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일본에서 타이완 경유로 귀국하기 (??) / 피치 MM723 나고야 → 타이베이 / 이스타 ZE782 타이베이 → 청주 (25.11.10)

귀국의 시간입니다.

비도 맞았고 일단은 샤워는 하고 가고 싶어서 츄부공항 시설을 보니 랜드사이드쪽에 PP카드로 들어갈 수 있는 스파가 있었습니다 (그냥 목욕탕 정도 시설임)
그런데 PP카드로 들어가려면 3시간 이내에 출발하는 탑승권이 필요하네요

그래서 체크인을 하러 다시 내려왔습니다.
오늘 탈 비행기는 피치입니다
저는 내일 출근을 해야 하므로 무조건 새벽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나고야에 한국 가는 새벽 비행기가 있냐고요?

그야 한국 가는 건 없죠
저는 타이완으로 갈 겁니다
궁극의 비기
“타이완 경유로 한국 가기” 개시 입니다
타이완에 도착하면 1시 반쯤인데, 3시에 한국 가는 비행기가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경유해서 가면 하네다를 안 거쳐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가능성을 느끼고 예약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가 2시간 30분 전부터라서 2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PP카드로 입장도 무난히 됨
PP카드 입장 단가가 3~4만원쯤 되다보니 저녁밥도 딸려나옵니다
라스트오더가 20:30이라고 빨리 주문하라고 해서

그냥 되는 거 아무 거나 주문했습니다
와 공짜로 씻고 밥도 먹을 수 있다니
게다가 스파 안에 들어가면 주기장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서
알몸으로 비행기를 구경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이제 출국편은 타이베이행 MM723 한 개만 남았습니다

테바사키는 다음에 먹어보기로..

출발편이 하나밖에 안 남아서 공항도 한산합니다

보안검색대에도 아무도 없어서 프리패스로 통과

간식 하나 사먹고

탑승

자리에 앉아서 타이베이 도착 후 시나리오를 짜보고 있었는데요,

이거 피치가 생각보다 타이베이에 빨리 도착할 거 같습니다
원래 스케쥴상 1:25에 도착하게 되어 있어서 물리적으로 청주행 이스타 ZE782를 탈 수 없는데
이 비행기 늦어도 1시에는 타이베이에 도착할 거라는 전망입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청주행 비행기를 다시 예약했습니다
혹시 못 타더라도 24시간 이내에는 무료 취소가 가능(???) 하다고 하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님|
출발 2시간 남은 비행기에도 똑같은 룰이 적용되는지는 저도 잘모르겠어요
하지만 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김

체크인도 미리 해버렸습니다
못 타면 취소하면 되니까..

열심히 날아가는 중

비행기모드라 지도가 보이진 않지만
오키나와 니지가사키 성지 찍어둔 곳보다도 더 서쪽에 온 걸 보니 대충 많이 왔습니다
현재시간도 1시간 당겨졌구요

와 진짜 타이완이네

예상대로, 도착 예정 시간인 1시 25분보다 한참빨리 착륙했습니다
현재 시각 타이완 시각으로 0시 51분

다행히 인터넷은 다 정상 동작 중
1Mbps 제한이 걸린 통신사 무료 로밍이지만 대충 인터넷 정도는 가능한 거 같아요

웰컴 투 타이완
저 참고로 지금 타이완 처음 와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중국어 못 함
내릴 때 무슨 카드같은 걸 나눠주는데 알고보니 방역 카드였습니다
어디에서 왔냐에 따라 추가 방역 서류를 제출하게 되어 있는데, 일본은 면제라서 이 카드를 보여주고 통과하는 방식입니다.
항공권을 보고 통과시키면 오래 걸리니까 그냥 여기에 패스 카드를 두는 거 같네요. 아님말고
중요한건, 이거 환승객은 필요 없다고 써져 있는데…. 새벽에 도착하면 환승이라도 집으셔야 합니다!!! 왜 그런지는 이제부터 알려드림

