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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에 필요한 서류

없습니다.

여권만 있으면 됩니다.

2006년 3월 1일 이후로 무비자 협정이 체결되어, 한국 여권을 가진 사람은 일본에 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합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 최대 90일 이내의 여행이라면 별도 신고 없이 그냥 여권만 대뜸 들고 가서 “나 입국할래” 해도,
입국심사관이 입국을 허가한다는 뜻입니다.
이례적으로 코로나19 방역 조치 시기에 일시적으로 무비자 협정이 중단된 적이 있었으나, 현재는 제한이 없습니다.

단, 한국에서 범죄 경력이 있거나, 기타 해외 출국 결격 사유가 있는 분들은 허가가 필요합니다.
일본에 취업을 하거나, 학교를 다니거나, 돈을 벌기 위해 간다면 비자를 신청해야 합니다.
여기서는 어디까지나 여행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경우에 대한 글이므로 이 부분은 취지에 안 맞으니 생략

입국은 자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입국 서류를 성실히 작성했다는 가정 하에 자유입니다.
입국 심사 서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 내 체류지” 입니다.
즉, 숙소를 예약하지 않으면 일본에 입국할 수 없습니다.

일본에 뭐 타고 가야 하나요?

일본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육로 이동은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비행기나 배를 타야 합니다.

한일간 항공 노선은 전 세계 국제선 운항 편수 TOP 5 안에 두 개 노선이나 들어가있을 정도로 정말 노선이 많은데요,
특히 수도권 거주자라면 일본 가는 항공편 스케쥴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배로도 일본을 갈 수는 있는데, 모두 부산 출발입니다. 부산에서 출발한다면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는 있겠으나
90% 이상은 비행기로 가는 게 보통입니다.

일본행 정규 노선이 있는 공항은 2024년 현재 다음과 같습니다.

  • 인천국제공항 (인천광역시)
  • 김포국제공항 (서울특별시)
  • 청주국제공항 (충청북도 청주시)
  • 대구국제공항 (대구광역시)
  • 김해국제공항 (부산광역시)
  • 제주국제공항 (제주특별자치도)
  • 무안국제공항 (전라남도 무안군)

일본행 정규 노선이 있는 항구는 2024년 현재는 부산항뿐입니다.

  • 부산항국제여객선터미널 –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오사카, 쓰시마

인천공항은 한국행 노선이 있는 일본 모든 공항에 취항합니다.
수도권 거주자라면 아무 생각 없이 인천공항으로 가면 되겠지만,
충청권이라면 청주공항, 경상권이라면 대구나 부산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부산 출발이라면 배도 이용할 수 있는데요,
배의 장점이라면 야간에 운행하기 때문에 저녁에 출항해서 아침에 입국 후 아침부터 일정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그리고 위탁수하물 무게에 제한이 없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긴 항로인 오사카행 페리 “팬스타” 같은 경우 거의 24시간을 다 날리기 때문에 짧은 일정으로 가기엔 부담이 있기도 합니다

어디에서 자야 하나요?

숙소가 없으면 안 되겠죠? 그런데 이 숙소는 조금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일본 입국 심사가 매우 간소화되어서 거의 신경쓰지 않기도 하지만,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온 외국인”은 언제나 경계 대상입니다.
일본에 지인이나 가족이 있어서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거주지를 일반 주택으로 내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도 주소지가 일반 주택인 경우가 있겠죠.

가장 일반적이고 안전한 숙소는 “호텔” 입니다.
숙박지가 호텔이라면 거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숙박지가 호텔이 아니라면, 그 숙박지와의 관계를 증명할 서류나 연락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호텔도 급이 있는데, 4~5성급 유명 호텔부터 다 쓰러져가는 이상한 호텔까지 다양합니다만
가장 일반적인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 이라고 부르는 2~3성급 호텔입니다. 1박에 7~15만원대 정도로 다양합니다.
비즈니스 호텔은 시설의 평준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시설보다는, 입지 조건이 가격에 영향을 더 많이 주는 편입니다.
도쿄 23구내 숙소는 2022년 이후로 가격이 많이 올라 주말엔 10만원 이하로 자기 쉽지 않아진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여행 준비 단계에서 꼭 숙소를 예약해야 합니다.
나는 예약 안 하고 일본 가서 그냥 넷카페같은데서 자거나 당일 예약할건데?
→ 일본 자주 가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해볼 수 있는 발상이지만 입국 심사할 땐 일단 멀쩡한 호텔 주소 하나쯤 있어야 심사에 문제가 안 생깁니다
실제 자는 숙소가 아니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호텔로 거주지를 적어 내야 합니다.
괜히 양심적으로 “호텔예약안함” 같은 거 적어서 냈다간 진실의 방으로 끌려갑니다.

