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158번 국도] 아보토게(安房峠) 를 넘어서 타카야마로
어제 호텔에 좀 빨리 들어간지라
장기 플랜을 좀 세워봤는데
일단 8번 국도로 나가서 8번을 타고 교토로 간 뒤
9번을 타고 시모노세키로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8번 국도로 나가는 방법이 여러가지거든요
일단 제일 좋은 도로는 19번 타고 나고야쪽으로 가다가 21번 타고 가는건데
이 경로는 정말 노잼이기 때문에
저는 그냥 과감하게 직선으로 뚫고 가는 정면돌파 루트를 선택했습니다
타테야마 알펜루트가 제일 재밌지만 거기는 버스 전용이라
저는 그 바로 아래에 있는 158번 국도를 선택했고
타카야마, 히다를 거쳐 시라카와고를 지나 후쿠이로 가게 됩니다.
정말 미쳐버린 루트이지만 어제 산 타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앞으로도 험한 길을 자주 택할 거 같습니다

그럼 일단 마츠모토를 나감

타카야마까지는 93km지만
저 앞에 산이 보이시는지 모르겠는데
저걸 걍 넘어야되거든요
그래서 3시간 정도 걸릴 거라 예상은 하고 있습니다

마츠모토 전철 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나름 전화도 되어있네요

철도를 따라서 굽이굽이 마을로 들어갑니다

이 표지판 드디어 등장했네요
앞길이 험하다는 뜻입니다
근데 대상 도로가 좀 많습니다…

이런 데는 사람 튀어나오면 정말 무섭기 때문에 천천히 갑니다
여길 지나면 당분간 민가는 없습니다

갑자기 막 댐이 나오는데
계속 터널만 나오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터널 안에서 터널이 갈라진다는 표지판이 있는데

이게 몬 개소리지?? 하고 들어가보면 진짜로 갈라지고

터널 끝나면 또 터널이고

그러고 나서도 한참 터널을 지나다 보면 카미코치(上高地) 라는 곳이 나오는데
정확히 여기카 카미코치는 아니고 주차장입니다
마이카 종일 규제라 무조건 여기 차 세우고 버스로만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고 하네요
카미코치가 뭐하는덴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국립공원 비스무리한 건데
좋아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냥 도로 옆 계곡이나 내려서 구경함

차 세울 수 있는 포인트가 있으면
그냥 한 번씩 내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24번 현도와의 경계가 있는데

여기가 카미코치 입구이고
입구에서 이렇게 경비원이 지키고 서있음
무조건 좌회전만 가능합니다

그렇게 조금 올라가면 갑자기 유료도로가 나오는데요
여기가 아보 고개(安房峠) 입니다
고개는 그냥 터널로 쉽게 지나갈 수 있지만 유료입니다
저는 조금 더 어려운 길을 선택해보겠습니다

통행료 770엔임

대강 이런 터널이구요
이 고개가 기후현과 나가노현의 경계입니다.

고갯길은 제설을 안 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못 올라갑니다
이럴 때 꼭 지나가봐야 합니다
(첫 1분이 인코딩 실수로 소리가 안 나오는데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재업은 안 할 예정임)
중앙선도 없는 거지같은 도로입니다
거지같음을 느껴보시라고 배속도 안 걸었습니다
중앙선 없는 왕복 1차선 비포장도로라 대향차를 조심해야 하는데
중간중간 거울도 안 달아놓은 곳이 있어서 엄청 쫄립니다
6분 45초쯤에는 혹시나 몰라서 경적 울려봤더니 정말로 반대편에서 차가 오고 있었는데
그 뒤로 자주 울리는 습관 들임

정상에 도달하면
기후현 타카야마시 표지판이 딱 서있구요

이게 또 안 세워볼 수가 없죠
앞에 노부부 두 분이 오셔서 관광을 즐기고 계시길래
데이트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딱 3분만 머무르고 바로 출발함

해발 고도 1,805미터
실제로는 1,790미터라고 합니다
이 정도 오차면 꽤 쓸만하네요

기름이 없어서 내려가자 마자 처음 나오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데서 차 서면 답도 없거든요

내리막은 최대한 관성주행으로

기후현 쪽 도로도 썩 그렇게 좋진 않네요

이 정도 마을이면 주유소는 당연히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믿어야 함

조그맣지만 여기도 온천 마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타카야마로 달림

중간에 폰이 꺼져서 GPS 로그가 좀 잘 안 됨
카미코치 들어가는 터널 사진에 잘 보면 입구가 두개 있습니다만 철문으로 막아둔 부분은 구도였지만 산사태로 인해서 폐쇄하고 새로 터널을 뚫은 자리랍니다.
시모스와에서 히다시 가는 길에 생각도 못한 158번 국도.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엄청 머리 아프던군요. 3월 눈 구경은 실컷 했어요.돌아올땐 고속도로로 돌아 나왔습니다.
이런 거 하고 싶어서 여행을 여름으로 잡았습니다 ㅋㅋ; 눈만 없으면 해발 2천미터고 뭐고 그냥 넘을만 하더라구요
아니 이분
다카야마 산맥을 그냥 터널로 안가고 넘어다니시네 진짜 존경합니다 ㅋㅋㅋ
저도 여기 다캬야마 간다고 산맥 넘은적 있었는데 그때는 겨울이라 눈이 한가득해서 우회도로는 막혀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Ep0eM7d8QE
이게 제가 겨울에 갔을때 다카야마에서 다시 반대로 돌아갈때 찍은 겁니다 여름이랑은 확실히 풍경이 다르네요
네 그거 일본 酷道 랭킹 매기면 항상 TOP 3에는 들어가는 그 도로.. 다행히 그건 안 지나갔습니다
저도 경험자인데 그 옆코스 기후에서 이시카와 157번 국도가 지립니다. 일본 최고의 가혹도로로 정평이 나있죠. 절벽 커브길에 난간이나 반사경도 없고 오직 ‘떨어지면 죽어!’ 경고판만 있더라구요.
나가노-기후 사이가 전부 지형이 험악해서 나고야까지 돌아서 가는 거 아니면 어느 정도 각오는 필요하더라구요
예전에 카루이자와 친구집에서 놀다가 나가노현은 세로로 길쭉하니까 기후까지 금방 가겠지 하고는 무작정 오쿠히다에 온천하러 차를 몰고 갔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후회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