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날로그틱한 안내도… 모든 열차의 그린샤/지정석/자유석 위치를 다 자석으로 만들어서 붙여놨음ㅋㅋㅋㅋ
근데 지금 탈 열차는 임시열차라서 여긴 없네요
원래는 저기 보이는 토마코마이 메가 동키에서 시간을 버릴 생각이었지만
플랜B를 짜보니 지금 바로 삿포로로 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되어서 바로 이동합니다
앞에 보이는 DeCMO 라고 된 열차는 요즘 홋카이도에 새로 들어오기 시작한 H100계 기동차
키하40의 시대도 끝나가는 듯
예상대로 특수 편성 호쿠토가 들어왔습니다
261계 5000번대 다목적 특급형 차량 하마나스.편성 .. 쉽게 말하면 어디든지 땜빵으로 넣기 위한 열차인데
이게 원래 정규편성 호쿠토보다 훨씬 좌석도 편하고 내부 인테리어도 산뜻합니다
게다가 원래는 그린샤에만 있어야 할 콘센트까지 전부 장착!
전기난민은 콘센트가 귀합니다
이번 여행때 당당하게 5000mAh 보조배터리를 들고 온게 큰 실책이어서 살짝 쫄림
1호차 옆에 붙어있는 증(増) 1호차에는 라운지가 달려있는데,
자유석이라서 아무나 가서 이용할 수 있지만 다들 그런 생각으로 가기 때문에 사람이 매우 많아 빈 자리가 없었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의 라운지입니다
다시 신치토세공항의 입구였던 미나미치토세를 지나서
황무지만 계속 보이다가 다시 건물이 보이는 걸 보니 삿포로 시내로 들어온 듯 합니다
홋카이도는 네무로 ~ 토마코마이 ~ 무로란쪽 태평양 해안쪽은 눈이 잘 안 와서 겨울에도 눈이 안 쌓여있는 경우가 많은데
삿포로 시내는 항상 눈이 쌓여있는 느낌입니다
지금 3월인데도 이 정도니 겨울엔 정말 장난 아님
삿포로역 명물 대합실 난로에서 불좀 쐬다가
이번 여행에서 두 번째로 타볼 삿쇼선(札沼線)입니다
노선 애칭은 가쿠엔토시선(学園都市線)인데 연선에 학교가 많아서 그렇게 붙였다고 하네요
근데 현재 남아있는 삿쇼선은 굉장히 일부분만 남아있는 상태여서
맨 아래쪽 까만 부분만이 현재 남아있는 구간이고, 빨간색은 2020년에 폐지, 파란색은 1972년에 폐지되었습니다
빨간색 구간 중 우라우스(浦臼) – 신토츠카와(新十津川) 구간은 1일 1왕복이라는 개막장같은 배차로도 유명했는데
결국 못 버티고 2020년에 폐선 되었습니다
원래는 빨간색 노선 폐지되기 전에 한 번 타보고 싶었는데 …. 코로나19로 입국이 막히면서 폐지 전에 한 번도 못 타본 게 좀 아쉽네요
노선명 삿쇼선의 “쇼”는 루모이 본선의 이시카리누마타(石狩沼田) 역의 沼 를 따온건데
루모이 본선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폐선될거라 정말 홋카이도에 남는 철도가 있긴 한가 싶은 레벨입니다
그나마 현재 남은 삿포로 – 홋카이도의료대학 구간은 전철화도 되어있고 삿포로 근교 노선이라 당분간은 안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차도 한 시간에 막 네 대씩 다닐 정도로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열차에 자리가 없습니다
입석임 ㅜ
이왕 서서 갈거면 맨 앞이죠
맨 앞 ㄱ
하코다테 본선을 조금 따라가다가 바로 분기되어 나갑니다
삿포로 시가지가 넓게 퍼지면서 이 노선 주변에도 주택가가 정말 많습니다
주말이라 삿포로 시내 나왔다 돌아가는 승객들이 많은지 열차가 초만원상태
약간 외곽으로 나가면 고가 구간은 끝
열차가 정말 자주 다닙니다
예전엔 여기도 전철화가 안 되어 있었는데
신도시 개발로 승객이 자꾸 늘어나니까 기동차 6량같은 미친편성이 돌아다니곤 했고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안 되겠다 싶었는지 전철화를 하고 전철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전설의 6량 기동차 시절
원래 단편성 하나하나로 움직일 수 있는걸 여섯 개를 달고 다니면 기름값이 말도 안 되기 때문에 수지가 안 맞죠
이게 그나마 JR 홋카이도가 근교형 전철을 굴려주면서 관리하는 구간
그래서 교통카드도 딱 여기서만 쓸 수 있습니다
가쿠엔토시선은 왼쪽 위의 회색선 구간
말단은 다시 단선입니다
말단부에 오니 드디어 자리가 조금씩 나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싹 다 내려버렸습니다