언제 가야 하나요?

일본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일까요? 정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벚꽃철, 단풍철이 가장 좋은 거 같습니다. 구체적으로는, 4월 초, 10월 말입니다.
너무 덥지 않고, 춥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 전후 1개월 정도가 다니기 좋습니다.
그러나 다들 가고 싶어하는 계절이라서 이 기간은 비행기표가 비쌉니다.
사실 좋은 계절보다는, 가기 힘든 날짜를 골라서 배제하는 게 결정에는 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1. 날씨 문제로 가기가 힘든 계절이 있습니다. 바로 6월 말 ~ 8월 말 사이입니다.
    너무 덥기 때문에, 야외 액티비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실내 위주로 도는 일정을 짜야 하며,
    절대로 30분(2km) 이상의 도보 일정은 넣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거리라도 꼭 대중교통이나 차량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행 속행 자체가 불가능해지며,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열사병으로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2. 일본 명절이나 연휴 기간에는 안 가는게 좋습니다. 짧은 연휴를 다 피해서 가는 건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대형 연휴는 피해야 합니다.
    4/29 ~ 5/6 (골든 위크), 8/9 ~ 8/19(오봉), 12/29 ~ 1/3(신정) 기간이 삼대장입니다.
    이 기간은 항공권 가격도 비싸지고, 일본 내 이동도 어렵습니다.
    도심 내에만 체류한다면 오히려 빈집털이 느낌으로 편하게 돌 수도 있긴 한데, 그래도 신정 기간만큼은 예외입니다.
    신정때는 일본의 신년 분위기를 체험하는 목적이거나 코믹 마켓 참가가 아니라면 그냥 안 가는 게 좋습니다.
    관광지고 가게고 식당이고 그냥 모두 문을 안 열어버려서 정상적인 여행이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3. 장마 기간에 가면 비가 많이 와서 좀 귀찮아지겠죠?
    보통 혼슈 지역 장마는 6월입니다. 특히 6월 말에 강우량이 집중됩니다.

요약하면, 6월 초 ~ 8월 말과, 신정 전후 3일, 그리고 골든 위크 (4말~5초) 만 빼면 언제 가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날씨가 어떤가요? 지진은?

일본은 섬이라는 지역 특성상 여름에 습하고, 겨울에 따뜻합니다.
하지만 이건 도쿄나 오사카같은 대도시 기준이고, 국토가 남북으로 엄청나게 길기 때문에 지역마다 특성은 조금씩 있습니다.
대부분은 도쿄, 오사카를 갈 테니 설명도 여기 기준으로.

여름은 한국보다 조금씩 더 덥고, 조금씩 더 습한 수준입니다. 해가 져도 덥습니다.
그러나 무슨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더위, 그런 건 아니고, 서울보다 조금 더 덥고 습한데? 정도입니다.
홋카이도는 강원도 내륙쪽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당연히 혼슈보다는 덜 덥지만 그래도 여름엔 덥습니다. 3~4도 낮은 수준.

겨울은 확연하게 한국보다 따뜻합니다.
도쿄. 오사카는 부산 날씨 정도 생각하면 되고, 한겨울에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낮기온도 거의 영상 5도~10도 이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두꺼운 패딩 입고 갔다가 낮에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 태평양 연안쪽은 눈이 거의 오지 않습니다. 눈 오면 도시 마비됩니다. 정말 안 옵니다.

여름은 그냥 전국적으로 다 덥고 습할 뿐이지만, 겨울 날씨는 일본 전국이 크게 차이가 납니다.

  • 홋카이도는 내륙 지방이 정말 춥습니다. 삿포로는 서울 수준이지만, 아사히카와, 후라노 등 내륙지역은 강원도 산간지방 수준의 추위입니다
  • 동해(일본해) 연안 도시들은 겨울에 눈이 정말 많이 옵니다. 위도 상관 없이 아오모리부터 시마네까지 전부 눈이 많이 옵니다.
    니가타, 아키타, 아오모리는 적설량이 미터 단위로 나올 정도로 정말 눈이 많이 옵니다.
    그리고 12월부터 2월까지는 항상 길에 눈이 쌓여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눈이 많이 와서 추워진다기 보다는 눈때문에 교통편이 마비되는 것을 걱정해야 합니다.
    어지간한 눈에는 버티지만 선을 넘으면 교통이 마비되기 때문입니다.
  • 오키나와는 겨울에도 최저 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물고 낮에는 평범하게 20도 전후입니다.
    겨울에 눈이 오는 일은 당연히 없습니다.

