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265번 국도] 큐슈 최악의 국도(酷道)로 카고시마까지 (1)

아소산을 내려가고 있는데
화산뽕이 차서 갑자기 사쿠라지마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카고시마에 있는 그거요

근데 경로를 생각해봤는데
10번 국도까지 나갔다가 미야자키 찍고 카고시마까지 가야하나
3번 국도는 올라올 때 탈거라 내려갈 땐 딴 거 타고 싶은데…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도를 보니 아니 제가 딱 원하는 곳에! 큐슈를 그대로 종단해주는 국도가 있더라구요!
바로 국도 265호선입니다
아니 이런 걸 이제 알다니 인생을 손해보고 있었던 느낌임
옆에 445번 국도도 있는데 뭔가 숫자가 너무 크니까
200번대 국도가 도로가 더 낫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가지고 R265를 선택했습니다

잽싸게 내려갑니다
(제한 속도를 준수하고 있습니다)

아직 자연재해 여파가 남아있는지 도로가 망가진데가 군데군데 있습니다

근데 비포장은 좀 너무하잖아…

다시 넓은 곳으로 나왔습니다

직진하면 265번 국도로 들어가지네요
타카치호는 알겠는데 야마토는 어딘지 모르겠음

당분간은 공용구간인 모양입니다

시이바…
욕 아닌데 아무튼 시이바니 미사토니 다 모르는 지명이고
그나마 아는 타카치호는 좌회전이네요
일단 가봅시다
R265만 따라가다가 265가 끝나면 그 때 다시 고민해보는 걸로.

도로도 좋고
차도 없고
달리기 좋습니다

좀 흥이 나려고 하면 초를 쳐요 꼭
터널 공사한다고 옆으로 돌아가라고 합니다

다시 합류함
와 근데 표지판에 있는 모든 지명이 다 처음 보는 지명입니다
이거 괜찮나…
원래 철도 노선도 만들면서 전국 지명을 훑게 되는데
저기에 있는 모든 지명이 다 철도가 없는 곳입니다
(아소 타카모리 말구요)

뭐 벌써 쉬냐 싶어서 휴게소는 그냥 통과

218번 국도랑 공용인가 봅니다
타카치호 노베오카는 아는 지명인데 암튼 이건 동쪽으로 가는 거니 저거 따라가면 안 됨

저는 265만 믿습니다
우회전이네요

뜬금없이 코바야시라는 데가 튀어나왔는데
155km라고 합니다
갑자기 깜빡이도 안 켜고 훅들어오는데 대충 4시간이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가고 있습니다
코바야시면 JR 킷토선(吉都線) 의 역인데
거의 미야자키 남부쪽에 있는 역이니 뭐 코바야시면 다 간거죠
4시간만 힘냅시다

미야자키현이라고 하네요
미야자키 참 오기 힘든 동네인거 같은데 의외로 쉽게 온 거 같습니다

(현재 위치)

고카세라고 하는 곳이 좀 큰 동네인가 봅니다
아까부터 계속 나오네요
그것도 그런데 날씨가 32도입니다
아오모리에서 막 영상 7도 찍고 눈발 흩날리고 이랬던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불지옥반도… 가 아니라 불지옥섬이 되어버렸습니다

에어컨은 있는데 차가 썬팅이 안 되어 있거든요
자외선 차단제 안 바르면 피부암 걸릴거 같은 날씨입니다

뭔 폭포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갈 길이 바쁘니 관두겠습니다

애초에 가질 못하네요

갑자기 뜬금포로 긴 터널이 나오는데
도로가 어느 정도 개량이 된 모양입니다
지도 위로 엄청난 고갯길이 보이던데 저걸 지나갔다고 생각해보면 어우…

도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고 차도 없어서
150km 가는데 4시간씩이나 걸릴까? 하는 의문이 들 무렵에

도로가 갑자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중앙선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뭐 잠깐 산 타넘는 구간에서 없어졌겠거니…
중앙선이 없다 뿐이지 교행하는 덴 문제가 없는 수준입니다

아직까지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와 도로폭 진짜… 중형급 SUV 끌고 오면 교행도 아슬아슬할거 같은데요?
저 빛바랜 국도번호표지가 문제의 심각성을 암시하고 있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