저는 타이완에 입국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입국할 시간도 없음)
바로 환승하겠습니다
환승이 轉機 이거인가본데 다행히 영어로 써져있어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직은요

뭔가 이상함을 눈치챈건
환승이라는 화살표가 온 사방을 보고 있다는 것

한참을 헤매다가 환승 카운터가 네 군데,
1터미널에 2개, 2터미널에 2개가 있다는 것까지는 파악이 됐습니다
그리고 피치랑 이스타는 둘 다 1터미널이라 2터미널을 갈 필요가 없는데

이 환승 마크를 아무리 따라가도

모든 환승 카운터가 닫혀있고
5시에 연다는 종이가 붙어있습니다
비상입니다
모든 환승 보안검색대를 다 돌았는데 환승이 불가능합니다
이 시점에서 청주 가는 이스타 탑승 시간이 30분 앞까지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혹시나 사고가 발생할까봐 타이완 전자입국신고서를 미리 써놨습니다
원래는 환승 게이트를 진에어 탑승권 QR로 통과 못 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해놓은건데 좀 더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함 ㅋ;;

결국 환승하는 방법을 찾지 못 해서 타이완에 입국했습니다….
입국심사는 생각보다 간단했는데, 전자입국신고서를 써두면 여권만 내도 정보 조회가 되는지
일본 입국심사마냥 QR 스캔하고 이런 게 없었습니다. 여권 스캔하고 돌려주기까지 한 20초도 안 걸린 것 같음.
세관도 신고할 거 없으면 프리패스구요
자동출입국심사도 등록 가능하다던데 등록 카운터가 운영을 안 하는 시간이고.. (현재 시각 오전 1시 18분)
일단 시간이 너무 없어서 그런 거는 할 겨를도 없이 그냥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까 보안구역에서 환승카운터를 찾겠다고 계속 돌아다녔는데 존(?) 을 넘나들때마다 너 어디서 왔냐 카드 보여달라 이런 뉘앙스로 말을 걸던데
이게 그 비행기 내릴 때 탑승구에 있던 방역 카드를 말하는 거 같았습니다
저는 환승할거라서 그걸 안 집어왔는데 계속 뭘 보여달라고 하고 말은 안 통하고 답답한데
혹시나 싶어서 타고 온 피치 탑승권을 보더니 그제서야 통과시켜줍니다.
진짜 모든 게 힘듭니다…

두 번째 문제
입국은 했는데 출국장은 대체 어디죠?
이거 찾는데 또 5분 낭비

아 드디어 찾았다….
“Boarding” 이라는 글자를 발견함

다음에 보자 타이완!!
타이완 땅을 딱 7분 밟고 출국하는 중입니다

탑승구는 또 오지게 멀어서 탑승구에 오니까 탑승 3분 전 ㅋㅋㅋㅋ
그리고 우연히도 바로 옆에 제주행이 있는데
저게 원래 제가 예약했던 겁니다
이스타를 못 탈까봐 쫄아서 제주 경유로 청주를 가려고 했는데 청주직항도 충분히 될 거라는 계산에 아까 나고야 출발할 때 이스타 표를 새로 샀씁니다

원래 타야 했었던 진에어 표는 그 자리에서 취소했습니다
당연히 직전취소라서 수수료 100% 환불인데
이거 타고 제주도 환승해서 청주 갈 생각하면 현기증나서 그냥 전략적 투자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아 참 여기 에키메모 체크인하면 나하공항나옴
실제로 오키나와가 별로 안 멉니다..

