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선의 운임은 전국적으로 동일합니다. 전부 통합이 되어있는 셈이죠. 보통열차부터 신칸센까지, 전국 어디의 노선이든지 상관 없이.

일본은 예로부터 사철 설립이 활발했던 나라이고,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당시 막강한 재력을 가진 일본 국철의 하이테크 무기와 쇼미더머니급 인프라와 싸우지 않으면 안 됐기 때문에, 사철은 나름대로 저렴한 운임을 무기로 싸워왔습니다.

전차특정구간(電車特定区間) 으로 지정된 도쿄, 오사카 지역은 타 지역보다 조금씩 더 저렴한 운임을 적용하곤 있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사철 운임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구간이 존재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바로잡고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특정 구간에 운임 특례를 걸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나가와 – 요코하마 (케이큐 경합) / 오사카 – 고베 (한신/한큐 경합) 는 대 접전이라 할 수 있는 지역인데, 

그 외에 특정구간운임이 적용된 구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좀 많습니다.

# 이 요금은 2013년 기준의 요금표입니다.

JR

특정구간

통상 운임

할인 운임

경합 사철

사철 운임

JR 히가시니혼

도쿄
(東京)

니시후나바시
(西船橋)

380

290

도쿄메트로
토자이선

270

우에노 (上野)

나리타
(成田)

1,110

890

케이세이
본선

810

신주쿠 (新宿)

타카오 (高尾)

690

540

케이오 본선

350

신주쿠 (新宿)

하치오지
(八王子)

620

460

350

신주쿠 (新宿)

하이지마
(拝島)

540

450

세이부
하이지마선

420

시부야 (渋谷)

사쿠라기쵸
(桜木町)

540

450

토큐
토요코선

440

시부야 (谷)

요코하마
(横浜)

450

380

토큐
토요코선

260

시부야 (谷)

키치죠지
(吉祥寺)

290

210

케이오
이노카시라선

190

신바시 (新橋)

쿠리하마
(久里浜)

1050

890

토에이 아사쿠사선
케이큐 본선

930

신바시 (新橋)

타우라
(田浦)

890

780

790

하마마츠쵸 (浜松町)

요코스카
(横須賀)

890

780

790

시나가와 (品川)

키누가사
(衣笠)

890

780

케이큐 본선

690

시나가와 (品川)

즈시
(逗子)

780

690

620

시나가와 (品川)

요코하마
(浜)

380

280

290

요코하마 (横浜)

타우라
(田浦)

540

450

300

요코하마 (浜)

즈시
(逗子)

450

330

300

JR 도카이

나고야
(名古屋)

오카자키
(岡崎)

740

600

메이테츠 나고야 본선

650

나고야 (名古屋)

안죠
(安城)

570

460

540

나고야 (名古屋)

오와리이치노미야
(尾張一宮)

320

290

360

나고야 (名古屋)

기후
(岐阜)

570

450

540

나고야 (名古屋)

쿠와나
(桑名)

400

330

킨테츠 나고야선

490

나고야 (名古屋)

욧카이치
(四日市)

650

460

610

비와지마 (枇杷島)

기후
(岐阜)

480

410

메이테츠 나고야 본선

540

카나야마 (金山)

나고야
(名古屋)

180

160

180

카나야마 (金山)

오와리이치노미야
(尾張一宮)

400

350

430

카나야마 (金山)

기후
(岐阜)

570

520

590

JR 니시니혼

오사카 (大阪)

교토 (京都)

690

540

한큐
교토 본선

390

케이한 본선

400

오사카 (大阪)

타카츠키
(高槻)

380

250

한큐 고베
본선

270

오사카 (大阪)
키타신치 (北新地)

고베 (神)

540

390

430

한신 본선

430

오사카 (大阪)
키타신치 (北新地)

타카라즈카 (宝塚)

400

320

한큐 타카라즈카 본선

270

이바라키 (茨城)

고베
(神)

780

690

한큐 교토 본선
한큐 고베 본선

430

타카츠키 (高槻)

고베
(神)

890

780

520

교토 (京都)

고베
(神)

1,210

1,050

720

교토 (京都)

나라
(奈良)

740

690

킨테츠 교토선

610

교토 (京都)

죠요
(城陽)

400

350

340

교토 (京都)

신덴
(新田)

320

280

290

JR 난바(難波)

나라
(奈良)

690

540

킨테츠 나라선

540

텐노지 (天王寺)

나라
(奈良)

620

450

480

텐노지 (天王寺)

와카야마
(和歌山)

1,050

830

난카이
본선

890

즉, 위 구간 안에서 이동하는 경우 운임을 저만큼만 받겠다. 하는 것입니다.

