가 카드 수수료를 요구할 거기 때문에 큰 이득이 없을 수 있습니다. 이거 여신금융법 위반 아니냐? 할 수 있는데 차값이 바뀌는 게 아니라 프로모션이 바뀌는 거기때문에 약간 그레이존같은 거라 문제 제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ㅋㅋ 아무튼 카드 결제는 받긴 받는거고 차량 출고가는 정해져 있으니까요

결제 금액은 차량 금액 + 취등록세 + 채권 매입 후 판매 수수료 차액까지 모두 포함된 금액입니다. 임판으로 출고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인수 전 등록이 이루어지므로 취등록세도 이 때 결제해야 합니다. 취등록세는 대략 7%이니, 9천만원짜리를 사면 630만원이 되어서 꽤나 무시할 수 없는 금액입니다.

차를 받아보기도 전에 돈을 내는 게 조금 꺼림직할 수 있긴 한데 저는 별로 신경 안 써서 그냥 해달라는대로 해주는 편입니다

저는 2023년 6월 21일에 차량 대금을 결제했습니다.

차량 등록과 자동차보험 가입

아직 차도 안 받았는데 등록을 해야 합니다! 등록은 영업사원이 대행으로 해줍니다. 번호판을 직접 보고 고르는 재미도 없습니다. 하지만 등록사업소에서 대행업자가 전화로 번호 몇 개를 불러주면서 이 중에 골라보세요~ 하는 정도의 서비스는 받을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 해줍니다.

이 시점까지 오면 딜러가 이제 차대번호를 알려줄 겁니다. 왜 알려주냐면 보험을 가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험은 차대번호로 가입하시면 됩니다. 등록 당일에는 차량번호로 가입하려고 하면 오류가 나는 경우가 많아 차대번호(17자리)로 가입 후 나중에 실번호 등록을 하시면 됩니다.

보험 미가입 과태료가 꽤나 아프기 때문에 그냥 빨리 해버리는 게 낫습니다. 차 받기 하루이틀 전에 미리 가입해야 해서 약간 손해보는 기분이지만 수입차는 원래 이렇게 사는거라고 대충 정신승리 후 가입해주시면 됩니다. 자동차보험까지 다 가입되어야 인수가 가능하므로 여기서 지체하시면 출고가 늦어집니다. 참고로 운전자보험이랑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대인대물 의무보험 이야기하는 겁니다.

저는 2023년 6월 22일에 차량을 등록하고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출고 전 최종 작업

PDI에서 블랙박스는 달고 나오지만 하이패스가 안 달려있고, 틴팅(썬팅)도 안 되어 있습니다.

보통 하이패스랑 틴팅 정도는 무료로 해주는 편이지만 틴팅은 나중에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금을 내서라도 좋은 필름을 시공하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2023년 6월 22일에 출고 전 작업을 했습니다.

출고

전시장에 가서 출고받으면 됩니다! 딜러를 한 번도 안 만난 상태라면 그 동안 서명했어야 할 서류가 쌓여있을 겁니다. 이 때 다 가서 하시면 됩니다.

이마저도 탁송으로 받게 되면 정말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차를 사는 게 될 겁니다. 탁송으로도 살 수는 있다고 하는데 저는 항상 전시장 가서 차를 받았습니다

차량 조작법 설명도 들어보시고, 우산 서비스도 받고, 커피도 한 잔 드시고 오시면 됩니다

저는 2023년 6월 23일에 차량을 출고했습니다.

“BMW 차량 구입부터 인수까지 과정”의 16개의 댓글

  • 구글링 하다가 어떻게 오늘 이 글도 보게 되어서 남겨 봅니다.
    차량 출고 축하드리며 무사고 기원 드립니다 🙂

  • 전에 글에서 기름차 오래탈거라 하시더니
    전기차로 바꾸셨군요
    축하드립니다

  • 팬스타 일주 여행기는 아직 안올라와 있는데 M으로 가신 마지막 여행인가요?

    • 넹 아직 여행기 올리질 못했는데 팬스타는 M5로 갔습니다

  • 몇개월 할부 하셨나요? 일본 자주왔다갔다 하신다는데 실례지만 무슨일 하시는지 알수있을까여?

  • 그럼 F90 M5 Comp 처분하시고 i4 M50로 갈아타신건가요? ^^

    내년에는 전기차로 일본을 가시는 건지 궁금하네요. 일본에서는 외국인 신분으로는 충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들 하셔서 궁금하네요.

    전기차 충전요금이 많이 올라서 전기차로 바꾸는게 맞는건지 고민 중입니다.^^

    • 일본이랑 한국은 급속충전 규격이 달라서 가지고 나갈 수가 없어요

  • 아 그렇군요. 일본은 차 데모만 사용하고 우리나라는 DC콤보였죠.^^
    근데 i4 구입하면 1년간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충전카드를 주는지 궁금하네요.

  • 그렇군요.

    1년 무료 충전이면 어떤 충전기를 이용해도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건가요? 아니면 특정 지정된 충전기만 이용 가능한건가요?

  • 이야 부럽습니다 외제차도 두번 바꾸고, 일본에서 드라이브도 하고
    참 멋지게 사시는거 같아요~

    • 나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최대한 많이 즐기려구요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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