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연장은 왜 드링크 요금을 받는가?

일본에서 공연을 보신 분들은 이런 주의사항을 본 적이 많으실 겁니다
“입장 시 별도 드링크 요금 (600엔)”
왜 음료를 600엔이나 주고 사먹어야 할까요?
돈을 받을 거면 표값에 포함시켜서 받으면 되지 왜 번거롭게 현장에서 따로 받을까요?
큰 공연장에는 드링크 요금이 없던데?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그것은 일본 공연장의 허가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라이브하우스는 “공연장” 이 아니다
일본에서 라이브 공연, 연극, 영화, 스포츠 경기 등을 개최하는 공연장을 운영하려면, 지자체에서 공연장으로써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허가는 건물의 설계부터 운영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허가 과정이 복잡하고, 작은 규모의 공연장은 이 허가를 통과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음식점” 으로 허가를 받습니다.
그러니까, 라이브 하우스지만 사실은 라이브 하우스가 아니라 음식점인 겁니다.
음식을 파는 곳인데, 노래를 하는 가수가 우연히 앞에 있었을 뿐이고, 관객이 그걸 볼 수 있는 자리가 있는 겁니다.
상당히 이상한 형태지만, 수용 인원이 500명 이하인 작은 공연장들은 대부분 공연장으로써의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음식점으로 영업합니다.
정식 공연장으로 허가가 가능할 법한데도 드링크 요금을 받는 대표적인 곳으로는 Zepp 같은 곳이 있습니다. 허가를 … 안 받은건가…? 싶음
음식점인 건 알겠는데, 그래서 드링크 요금을 왜 티켓값에 포함시키지 않고 현장에서 따로 받나요?
음식점에서 음식을 안 팔면 불법
당연한 소리긴 한데 음식점인데 음식값을 안 받고 영업하면 그건 음식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음식을 해서 낼 순 없으니까 보통은 음료를 판매합니다
그런데 괘씸하게 편의점 가면 150엔이면 살 수 있는 것들을 600엔 주고 팔고 있죠.
이건 사실상 라이브하우스의 부수입원으로도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입장료의 일부지만 법적인 문제로 반드시 현지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공연장 운영측 입장에서도 중요한 수입이기 때문에, 원래라면 은근슬쩍 법을 무시하고 편법 운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드링크대를 받고 있습니다.
캬파가 2천명에 가까운 Zepp 정도의 규모가 되면 음료수 2천병을 팔면 이거 매출만 1200만원인데다가
마트에서 100엔에 떼올 수 있는 걸 600엔에 파니 엄청난 이익을 남겨먹습니다.
아마 드링크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정식 공연장에서도 드링크대를 받는 케이스가 있지 않을까? 싶은 의혹이 들기도 합니다
드링크 구매 방식
아무튼 드링크만 팔면 되니까 안에는 잔뜩 음료수를 쌓아놓고 입장객들에게 돈을 받고 파는데요,
입장하는데 줄 서서 음료 골라서 돈 내고 사는 방식으로 하면 입장 지연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일단 무조건 돈을 받은 뒤에 입장 경로에 음료를 잔뜩 전시해둬서 한 개씩 자유롭게 가져가게 해두는 곳,
또는 티켓만 나눠준 뒤 공연장 안에서 원하는 타이밍에 살 수 있게 해두는 곳도 있습니다.
원래는 드링크 = 500엔이 국룰이었는데 물가 상승 영향으로 600~700엔인 곳도 많아서 거스름돈이 귀찮게 생기는 단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빠른 결제를 위해서 IC카드(교통카드) 단말을 놓기도 합니다.
결론
드링크 요금은 입장료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법적인 문제로 티켓값에 포함시켜서 사전에 받을 수 없으며 현지에서 음료수를 사고 파는 퍼포먼스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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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보기그나마(?) 이젠 IC카드 결제 도입도 되나보군요…
아직은 큰 곳에서만 되긴 하지만요
노래 오도루프 가사와 관련된 일화도 그렇고 은근히 골때리는 법이 많죠.
그 방도리의 라이브하우스가 거의 현실고증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었습니다.
봇치 더 락에서 드링크 나오는 장면이 나온 이유가 있군요…
한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까지 일반음식점에서 노래도 못부르던 시절이 있었죠. 그때 영향이 남아있는지 역으로 공연장 등록을 꼬박꼬박 해서 운영하더라고요. 물 말고는 지참불가인 데도 많고…
몰랐어서 음료 필요없다고 계속 얘기했는데도 안 먹히길래 이해 못했었는데 그랬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