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선 홋카이도의 로컬선들을 다 타볼 계획입니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지만 정말 고심끝에 아직 타보지 못했던 모든 로컬선을 다 타볼 수 있도록 일정을 꾸역꾸역 집어넣었습니다.
덕분에 모든 역의 환승 시간이 20분 이내라는 하드코어한 일정이 되어서 밥 먹을 시간조차 없습니다….

첫번째로 타볼 노선은 히다카 본선(日高本線) 인데요,
본선이라는 이름을 가지고는 있지만 현재 일본에서 가장 짧은 “본선” 입니다

이게 히다카 본선의 노선인데

파란 부분이, 2015년 2월 28일부터 불통이 된 구간입니다.
그리고, 파란부분보다 오른쪽은 원래 지어지기로 했지만 지어지지 못했던 구간,
위의 히로오선(広尾線)을 통해서 오비히로(帯広)로 이어지는 해안 노선이었으나, 히로오선도 1987년 국철 민영화때 폐지되었습니다

어정쩡하게 토마코마이 – 사마니(様似) 간으로 운행되고 있다가 토사유출로 선로가 유실되면서 운행을 못 하게 되었고..
그대로 말단 구간이 폐선이 되어버리면서 토마코마이 – 무카와(鵡川) 간 짧은 구간만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노선명에 본선(本線)이 들어가있어서 이게 무슨 본선인가 싶은 귀여운 길이의 노선이 됨

JR패스로 탈 수 있지만 기념으로 승차권을 샀습니다
개찰구에 넣진 않을 계획

홋카이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키하 40 동차로 운행

원래 이 14:33 열차는 정상적인 방법이라면 탈 수 없었던 열차여서, 일정에서 아예 배제했던 열차였습니다
왜냐면 신치토세에 13:50 도착 예정이었으니까. 탈 수 있었을 리가 없는데
어째서인지 이걸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머리를 열심히 굴려본 결과 원래 3일차에 타기로 했던 삿쇼선(札沼線)을 미리 탈 수 있게 되어서 3일차 아침이 아주 편안해졌음!!

원래 히다카 본선은 해안가 노선의 절경이 유명한데
해안 따라가는 노선은 이미 2015년에 불통, 2021년에 최종 폐선되어버려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홋카이도 노선 답게 쭉쭉 뻗어있고 열차도 80km/h 정도로 달리는 중

바다가 아예 안 보이진 않는군요?

이 날 승객이 꽤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주말이기도 하고 예상보다 사람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는 수준..

(원래 4인 박스 시트 안에는 모르는 사람끼리는 앉지 않는 게 나름의 로컬룰이라 아무튼 빈 자리가 없는 것임)

말단 구간을 다 짤라낸 히다카 본선은 정말로 짧아서 30분 남짓이면 종점 도착입니다

벌써 다음 역이 마지막 역

황무지같은 곳만 지나가다, 종점 무카와역에 다다르니 갑자기 민가가 보이기 시작

홋카이도는 원래 사람 사는 곳 외는 아예 땅 주인도 없는 황무지인 곳이 많아서
차창 풍경이 정말 심심합니다
가끔 이렇게 나오는 마을이 반가움

이 이후 구간은 2021년에 이미 폐지되었기 때문에 선로도 완전히 걷어놓은 듯함

다음 열차는 2시간 뒤라서 말이 안 되기 때문에 퀵턴 예정입니다

종점이 되어버렸음

대합실은 버스 터미널을 겸하고 있습니다

불통이 된 열차 구간을 따라 달리는 버스 노선이 있습니다

홋카이도 스탠다드 스타일의 역사

2시간에 한 대면 열차가 정말 많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진짜 감사한 것… 무려 하루에 9왕복이나 다니네요

폐선이 된 무카와 – 사마니 구간의 사진을 모아놓은 곳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발차 시각표

느긋하게 보고 싶었지만 여유 시간이 단 10분이어서 정말 허겁지겁 봤습니다

토마코마이로 돌아오니 아까 쏟아지던 폭설이 구라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맑아짐

홋카이도 날씨가 원래 좀 변덕스러워서 자주 있는 일입니다

이제 삿포로로 올라가서 다음 노선인 삿쇼선을 타볼 계획.

호쿠토를 탈 건데 91호인거 보니 임시열차가 올 법한데..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역시나 하마나스 개조편성인가봅니다
왜 이렇게 설레냐면 호쿠토는 원래 일반실에 콘센트가 없는데 개조편성은 콘센트가 있음
저는 콘센트가 있고 없고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아무튼 중요함.

“2. 홋카이도 로컬선 여행 – 히다카 본선(日高本線)”의 4개의 댓글

  • 우와.. 철덕 여행기..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다음편 언제 올리실까 기대되는군요~

  • 예전에 BRT도 계획 했다는데 역시 마지막 종점까지 수요가 없다는 그것보다 훗카이도 버스도 졸라 비쌈 5KM 남짓 구간도 400엔 나온것 보고 기겁했음

  • 4인 박스시트에서 모르는 사람끼리 앉지 않는 것이 불문율인가요?

    전 그거 신경 안쓰고 앉았었는데 ^^;;

    로컬선에서는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도심 출퇴근 시간에는 지키기 쉽진 않겠네요.

    • 도심에선 당연히 아닙니다 ㅋㅋㅋㅋ 로컬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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