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유가와라 온천 료칸 오베르쥬 유라쿠(オーベルジュ 湯楽)

다시 누마즈에서 도쿄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미시마시

도로가 편도 1차선이라..
합류 포인트마다 막힘 ㅡㅡ

이제 1번 국도로 다시 하코네를 넘어갈 건데요
오늘은 온천에서 자볼까 합니다
그런데 하코네는 너무 식상해서
그 옆에 있는 유가와라(湯河原)를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누마즈에 있는 아와시마 호텔을 갈까 각을 재보다가
너무 비싸서.. 그 돈이면 온천 가서 몸 담그는 게 낫겠다 싶어서
1만엔이나 저렴한! 온천을 선택했습니다
(1만엔 저렴해졌는데도 앞자리가 3이라 부담 백배)

유가와라는 여기구요
하코네보다 좀 더 밑에 있습니다

바로 위에 호수같은 거 있는 데가 하코네구요
그 바로 아래가 유가와라입니다
뭐 결국 거기서 거기긴 합니다
미시마부터 유가와라까지는
길이 매우 험한데요
네비 찍고 걍 냅뒀더니 정말 1초라도 더 빠른 길로 안내하면서
온갖 유료도로는 다 타게 만들어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합니다…
영상이 좀 긴데
8분까지가 1번 국도 (도카이도)이고
그 후로가 유가와라 파크웨이(湯河原パークウェイ)라고 하는 유료도로입니다
선두에 서서 업힐을 올라갈 기회가 생겨서
좀 잡아돌려볼까 했는데
비 때문에 노면이 미끄러워서 그립을 자꾸 놓길래 그냥 얌전히 가기로 했습니다
유가와라 파크웨이 접어들면서 해가 지면서 날이 확 어두워지는데
진짜 한치앞도 안 보입니다
길은 꼬불꼬불한데 비까지 와서 정말이지 최악의 조건입니다
영상에 네비게이션 화면이 보일텐데
정말 직선 도로란 게 하나도 존재하질 않습니다
그렇게 내려가다보면 유가와라 온천 마을에 도착하는데요

네비는 빨간 길을 안내해준건데
파란길로 가면 공짜입니다
근데 길 생겨먹은 게 심상치 않아서 그냥 얌전히 300엔 내고 일루 오는 게 나았을 거 같기도 합니다

료칸에 도착했는데
뭔가 여기에 주차하면 안 될 거 같아서 건물 밖에 주차라인에 세우고 내리려던 찰나
손님 거기 말고 여기에 대셔도 돼요;;; 하길래
멋쩍게 다시 여기에 댐 ㅋㅋ

체크인하고 방으로 안내받으려는데
캐리어를 들어주시려고 하길래 됐다고 하고 제가 들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 료칸 특징이
자연을 최대한 훼손시키지 않고 건물을 배치했고
관내에는 엘리베이터같은 걸 두지 않는 컨셉이다
하는데 아까 짐을 들어준다는 걸 거절한 게 매우 후회되고 있습니다

몇 번을 이렇게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직원이 하하 저희가 이런 컨셉이라 ㅎㅎ; 하면서
계속 운동을 시켜 주십니다
하필 방이 또 제일 안쪽이래요

드디어 도착함

일단 화장실 멀쩡히 잘 붙어있나 확인하고

욕실도 확인해보고

어메니티도 확인하고..

보통 샴푸비누컨디셔너만 있는데
여긴 뭐가 좀 더 많길래 구경도 해보고

방에 들어오는 물이 전부 온천수라
방에도 온천 관련 법에 명시된 안내문을 다 붙여놓은 모습입니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찬물 빼고는 다 온천수래요

먼저 씻으라고 물 받아두셨다고 하는데
밥먹을 시간이 다 돼서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전 밥 먹고 씻는 걸 선호함

혼자 쓰기에는 너무 넓은 방인데
그렇다고 1인용 방이 있는 것도 아니니
대강 자기로 합니다

냉장고가 있는데
안에는 음료수가 들어 있지만
매우 비싼 가격을 받습니다
물은 마셔도 된다고 합니다.

다시 또 미로같은 관내를 거쳐야하는데
아까 들어올 때 식당 여기니까 잘 찾아오셔야돼요 알게써요??
하고 잘 알려주고 가셨는데 지금 아마 길을 잃은 거 같구요

결국 이곳저곳 다 쑤시고 다니다가
3분 지각했습니다
6시에 예약했으면 6시까지 딱 오는 게 예의인데
정말이지 예의가 부족했습니다

오늘 손님은 세 팀 정도인데
다 혼자 오셨더라구요
그래서 혼밥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요리 컨셉은 이탈리아 요리를 일식에 조합시킨 퓨전 요리..
라고 하는데 저는 이렇게 그릇에 쬐끔씩 담아서 주는 걸 정말정말 싫어합니다
성격이 급해서요



카메라 들고 가서 제대로 찍을까 싶었는데
집채만한 카메라 들고 음식 사진 찍고 있으면
무슨 파워블로거같은 느낌이 나서 부끄럽기 때문에
소심하게 폰으로 찍었습니다
그래도 조금조금씩 먹어보니 또 맛이 있는 거 같습니다

역시 일본인이나 한국인이나
아무리 뭘 많이 먹어도
밥을 먹지 않으면 식사가 완료되지 않습니다

디저트도 먹고

디저트에 홍차가 있길래
우유랑 시럽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원래도 준비되어 있던 메뉴인 것 처럼 나오는데
(밀크티 만들어먹을라고 하는거)
막상 나온 홍차가 애매하게 채워져 있어서 이게 설마 우유랑 시럽 양을 계산해서 넣어준건가.. 싶어서
과감하게 다 털어넣었더니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딱 맞았습니다
이런 소소한 거에 즐거움을 느끼는 성격임

다 먹고 났떠니 탄산땡겨서
자판기 왔떠니 탄산이 제대로 된 게 없음..
.
미츠야사이다는 거르고 싶은데
그냥 안 먹기로 했습니다

미츠야사이다 짱맛있는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