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타이완 최남단, 어롼비(鵝鑾鼻)

컨딩까지는 쉽게 왔습니다
이제 좀 더 내려갈건데.. 미리 알아본 바로는 여기서 720번 버스를 타면 된대요
정류장에도 720번 버스가 있긴 있어요
오늘은 평일이니 14시 52분 버스가 분명 있을 것이구요?

걱정이 무색하게도 실시간 위치가 떠있었고 잘 오는 중임

그럼 기다림

왠지 저 편의점이 마지막 편의점같아서 음료수를 살 마지막 기회일 거 같았는데 도저히 4분 안엔 다녀올 수 있을 거 같지가 않았음

버스가 왔는데
이게 그… 승합차같은 게 오더라구요
일단 타려고 했더니 기사님이 뜬금없이 뭘 물어보는데 전 중국어를 아예 못 하거든요??
눈칫밥으로 대충 “어디로 가느냐” 같은 질문 같아서 어롼비 !!! 간다!! 라고 해봤는데 질문이 그게 아닌가 봅니다
결국 번역기 켜서 다시 전달해봤는데 기사가 포기하고 그냥 태워줬습니다
뭘 물어본 것일까요????

바로 가는 게 아니라 어딜 들렀다 가더라구요
노선도 대로는 가고 있어서 걱정 안 됨

다시 바다 보임

중간에 아무도 타고 내리지 않아서 택시 타는 느낌..

어롼비에 오니까 기사님이 여기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요금은 착실히 잘 냈습니다
20위안이더라구요

관광객은 은근히 좀 있던데 다들 여길 어떻게 오는거지..? 싶었는데
다 전동스쿠터를 빌려서 오고 있었습니다
나만 너무 용감하게 왔나??

타이완 최남단

어롼비(鵝鑾鼻)

아직 500미터 정도 더 들어가야 합니다
튼튼한 두 다리를 쓰면 갈 수 있습니다

마 서퍼티지
이런데서 보니 반갑다

와..더움

너무 더워서 그런지 콘이 녹아있었습니다

기상대같은건가?

봤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바다가 가까워지기 시작함

이제 여기만 들어가면 진짜 최남단인가봐요

아 참 스쿠터 타시는 분들
아까 어롼비 주차장에 돈내고 주차하지 마시고 여기에 대면 훨씬 덜 걷고 공짜로 댈 수 있으실 듯..
차단기같은 거 세워놨는데 다들 옆으로 슥 들어와서 여기 대더라구요
차는 좀 애매함

최남단 들어가는 이 길이 좀 야생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뭐 벌레가 그 정도로 많진 않았습니다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요

한 3분 정도 걸어들어가면

진짜 타이완 최남단입니다

북위 21도 53분 59초라고 해요
태어난 이후로 가장 남쪽으로 내려와봤습니다

진짜 최남단은 저 바위 위겠지만요
저긴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필리핀 최북단 마부디스 섬까지는 140km
물리적으로 140km 거리는 이 고도에서는 안 보일겁니다
혹시나 해서 필리핀 전파가 잡히는지도 테스트해봤는데(대체 왜)
안 잡힙니다.

원래 이런 극점 찍는 걸 좋아해서
별 볼게 없어도 그냥 왔다는 거 자체를 즐기는 편임

아까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못 산 게 너무 실수였는데 음료를 사먹을 곳도 안 보여서 참고 있다가
코코넛같은 걸 파는 곳을 발견함
대 사이즈부터는 차가운 게 있다는 걸까요??

그래서 100위안짜리 큰 거 달라고 했더니 냉장고에서 야생의 코코넛이 나옴

시원함.. 약간 미묘한 단맛도 있습니다
5천원에 이거면 대만족
코코넛에 빨대꽂아먹는 거 약간 로망도 있었음 ㅋㅋㅋ

자 그럼 이제 할 일은?
뭐긴뭐야 타이베이로 돌아가는 거죠
지금 가도 한밤중에 도착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