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밖에 안 됐는데 완전 한밤중이 되었다

일본 최북단의 역입니다만

공사 중이라서 역 분위기가 상당히 어수선하네요

역사도 최소한의 시설만 남겨져있고 ..

일단 어차피 내일도 올 거니까 역에서 나가봄

눈이 꽁꽁 얼어있다

걷기가 무섭다

러시아어가 있네

신기

아마 여기가 역 앞이니까 제일 번화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

다섯시밖에 안 됐는데 불이 다 꺼져있네

유일하게 환한 건물이 이 건물인데

다른 곳은 다 조용하고 어두침침하고 약간 낡은 느낌인데 저 건물만 유독 밝으니까 위화감이 든다

일본 최북단, 왓카나이역 이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아 일단 추우니까 체크인

호텔이 눈앞에 있는데 어째 거리가 가까워지지 않는 것 같다

길이 너무 미끄러워서 거의 기어가는 수준

아나 진짜 여길 어케 지나가냐고

이거 제설차가 밀고 간 거 아니구요

제 캐리어가 지나간 흔적입니다

입구가 저기있는데 왜 들어가질 못하니

하 정말 이거 왜 이렇게 고달프죠

조식을 따로 신청하진 않았는데

조식 먹을거냐고 물어보길래 잠깐 생각해보니까

아까 그 꼬라지 생각해보면 걍 호텔에서 주는 밥 먹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함

근데 일단 저녁밥 먹어야죠 

나가봅시다

짐이 없으니까 한결 가벼운 느낌인데

괜히 나대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짐

매우 아픔

왓카나이 교통 센터 건물이라는 듯 하다

내일 버스 탈거니까 아마 또 오겠네

음 근데 식당은 어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편을 상영해주고 있다

나 이거 혼혈왕자도 안 봤는데

오픈한지 얼마 안 된 듯

오늘이 2012년 1월 3일인데 도대체 언제 오픈했다는걸까

이틀 전인가?

러시아어가 제2외국어로 표시되어있다

왓카나이는 아사히카와보다 러시아 사할린이 더 가깝다.

그래서 사할린-왓카나이 항로도 있었는데 요즘엔 비행기가 대세이기 때문에 굳이 여길 거치지 않는 듯

아 그래서 저녁밥을 먹어야되는데

식당이 하나도 없어요

큰일났네요

제발 밥 먹고 싶은데

보이는 건 편의점 하나

그마저도 9시 되면 문 닫는다길래 결국 편의점에서 대충 때우는걸로

여기까지 와서 편의점 밥을 먹다니

미나미왓카나이역 쪽으로 가면 뭐가 좀 더 있을 것 같긴 한데 이 시간에 거기로 갈 수가 없다

밥 한끼 먹겠다고 택시까지 타긴 좀 ..

빠칭코는 정말 어디든지 있는 듯

무슨 방파제 돔이 있다길래 가보려고 했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근처에 아예 갈 수가 없다

웬만하면 걍 뚫고 가겠는데 이건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낌

눈보라가 막 치는데 살에 닿으면 따가울 지경이다

역시 그냥 호텔 가서 드르렁하는 게 최고입니다

왓카나이 시내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 이 ANA 호텔이라는데

마침 또 방이 최상층이라 시내가 훤히 잘 보인다

저기 오른쪽 끝이 노샷푸미사키인데

내일 소야미사키 갈거라서 저긴 안 갈 거임

방파제 돔도 보인다

올라와서 보니까 평화로워보이는데

아까는 왜 그렇게 눈보라가 심했을까 ..

“33. 일본 최북단의 도시, 왓카나이(稚内)”의 2개의 댓글

  • 몇 년 전 어쩌다 글쓴이 님 블로그를 우연히 방문하게 된 후 잊을 만 하면 한번씩 와서 주기적으로 여행기 및 여행 관련 정보 잘 보고 있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이번 편 여행기도 자주 보다가 이제 눈에 띄었는데, 블로그 내용 중간 쯤 2012년 그랜드 오픈 한다는 것이 당시 여행 시점으로부터 1년 남았다는 뜻 아닐까요?, 최북단 여행을 2010년도 말 ~ 2011년 초에 하신 것 맞으시죠?
    매번 일본 일주 여행 생각만 하다가 현실 앞에 타협해서 시도도 못하고 그러다가 결혼하고 애도 생기니 이제 정말 더더욱 여행기만 자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래오래 남겨주세요 🙂

    • 날짜를 헷갈렸나봅니다. 2011년 1월이니 1년 남은 게 맞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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