사철과의 거리 격차를 좁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게 보이네요. 군데군데 사철보다도 저렴한 구간이 있습니다 (!)

물론 사철에도 특정운임제도가 있습니다. JR에다가 맞불 놓는거죠. 케이큐 (시나가와/카와사키 – 요코하마), 메이테츠 (카나야마/나고야 – 이치노미야) 등에 설정되어있습니다.

오사카 – 고베의 통상 운임은 540엔입니다. 하지만 특정구간운임 제도에 의해, 이 구간 운임은 최대 390엔이 됩니다.

특정구간운임 할인을 받으려면 꼭 오사카 – 고베만을 이용해야하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오사카 – 고베 사이에 있는 역이라면 전부 적용됩니다. 오사카 – 산노미야라든가, 츠카모토 – 고베라든가. 구간 내에 출발/도착역이 전부 있으면 됩니다. JR선의 약관에서 흔히 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A역과 B역 간을 상호 발착하는 경우에 한하여” 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설정 구간을 한 정거장이라도 벗어나는 경우에는?

츠카모토 – 효고 (31.5km) 와 오사카 – 고베 (33.1km) 로 비교해봅시다.

분명 후자의 거리가 길지만, 전자는 효고역이 특정운임구간에서 벗어나있기 때문에, 특정구간운임 할인을 받지 못합니다.

참고로 전자는 540엔, 후자는 390엔입니다. 더 멀리 갔는데 저렴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이죠. 매우 그럴 듯하지만 헷갈리는 개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로 이 특정운임구간 제도를 이용하면 여러가지 야리코미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요코하마(横浜)에서 하마마츠쵸(浜松町) 를 이동한다 합시다.

요코하마 – 하마마츠쵸간의 거리는 25.7km로, 통상 운임은 450엔입니다. 전차특정구간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450엔을 받습니다.

그런데, 시나가와까지의 표를 끊은 후, 시나가와역에서 한 번 개찰구를 나가, 다시 표를 사서 들어온 뒤 하마마츠쵸까지 가면 어떨까요?

얼핏 보면 매우 바보같은 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요코하마 – 시나가와는 특정운임구간입니다. 280엔이죠.

시나가와 – 하마마츠쵸는? 150엔입니다. 둘이 더하면 430엔이 나옵니다.

이렇게 표를 나눠 샀는데도 운임이 더 저렴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다만 그 차이는 20엔이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택하느니 20엔을 더 내고 직통을 이용하겠죠.

그런데 과연 이렇게 시시한 차이만 나올까요?

칸사이공항(関西空港)에서 산노미야(三ノ宮) 를 이동한다 합시다.

이 구간의 운임은 1,660엔입니다.

근데 이걸 산노미야까지 끊지 않고, 오사카까지 끊은 뒤에, 오사카에서 다시 표를 사서 산노미야로 간다고 해봅시다.

매우 신기하게도, 오사카를 기준으로 표를 나눠 사면 1,550엔밖에 되지 않습니다. 110엔을 이득본 것이죠.

음료수를 하나 사먹어도 되겠네요. 매우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좀 더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면 ..

히메지(姫路)에서 교토(京都) 를 이동한다 합시다.

이 구간 정상 운임은 2,210엔입니다. 현기증이 좀 납니다

이번엔 머리를 좀 더 써서, 산노미야와 오사카역, 두 번에 나눠 표를 사보겠습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군요 .. 2210엔 구간을 1880엔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려 330엔의 이득을 보게 됩니다. 두 번 내려야하니 매우 귀찮아서 온 몸이 찌푸둥해지는 기분이지만

스키야 가서 규동 한 그릇 먹을 수 있는 가격이 나옵니다 … 

이처럼 특정운임구간 제도를 잘 이용하면, 장거리 이용시 짭짤한 용돈 벌이 정도는 가능합니다.

