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노시로(能代) 숙소로 이동하기

오우 본선은 이렇게 보니 열차가 정말 많았다

원래 내일 고노선을 타기로 했지만 못 타게 됐으니 이 참에 리조트 시라카미가 다니는 날을 찾아서 그 날 타볼까 싶었는데
금요일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리조트 시라카미를 안 타면 무슨 새벽 5시에 출발을 해야 하는 미친 일정이 나오는데
리조트 시라카미를 타면 아주 행복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리가?

자리가 있네?????????????
하지만 리조트 시라카미는 A석이 더 명당이고 (바다쪽임) A석을 안 잡으면 별로 의미가 없는 열차라서
조금 고민이긴 하지만 일단 못 타는 것보단 나으니 예약은 잡아뒀습니다

이것저것 잡으면서 히가시노시로로 왔는데
아니 ㅇ? 눈오는데?

흠일단 숙소는 가야 하니 더 이동..
히가시노시로에는 숙소가 없어서 고노선 방향으로 한 정거장 더 들어가서 노시로역 근처로 가야 합니다

익숙한 그 의자

노시로역에 도착
농구의 마을이래요
왜 농구의 마을인가 했더니 여기에 있는 노시로 과학기술고등학교 농구부가 그냥 개 미친팀이라고 함 전국우승을 수십번을 했대요

아니? 지금 농구가 중요한 게 아님
눈이 너무 많이 옴

우산 살까말까 고민을 했는데 그런 고민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습니다
우산을 파는 곳이 없음

캐리어 끌고 이 눈길을 걷고 있으면 너무 서러운 것이다

게다가 숙소가 역에서 가깝지가 않음 ㅋㅋㅋ;; 한 10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무슨 빠칭코같은 장식이 있는 건물이

내가 잘 호텔임을 깨닫고 살짝 불안해지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너무나도 친절한 직원
그리고 엄청나게 큰 방
들어가자마자 감탄해버림

6천엔에 예약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가성비

방에 인터넷 잘 되고 TV 잘 나오고 냉장고 잘 되고 이만하면 충분하죠

심지어 이거 침실이 방으로 따로 분리되어있기까지 함

대피도를 보니 이것보다 더 큰 방도 있습니다…

욕조도 멀쩡히 잘 있음

호텔에선 잘 못 보는 건데
이걸 보고 이게 원래 호텔이 아니라 연립주택으로 지어진 건물임을 눈치챘다
그렇다면 이렇게 넓은 방도 납득이 갑니다

저녁을 못 먹었고 식당도 당연히 없을 거라 생각해서 편의점을 가려고 했더니만 이 눈을 뚫고 왕복 800m를 걸어야되길래 시원하게 포기함

근데 빨래 좀 돌리러 내려갔는데 멀쩡히 식당이 있더라고요??

음료수만 마시고 잘 뻔했습니다…

오스스메가 있긴 한데 라스트오더 직전이라 지금 젤 빨리 나오는 게 뭐냐 했더니 튀김이래서

적당히 정식을 먹었습니다

이번 여행 11박인데 아무리 그래도 11박 옷을 싸올 순 없어서 주기적으로 빨래를 해야 함
이렇게 체크인이 빠른 날에 해두지 않으면 감당이 안 됩니다

이렇게 보니 새삼 오늘 정말 대 이동이었음

고노선이 혹시 내일 복구가 될까 연신 새로고침을 해봤으나 내일도 운휴라는 소식

그래서 Plan B인 아키타 내륙 종관 철도 운행 정보를 봤는데
이것도 무슨 제설이 안 끝나서 운휴랍니다
초비상ㅋㅋㅋㅋ
내일 뭐함?
농구의 고장이라 해서 설마했는데 저 학교가 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산왕공고 모델이네요 ㅎㅎ
아 슬램덩크가 저기군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