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혼잡”
진짜 사람이 많습니다
루모이 본선의 말단 구간인 루모이 – 마시케 구간은 이미 2016년에 폐지가 되었는데요,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버스 정류장이 당연히 역 앞에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아무 생각없이 기다리다가
정류장이 역 앞이 아님을 버스 시간 2분 전에 깨달았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아무 것도 못 하고 돌아갈 뻔…
다행히 버스도 좀 늦게 와서 무리 없이 탈 수 있었습니다
탑승객은 5명 언저리
그마저도 한 명빼고는 다 루모이 온 김에 타본 관광객들.. 지역 주민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참 조용한 마을입니다
루모이 시내를 빠져나가면 바로 바다가 보입니다
러시아와 홋카이도 사이의 바다라서 이걸 동해라고 불러야할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본해라고 부르는 그 바다입니다
감성있는 버스 정류장도 있구요
원래는 루모이 본선이 이 옆을 지났지만 현재는 폐선입니다
마시케까지는 30분 정도 걸립니다
은근히 중간에서 타고 내리는 사람이 있는듯?
마시케(増毛)역에 도착
이게 한자가 털(毛)이 늘어난다(増) 라는 뜻을 가진 한자의 역명이라
탈모가 있는 사람들이 성지순례로 찾아온다고 하네요
구라인거같은데 진짜래요
2016년 12월 4일 폐지
아마도 종운때 사용했던 물품들을 전시해놓음
루모이-마시케 구간은 루모이항 건설이 늦어지면서 땜빵으로 마시케항을 쓰려고 지었던 구간이라 중요도가 한참전에 떨어져서
지금까지 폐선이 안 되고 있었던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정말 사람이 없었던 구간입니다
역 밖에 나가면 플랫폼과 선로의 모습이 보존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마을의 눈을 전부 여기다가 던져놓은듯 거대한 설산만 있네요
이 역명표가 일단은 이게 역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항구는 이미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는 거 같구요.
그 외에 볼거리는 없는 거 같습니다
유일한 컨텐츠가 이 구(旧) 역사 뿐….
특이하게도 안에 상점이 하나 있는데요,
이것저것 파는 모양입니다
타코 잔기(たこザンギ) 라는 걸 팔길래 한 번 사봄
카라아게같은건데, 닭이 아니라 문어를 넣고 튀긴 음식이라고 하네요
잔기(ザンギ)가 튀긴 음식을 뜻하는 이 지역 단어라고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물건들도 구경해봤는데
한국에 못 가져가는 것들이라 그냥 아이쇼핑
받아보니 정말 겉모습은 카라아게같은데 들어있는 건 문어입니다
약간 간이 세긴 한데 방금 튀긴거라 그런지 그냥 무난하게 맛있습니다
간단하게 둘러보니 다시 루모이역으로 돌아가는 버스가 와서 탑승
루모이역으로 잽싸게 돌아왔습니다
루모이 본선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창밖을 열심히 봤는데 정말 한 군데도 남아있지 않네요
열차 도착 40분 전부터 미리 줄을 서있었습니다
안 그러면 못 앉아갈 거 같아서요
제 뒤로 한 100명 정도 줄을 서있는 거 같습니다…
폐지 직전인데다가 청춘18킷푸 시즌이기도 하고 게다가 주말이라 정말 사람이 많습니다
역 안에 우동집이 있는데 이거 한 번 먹어볼걸 그랬네요
마시케행 버스 타기 전엔 배가 안 고팠고 지금은 줄을 서야 해서 결국 못 먹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앞쪽에 줄을 서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차창 풍경이나 볼까 싶어서 맨 뒤에 탑승해봄
맨 뒤에 탔습니다
원래 이쪽은 출입금지인데 오늘은 서비스인지 최대한 뒤쪽도 볼 수 있게 해뒀길래 자리 사수 완료
후카가와역으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코로나때문인지 요새 버스 맨 앞 자리는 다 막아두나보네요.
왜 막아놨나 싶었는데 코로나때문일수도 있겠네요
훗카이도의 열차시간표는 가면 갈수록 극악이군요
마시케역 명물(?) 솟아나라 머리머리 입장권 아직 팔려나요
아쉽게도 그건 없었던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