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숙소가 없어서 너무 남쪽으로 내려와버려서
이왕 온 김에 최남단을 한 번 찍고 갈까 싶어서 와봤습니다.
시코쿠 최남단 아시즈리미사키(足摺岬)
한 100m 정도만 걸어가면 바다가 보인다고 합니다
오스스메 포인트가 있으니
두 군데를 가보도록 합니다
남쪽 섬이라는 느낌이 확 오게 되는 열대 나무
전망대에 올라오면 바로 바다입니다
뻥 뚫려있는데
앞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쪽에는 등대도 있는데
등대로 가볼 수도 있지만
걷기 귀찮아서 안 가기로 했습니다
시코쿠 하면 88개소 순회가 유명한데
그 중 38번인 金剛福寺(콘고후쿠지) 가 저기 오른쪽에 살짝 보입니다
21세기에 남기고 싶은 일본의 풍경
시코쿠 1위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가는 길에 벌레가 너무 많아서
바닥을 신경쓰지 않고 걸으면 초당 한 마리씩은 밟을 수 있을 기세입니다
벌레가 쪼만한 게 아니라
손가락 마디만한 게 기어다녀서
부담스럽습니다
그렇게 나오면 다시 뻥 뚫린 전망이 나오는데
황태자가 왔다 간 흔적도 있구요
아까랑 별 다를 거 없는 풍경입니다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가..
저는 전망대에서 보는 게 더 좋은 거 같습니다
다시 또 그 벌레밭을 지나서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하니 화남
이제 최남단은 찍었으니 설렁설렁 돌아서 시코쿠를 탈출할 계획입니다
존 만지로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오늘 처음 뵙는 분이라 무슨 업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명하니 여기 계신 거 같네요
그 위키에도 항목이 있는 위인이네요.
이부세 마스지의 소설이었던가? 존 만지로 표류기라는 게 있었더 거 같은데 그 사람인가 보네요
이야… 시코쿠 최남단 기회가 되면 가고싶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깐 더 가고싶네요 하… 역시 대중교통으로는 무리이;
지도에 표시해주신 장소보다, (확대된) 지도 왼쪽편에 민박서전? 이라고 씌여진 숙소쪽 부분이 더 남쪽 아닌가요…?? ㄷㄷㄷㄷ
존 만지로는 평범한 어부였다가 표류해서 미국 포경선에 탄 후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에 간 사람입니다. 거기서 공부도 하고, 흑선내항 때는 통역도 하고 그걸로 막부에서 벼슬도 하고. 팔자가 기구하다보니 온갖 일본인 최초는 다 해먹었다네요. 철도도 처음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