600km 정도 떨어져있지만 한국이랑 비교하면 대단히 가까움

탑승구까지 오니까 이제야 좀 긴장이 풀렸는데 목이 마릅니다…
그런데 타이완에서는 뭘로 결제해야 하는걸까요? 일단 저는 현금이 없습니다

타이완은 라인페이 쓴다길래 라인페이를 열어보니 당연히 동작할 리가 없었고 (일본 라인페이 서비스 종료때문에 일본판 라인페이는 동작 안 한다고 합니다)

가지고 있는 게 없는데… 싶어서 봤는데 애플페이 되길래

그냥 애플페이 썼습니다 ㅎ;
25타이완달러가 얼만지도 모르고 먹었는데 한 1500원 정도 하나봅니다

드디어 숨좀 돌리고

청주행 탑승입니다

이것만 타면 집이다

심각하게 피곤하지만 직항편으로 바꿔타는데 성공해서 제주도를 안 가도 된다는 사실에 너무 기쁨

보나마나 창문덮개 내리라고 할테니 취침준비 다 하고 숙면모드

성공적으로 오전 6시에 청주에 도착햇습니다
하네다 경유보다 더 빠르고 쌌습니다 (이 날 하네다 → 인천이 심각하게 비쌌음 ㅜ)
다음에도 종종 써먹어볼 듯 하네요
두번째부턴 쉽지 않을까요?
-
-
-
-
-
-
-
-
-
-
-
-
-
-
댓글 보기[…] […]
타이완 경유는 밤에는 장거리 노선 수속이 많아서 그 시간만 피하면 무난하게 될거 같네요.
출국장 보안 검사대가 장난아니게 길더라구요
1시 20분쯤 줄 섰는데 이 때도 사람이 많긴 하더라구요
원칙상 분리발권이면 환승통로로 갈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입국심사 후 다시 나가야 맞습니다. 수하물 부친 경우면 짐도 찾고 다시 해야하는거죠. 설사 수하물이 없어도 마찬가지고요
분리발권이어도 같은 항공사면 처음 출발지에서 말하면 해 주는 경우도 있다만 이것도 케바케라…
심지어 스카이스캐너나 여행사에서 환승표 한번에 사도 “자가환승”이라 뜨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분리발권이라 나갔다 들어가야 합니다. 심지어 같은 항공사여도 그럴 수 있음….
안될 거라는 건 예상했기 때문에 입국수속도 준비해놓고 간건데 아예 도전 기회조차 못 받는다는 건 예상 밖의 상황이었습니다 ㅋㅋ
아예 항공사도 다르고, 동맹체도 다르고, 코드셰어도 없고, 인터라인 협정도 없음 안될확률 99.9%라 보시면 됩니다 ㅎ
제가 나름 전세계 많은 공항에서 환승을 해 봤는데, 제 경험에 따르면 분리발권 여부는 환승통로 이용 가능 여부와 직접적인 관계가 크지 않고 말씀하신 위탁수하물 연결 여부가 제일 중요합니다. 위탁수하물이 없으면 분리발권이어도 얼마든지 환승통로 이용할 수 있고 심지어 환승 시 탑승권 확인하지 않는 공항도 많아서, 환승절차 마치고 에어사이드 내 고객센터같은 곳에서 탑승권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머 요즘은 많은 경우에 모바일로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요). 아마 UH님도 환승장이 운영중이기만 했으면 문제 없이 환승통로를 이용하실 수 있었을 겁니다(근데 타이페이공항 환승장이 24시간 운영이 아닌가 보네요). 중요한 내용은 아닌데 그냥 참고하시라고 주절거려봤습니다.
저도 사실 이런 생각이었고 분리발권이니 위탁수하물은 애초에 가져가질 않았는데
환승통로가 닫혀서 시도 자체가 막히니 의미없었던 거 같습니다 ㅋㅋ
뭔가 너무 루즈하게 흘러가는거 같아 살짝 타임어택 미션 넣어주신거 같아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타이베이 – 제주 – 청주도 잼있을거 같았는데….ㄷㄷㄷ
그런데 타이베이 공항도 큰 공항일텐데 환승체제 특이하네요……도착승객이 헷갈리는 루트라니…
제주 경유는 복잡해지기만 하지 결국 타이완에서 제때 잘 나오는 게 핵심이니까요
타이베이 찍고 제주도 찍고 갔으면 더 재밋는 글이 될 뻔 했다는 나쁜 말은 ㄴㄴ
낭만은 더 있었을 거 같은데 옆에 청주행 멀쩡히 탈 수 있는 거 보고도 못 탔으면 억울했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