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누마즈에서 도쿄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미시마시

도로가 편도 1차선이라..

합류 포인트마다 막힘 ㅡㅡ

이제 1번 국도로 다시 하코네를 넘어갈 건데요

오늘은 온천에서 자볼까 합니다

그런데 하코네는 너무 식상해서

그 옆에 있는 유가와라(湯河原)를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누마즈에 있는 아와시마 호텔을 갈까 각을 재보다가

너무 비싸서.. 그 돈이면 온천 가서 몸 담그는 게 낫겠다 싶어서

1만엔이나 저렴한! 온천을 선택했습니다

(1만엔 저렴해졌는데도 앞자리가 3이라 부담 백배)

유가와라는 여기구요

하코네보다 좀 더 밑에 있습니다

바로 위에 호수같은 거 있는 데가 하코네구요

그 바로 아래가 유가와라입니다

뭐 결국 거기서 거기긴 합니다

미시마부터 유가와라까지는

길이 매우 험한데요

네비 찍고 걍 냅뒀더니 정말 1초라도 더 빠른 길로 안내하면서

온갖 유료도로는 다 타게 만들어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합니다…

영상이 좀 긴데

8분까지가 1번 국도 (도카이도)이고

그 후로가 유가와라 파크웨이(湯河原パークウェイ)라고 하는 유료도로입니다

선두에 서서 업힐을 올라갈 기회가 생겨서

좀 잡아돌려볼까 했는데

비 때문에 노면이 미끄러워서 그립을 자꾸 놓길래 그냥 얌전히 가기로 했습니다

유가와라 파크웨이 접어들면서 해가 지면서 날이 확 어두워지는데

진짜 한치앞도 안 보입니다

길은 꼬불꼬불한데 비까지 와서 정말이지 최악의 조건입니다

영상에 네비게이션 화면이 보일텐데

정말 직선 도로란 게 하나도 존재하질 않습니다

그렇게 내려가다보면 유가와라 온천 마을에 도착하는데요

네비는 빨간 길을 안내해준건데

파란길로 가면 공짜입니다

근데 길 생겨먹은 게 심상치 않아서 그냥 얌전히 300엔 내고 일루 오는 게 나았을 거 같기도 합니다

료칸에 도착했는데

뭔가 여기에 주차하면 안 될 거 같아서 건물 밖에 주차라인에 세우고 내리려던 찰나

손님 거기 말고 여기에 대셔도 돼요;;; 하길래

멋쩍게 다시 여기에 댐 ㅋㅋ

체크인하고 방으로 안내받으려는데

캐리어를 들어주시려고 하길래 됐다고 하고 제가 들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 료칸 특징이

자연을 최대한 훼손시키지 않고 건물을 배치했고

관내에는 엘리베이터같은 걸 두지 않는 컨셉이다

하는데 아까 짐을 들어준다는 걸 거절한 게 매우 후회되고 있습니다

몇 번을 이렇게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직원이 하하 저희가 이런 컨셉이라 ㅎㅎ; 하면서

계속 운동을 시켜 주십니다

하필 방이 또 제일 안쪽이래요

드디어 도착함

일단 화장실 멀쩡히 잘 붙어있나 확인하고

욕실도 확인해보고

어메니티도 확인하고..

보통 샴푸비누컨디셔너만 있는데

여긴 뭐가 좀 더 많길래 구경도 해보고

방에 들어오는 물이 전부 온천수라

방에도 온천 관련 법에 명시된 안내문을 다 붙여놓은 모습입니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찬물 빼고는 다 온천수래요

먼저 씻으라고 물 받아두셨다고 하는데

밥먹을 시간이 다 돼서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전 밥 먹고 씻는 걸 선호함

혼자 쓰기에는 너무 넓은 방인데

그렇다고 1인용 방이 있는 것도 아니니

대강 자기로 합니다

냉장고가 있는데

안에는 음료수가 들어 있지만

매우 비싼 가격을 받습니다

물은 마셔도 된다고 합니다.

다시 또 미로같은 관내를 거쳐야하는데

아까 들어올 때 식당 여기니까 잘 찾아오셔야돼요 알게써요??

하고 잘 알려주고 가셨는데 지금 아마 길을 잃은 거 같구요

결국 이곳저곳 다 쑤시고 다니다가

3분 지각했습니다

6시에 예약했으면 6시까지 딱 오는 게 예의인데

정말이지 예의가 부족했습니다

오늘 손님은 세 팀 정도인데

다 혼자 오셨더라구요

그래서 혼밥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요리 컨셉은 이탈리아 요리를 일식에 조합시킨 퓨전 요리..

라고 하는데 저는 이렇게 그릇에 쬐끔씩 담아서 주는 걸 정말정말 싫어합니다

성격이 급해서요

카메라 들고 가서 제대로 찍을까 싶었는데

집채만한 카메라 들고 음식 사진 찍고 있으면

무슨 파워블로거같은 느낌이 나서 부끄럽기 때문에

소심하게 폰으로 찍었습니다

그래도 조금조금씩 먹어보니 또 맛이 있는 거 같습니다

역시 일본인이나 한국인이나

아무리 뭘 많이 먹어도

밥을 먹지 않으면 식사가 완료되지 않습니다

디저트도 먹고

디저트에 홍차가 있길래

우유랑 시럽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원래도 준비되어 있던 메뉴인 것 처럼 나오는데

(밀크티 만들어먹을라고 하는거)

막상 나온 홍차가 애매하게 채워져 있어서 이게 설마 우유랑 시럽 양을 계산해서 넣어준건가.. 싶어서

과감하게 다 털어넣었더니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딱 맞았습니다

이런 소소한 거에 즐거움을 느끼는 성격임

다 먹고 났떠니 탄산땡겨서

자판기 왔떠니 탄산이 제대로 된 게 없음..

.

미츠야사이다는 거르고 싶은데

그냥 안 먹기로 했습니다

“12. 유가와라 온천 료칸 오베르쥬 유라쿠(オーベルジュ 湯楽)”의 0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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