굳이 용돈벌이같은 야리코미 플레이를 제외하더라도, 간사이권에서 이동하는 경우 오사카역이나 텐노지역을 기점으로 JR선과 사철을 번갈아타는 경우가 생기는데,

오사카와 텐노지를 기점으로 하는 JR의 특정운임구간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의외로 사철보다 JR이 싸지는 경우가 꽤 많이 발생하는 편입니다.

패스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 이런 자잘한 운임 절약 비법을 이용해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요?

물론 철덕한테만 재밌습니다

“대도시 JR선에 걸린 특례 운임 제도 – 특정구간운임(特定区間運賃)”의 0개의 댓글

  • 그런데 출퇴근 시간엔 히메지~교토간도 그냥 가는 분 많습니다.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좌석 잡아놓은거 그냥 앉아 가겠다는 심리죠.ㅎㅎ

  • 출퇴근시간에 저 짓 하는 건 미친 짓입니다 .. 신쾌속 타서 빨리 엉덩이 깔고 꾸벅꾸벅 졸면서 가는 게 가장 꿀입니다.

  • 관광 비자 외국인은 관공에서 산노미야까지 1030엔에 갈수 있다는 ㅋㅋ 마력의 이코카 하루카덕에

  • 소비세 인상때문에 글 작성 시점보다 운임이 전체적으로 몇십엔씩 올랐네요..

  • 마도구치나 지정석 자동발매기의 승차권 발매기능을 이용해서, 구간별로 미리 승차권을 구입하고 탑승하면 중간에 내릴 필요가 없지요.
    내릴때는 두장이나 세장 겹쳐서 개찰구에 넣으면 되고, 가끔 에러뱉으면 유인개찰구로 통과하면 되니까요.
    JR토카이 부분 ‘四日市’ 가 ‘요츠카이치’ 로 기재되어 있는데, よっかいち 라고 읽습니다.

  • JR니시니혼 일부 지사에서 타역발 승차권 발매에 제한을 거는 경우가 많아 (A역에서 B->C의 승차권을 끊는 것) 실제로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욧카이치는 수정했습니다. 요츠카이도(四街道)랑 혼동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

  • 위에 덧글 단 분 의견처럼 미리 해당 구간 승차권을 창구나 발매기에서 구입해두면 됩니다.
    (예를 들어 쿄토에서 히메지갈 때 쿄토역 창구나 발매기에서 “쿄토-오사카” “오사카-코베” “코베-히메지”를 구입하고 히메지역에서 하차시 개찰 직원에게 해당 티켓을 제출하면 밖으로 나올 수 있음)

    https://www.bunkatsu.net/
    그리고 이 홈페이지에서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승차권 분할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특정운임구간 같은 것도 다 고려해서 계산해주네요
    위의 “쿄토-히메지”는 3분할을 예로 들었지만 5분할 하면 20엔이 더 저렴해지네요….
    해당 사이트는 당연히 일본어이므로 언어는 이용하시는 분들이 알아서 하시기 바랍니다.

  • 위에도 써놨지만 니시니혼은 타역발 승차권 발매를 발매기에서 막아놨으므로 (히메지역에서 오사카-교토 표 구입 불가) 미리 승차권을 모아 사용하기는 곤란합니다
    특급열차 발매기를 이용한 트릭이 있어서 불가능하진 않습니다만.. 여기서 설명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올바른 티켓이 다 모였다면 그냥 자동개찰구에 티켓 다 겹쳐서 넣고 나가면 됩니다.유인개찰구 지날 필요 없습니다.

  • 수고하십니다.
    제가 다음주에 칸사이쪽에 가니 JR서일본 발매기 및 창구에서 타 구간 승차권 구입이 가능한지 한 번 테스트를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올바른 티켓이 전부 있다면 개찰기에서 된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요.
    그런데 장수제한 있지 않았나요? 5장 이상이면 유인개찰구로 가야된다고 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 수고하십니다.
    제이알 서일본 발권창구에 문의하였는데, 발권기에서는 안되고 창구에서는 타구간 승차권 구입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예를들어 제이알 서일본 카코가와역 발권창구에서 오사카-쿄토 같이 해당역에서 출발하지 않는 승차권도 구입가능하네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