지진은 어떨까요? 일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지진일 겁니다.

  • 진도 2 이하는 연간 수백번 일어나지만 실제로 체감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본에서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진도 3 이상의 지진은 수도권 기준 연간 20회 전후입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나면 많이 나는 겁니다.
  • 진도 4 이상이면 이제 뉴스에 나오는 수준입니다. 연간 10회 이하입니다. 한 달에 한 번도 나지 않습니다.
    진도 4 정도면 생각보다 큰 지진이라 처음 겪는 사람은 당황하기 마련인데 건물에 기스도 안 납니다.
    이 정도의 지진은 한 달에 한 번 이하입니다.
  • 진도 5약 이상이 되면 이제 1년에 한두번 날까말까 한 큰 지진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실제 피해가 납니다.
    하지만 1년에 한 두번 정도입니다. 그마저도 진도 5약이면 평상시 대비가 잘 된 지역이면 반나절 뉴스 나오고 끝나버리는 수준입니다.
  • 진도 6약 이상이면 대형 지진입니다. 지진이 잦은 지역에서도 3~4년에 한 번 날까 말까입니다.
    이런 지진이 나면 뉴스 속보 수준이고, 공항, 역, 터미널 시설이 손상을 입기 때문에 당장 그 지역 여행을 중단해야 합니다.
  • 진도 7은 현재 일본 지진 체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진 등급입니다.
    관측 이래 딱 6번(7회) 있었습니다. 모든 지진이 개별적인 사건사고로 다루어질 정도로 대사건입니다.
    1995년 한신 대지진, 2004년 니가타 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6년 쿠마모토 지진, 2018년 홋카이도 지진, 2024년 노토반도 지진
    모두 대 사건이었죠. 이런 지진은 예측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빈도를 따지는 게 무의미합니다.

지진보다 무서운 건 쓰나미(지진해일) 입니다. 지진이 난다고 건물이 무너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쓰나미는 이야기가 달라서 지나가는 모든 건물을 다 부숴버립니다.
지진이 났을 때 해안가에 있다거나, 지진해일경보가 나왔는데 눈 앞에 바다가 보인다면 그 즉시 고지대로 도망가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여름은 한국만큼 덥고, 겨울은 한국보다는 따뜻하며,
지진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나며 실제로 피해를 입을 확률은 낮다는 것입니다.

도시 치안은 어떤가요?

한국이랑 똑같습니다. 헛짓거리만 안 하면 새벽 3시에 혼자 나가서 술마시다가 길거리에서 그대로 잠들어도 안전한 수준

그러나 대도시 번화가, 큰 역 앞같은 곳은 우발적인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고
또, 관광객이 많고 심야시간에도 사람이 많은 포인트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귀찮은 잡범죄가 많으니
여성분들은 심야에 대도시 번화가를 혼자 다니지는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건장한 남성분들은 지나가던 야쿠자한테 시비걸기 이런 것만 안 하면 그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습니다

경찰이 심심하면 지나가던 사람들을 붙잡고 신분을 조회해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여권을 안 들고 있으면 매우 피곤하니
여권은 항상 들고 다니셔야 합니다.

마무리

이 글에서는 개괄적인 내용만 다뤘고, 이제 다음 글부터는 구체적인 내용을 하나씩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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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기초 가이드 – (1) 여행 준비편”의 7개의 댓글

  • 그러고보니 8월부터 이스턴드림이 동해-사카이미나토 여객수송을 재개했더라고요.
    …그런데 8월 2일 한번 갔다오고 다음 항차가 9월 6일?

    • 저는 전기차 실어주느냐에만 관심이 있는데 공지가 없군요. 아마 안 될 거 같지만

  • 일본은 외국인 여권 (TTP는 카드) 소지가 법적 의무사항이니 사실 안들고다니다가 경찰 ㅎㅇ? 당하면 그것부터 큰일이긴 하죠…

    • 여권 소지가 의무인데 누가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보니 간과하기가 쉽죠.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리기 쉽다보니 아마 이 사실을 아는 사람도 거의 다 호텔에 놓고 다니지 않을까.. 저도 사실 안 들고 다니거든요 ㅋㅋ..

  • 밖에서 여권 가지고 다니다가 잃어버릴 확률>>>불심검문에 걸려서 털릴 확률이다보니 아무래도(…)

    • 그렇죠 저도 경찰한테 말 걸려 본적이 거의 15년동안 딱 한 번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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