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열차를 타고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아쉽게도 롱시트였습니다
오늘 목적지는 후카가와인데,
어차피 삿포로에서 하코다테본선으로 올라가야 하는지라 이걸 가로질러 갈 방법이 있나 찾아봤으나…
기적의 좋은 방법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냥 삿포로 경유 선택…
문이 열릴 때마다 얼어죽을 거 같음
제가 홋카이도의 날씨를 과소평가하여 조금 얇게 입고 왔습니다
봄옷을 입고 왔는데 오늘 최저기온이 영하 7도라고 합니다
밖에서 돌아다니는 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빨리 자고 싶네요..
삿포로 도착
저녁 시간엔 아사히카와로 가는 특급 열차가 1시간에 한 대뿐이라
40분이나 비는 상황
마침 역 안에 소바집이 있길래 소바 한 그릇 마시고 가려고 합니다
원래 저는 우동을 더 좋아하는데 보통 이런덴 소바 우동 다 파니까
우동 시켜야지~ 하고 왔는데 우동이..없습니다
그래도 뜨끈한 국물을 먹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열차 타기 전에 음료 사서 타려고 했는데 분명 방금 전까지 열려 있었던 키오스크가 문을 닫았음
결국 자판기에서 구매…
반실 그린샤라서 문 하나 사이를 두고 이쪽은 일반실이고 저쪽은 그린샤인데
그린샤 진짜 편해보이네요
홋카이도 여행할 땐 그린샤 패스 추천합니다. 강추임
케이블 30cm짜리를 가져와서 멍청하게 충전
당연하게 제설장비가 역에 놓여있는 풍경
오늘의 숙소인 후카가와에 도착했습니다.
루모이 본선의 기점인데, 내일은 루모이 본선을 타려고 합니다
루모이 본선 이시카리누마타 – 루모이 구간이 2023년 3월 31일 폐선됩니다.
폐선 직전이라 찾는 승객도 많고 역에서도 이것저것 꾸며둔 모습입니다
내일 표를 미리 사두려고 했는데 당일표 발매기만 있길래 매표소에서 표 미리 구입
이렇게 어두울 때 가봐야 의미도 없고
루모이에 숙소가 없어서 들어가서 자는 게 좀 어려워보입니다
이 후카가와도 비즈니스호텔은 단! 한 개 뿐이어서
숙소의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홋카이도에서 두 번이나 넘어져봤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면서 걷는 중
바닥이 온통 지뢰밭이라 역에서 별로 안 먼데도 정말 한참 걸어온 느낌
이제야 살거같습니다 밖에 너무 추움
얼마나 추운지 에어컨 리모콘까지 압수당했습니다
이걸 봄옷을 입고 올 생각을 하다니 정말 미쳤지
내일 아침은 심지어 영하 10도라고 합니다 진짜 큰일입니다
홋카이도에서만 살 수 있는 삿포로 클래식을 마셔보려고 했는데
들고 오다가 얼어서 터졌네요
되는 게 없습니다
JR훗카이도는 폐선 시즌떄만 성수기 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