아이노사토코엔(あいの里公園) 을 지나니 건물 밀도도 확 낮아지는거보니 삿포로 시가지는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주변 풍경이 순식간에 홋카이도 스탠다드로 바뀜
앞에 보이는 역은 로이즈타운(ロイズタウン) 역인데
로이스 삿포로 공장 직원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2022년 3월에 새로 개업한 역입니다
타고 있는 열차가 종점까지 안 가기 때문에 종점 전 역에서 하차
종점 바로 전 역인 토베츠(当別)까지만 가는 열차여서
미리 내려서 다음 열차를 기다리도록 합니다
15분에 한 대씩 와서 별로 불편하지가 않네요
로컬선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레벨입니다
근데 로컬선답게 그냥 화끈한 무인역임
개찰구만 있고 승객 양심에 맡기는 구조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승객들은 삿포로로 갈테고 삿포로에는 개찰구가 있으니 돈을 안 내고 탈 순 없겠지만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삿포로역 이외에서 내릴 땐 돈을 안 내고 타도 아무도 모를 거 같습니다
종점인 홋카이도이료다이가쿠역까지 가는 열차가 와서 탑승
홋카이도 열차는 밖이 워낙 춥다보니 보통 열차에도 이렇게 객실과 객실 사이 공간이 문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보온 효과를 최대화해놨는데,
코로나19 대책이랍시고 모든 문을 다 개방해놨기 때문에 그 이점은 사라진 상태입니다
15분 차이로 이미 해가 져버려서 밖이 어두컴컴해졌음
근데 밝은 낮이었어도 아무 것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여기가 현재 삿쇼선(가쿠엔토시선) 의 종점인 홋카이도이료다이가쿠역
당황스럽게도 모든 개찰구가 IC 전용인데
저는 JR 패스라서 개찰구를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냥 뚫고 나왔습니다
원래 이렇게 이용하는건가봐요
돌아가는 열차 시간이 20분 정도 남아서 주변 구경
역명이 홋카이도 의료 대학인데
정말 정직하게 정말 대학 건물과 직통입니다
저 문 들어가면 바로 대학 건물
닉값은 제대로 함
편의점이 있는데 17시에 닫네요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 세이코 마트는 한 번도 못 가본거 같습니다
홋카이도 도내 편의점의 50%가 세이코마트라는데
의외로 도심부에는 그냥 평범하게 세븐일레븐이나 로손이 많은 느낌입니다
(홋카이도에는 패밀리마트가 거의 없습니다)
계단 올라가면 정말로 학교기 때문에 올라가면 안 될 거 같고
밖에 나와보니 이게 전부네요
괜히 밟았다가 넘어지면 집에 못 가니까 얌전하게 유턴
퍠지된 북쪽 구간 (츠키가타(月形), 우라우스(浦臼) 방면) 의 버스 시각표인데
의외로 츠키가타까지 가는 버스는 늦은시간까지 있어서 가는데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더 올라가면 돌아올 방법은 없지만요
딱히 없어질 거 같은 노선이 아닌 거 같아서 승차권은 안 샀음
역명에 땜빵이 되어 있어서 뭔가 싶었는데
삿쇼선 역명에서 이시카리(石狩)를 다 떼면서 생긴 자국이었습니다
이시카리는 삿포로 북쪽을 흐르는 강 이름인데
이시카리가와 왼쪽이 삿쇼선이고 오른쪽이 하코다테 본선의 영역입니다
문제는 그 강을 건너는 버스 노선이 싹 다 막차가 끊겨서..
일단 삿포로로 다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더구나 삿쇼선 적색 비전화구간은 원래대로였다면 20.5.6일까지 열차가 운행했어야 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비상사태 선언으로 20.4.17 5426D 운행종료 후 폐선일까지 전면운휴 조치를 당해서 라스트런 행사도 못하고 비참하게 폐선됐지요.
여러모로 참 비운의 구간입니다.
샷쇼선 나머지 구간 폐선되기 전에 갔다왔죠 신토츠카와까지 하루에 한번만 운행했었는데 사람들 무진장 많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형태만 남겨놓고 시에서 관리한다고 하는데 언젠가 철거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