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JR 패스등의 패스를 사지 않고 티켓을 사면, 이렇게 생긴 표를 받아들게 됩니다.
그런데, 표를 사면 한 장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두 장 이상이 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이러면 이제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절대 이건 이용객을 괴롭히려는 게 아닙니다.
여기서는 승차권과 특급권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승차권과 특급권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승차권은 “보통 열차” 를 탈 수 있는 권리입니다.
그러니까, 이 승차권만 있어도 목적지까지 갈 수 있습니다.
목적지까지의 이동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며, 이걸 “운임(運賃)” 이라고 합니다.
특급권은, 승차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특급 열차”도 탈 수 있게 해주는 권리입니다
중요한 점은, “승차권을 가지고 있어야” 특급권이 유효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특급권만 가지고 특급 열차를 탈 순 없는거죠. 무조건 승차권을 가지고 있어야 특급권을 쓸 수 있습니다.
특급권은 서비스료에 해당하며, 이걸 “요금(料金)” 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뷔페를 생각해볼까요? 뷔페는 1인당 금액만 내면 거기에 있는 음식을 다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술은 별개죠. 술값은 따로 내는 게 보통입니다.
뷔페요금이 승차권, 술이 특급권이라고 생각하면 편리하겠습니다.
술만 먹겠다고 술값만 내고 뷔페에서 술을 마실 순 없잖아요? 승차권은 반드시 사야 합니다.
이걸 왜 따로 파는걸까요?
모든 승객이 특급 열차를 이용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특급을 타고 싶은 사람만 특급 요금을 내면 되는 거니까요.
자 이렇게 노선이 있는데, 오사카에서 마이바라까지 간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리고 신칸센은 신오사카, 교토, 마이바라만 서는데요,
일단 오사카에서 마이바라까지 가려면 무조건 마이바라까지 승차권은 사야 합니다.
문제는 신칸센이죠. 신칸센을 탈 수도 있고 안 탈 수도 있고, 타더라도 세 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신오사카-교토만 탈것인지, 교토-마이바라만 탈 것인지, 아니면 신오사카-마이바라로 탈 것인지. 세 가지죠.
특급/신칸센 열차를 실제로 탄 구간에 대해서만 추가로 요금을 받아야 하므로, 특급권을 따로 판매합니다.
신칸센을 안 탄다면 특급권은 안 사도 되겠죠. 신칸센을 탄다면 타는 구간만큼만 특급권을 사면 되구요.
예시로 알아보기
위의 신오사카 – 마이바라를 어떤 방법으로 타냐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데요,
어떻게 달라지며 열차 표는 어떻게 사야 하는지를 알아봅시다
신칸센을 안 타는 경우 (1,980엔)
승차권을 오사카 – 마이바라로 사면 됩니다. 이게 끝입니다.
승차권은 1,980엔입니다.
이렇게 되면 보통(普通) 열차만 탈 수 있습니다. (쾌속, 신쾌속도 가능)
신칸센이나 특급 열차는 아예 못 타게 되는거죠
신칸센을 신오사카 – 마이바라에서 타는 경우 (4,510엔)
승차권은 어디로 사야 할까요? 당연히 오사카 – 마이바라입니다. 승차권은 무조건 전 구간에서 사야 합니다. 1,980엔입니다.
그리고, 신칸센을 신오사카 – 마이바라에서 타므로, 신칸센의 특급권을 사야 합니다.
여기서는 자유석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자유석 특급권의 가격은 2,530엔입니다.
그러면 “오사카 – 마이바라” 의 승차권과, “신오사카 – 마이바라” 의 특급권이 따로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승차권과 특급권의 구간이 다르면, 표가 두 장이 나오게 됩니다.
근데 티켓이 두 장이 나왔다면 개찰구에는 뭘 넣어야 할까요?
정답은 둘 다 넣는다 입니다.
개찰구에 성격에 따라 넣어야 할 티켓이 정해져있으나, 넣지 말아야 할 걸 넣는다고 잘못되지는 않으므로
잘 모르겠으면 다 넣으면 됩니다. 자동개찰은 티켓 세 장까지 동시에 겹쳐서 넣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아렇게 사면 오사카에서 신오사카까지는 보통/쾌속/신쾌속으로 이동하고, 신오사카부터 마이바라까지 신칸센을 타고 이동하게 됩니다.
신칸센을 신오사카 – 교토에서 타는 경우 (2,850엔)
신칸센을 중간에 한 구간만 타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죠?
일단 승차권은 당연히 똑같이 1,980엔이고, 오사카에서 마이바라까지 사야 합니다.
신칸센을 신오사카 – 교토만 타면 이 구간의 자유석 특급권 요금은 870엔입니다.
신칸센이 한 구간 줄었는데 바로 위의 예시에 비해 엄청나게 저렴해지죠?
신칸센 자유석을 한 정거장만 타면 자유석 요금을 매우 저렴하게 해주는 제도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아무튼 이 경우는 승차권을 오사카 → 마이바라 / 특급권을 신오사카 → 교토로 구입하시면 됩니다.
티켓은 역시나 두 장이 나오겠죠.
이렇게 사면 오사카-신오사카를 보통/쾌속/신쾌속으로 이용, 신오사카-교토는 신칸센, 다시 교토-마이바라는 보통/쾌속/신쾌속을 타게 됩니다.
실제 열차 티켓의 인쇄 내용 읽어보기
승차권 / 특급권에 이것저것 글자가 많이 적혀있어서 어지러운데, 하나씩 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센다이에서 도쿄까지의 티켓인데, 이 티켓은 출발/도착역이 신칸센 이용 구간과 같아서 승차권과 특급권이 한 장에 다 나왔습니다.
특이하게 출발이 센다이(시내), 도쿄(도구내) 라고 되어 있는데,
이건 200km 이상의 장거리 구간을 이용하면 시내 구간 전철은 무료로 태워주는 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티켓 한 장만으로 모든 개찰구를 통과하면 됩니다.
이건 특이하게 승차권과 특급권의 구간이 같은데도 두 장으로 나온 예시입니다.
오사카에서 히메지까지의 승차권과, 신오사카에서 히메지까지의 신칸센 지정석 특급권이 따로따로 나왔습니다.
오사카-히메지는 구간이 짧기 때문에, 위의 예시처럼 “오사카시내”가 아니라 반드시 오사카나 신오사카역으로 출발역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차전도무효(下車前途無効) 라고 되어 있는데, 이 말은 중간에 가다가 개찰구 나가면 그 순간 티켓이 무효라는 뜻입니다. 개찰구를 나가지 않고 한 번에 히메지까지 가야 합니다.
개찰구에는 두 티켓을 다 넣고 타면 됩니다.
이번엔 “승차권(乗車券)” 이라고만 써져있습니다. 이 티켓은 승차권 only입니다.
즉, 보통 열차만 이용할 수 있고 특급 열차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아까와 동일하게 출발도착역이 역 이름이 아니라 “도쿄도구내”, “센다이시내” 라고 되어 있는데, 장거리 이동 특전(?)으로 시내 구간의 무료 이동이 가능한 티켓입니다.
경유 노선은 반드시 조반선과 도호쿠 본선이어야 합니다.
장거리 티켓은 한 번에 갈 필요 없이 중간에 개찰구를 나갔다가 들어왔다 할 수 있는데, 이걸 5월 13일부터 5월 15일까지는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단, 도쿄도구내에 있는 역과 센다이시내에 있는 역에서는 개찰구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나가는 순간 티켓이 무효처리됩니다.
본문에서는 설명하지 않은 “침대권”이라는 게 포함되어 있는데, 아무튼 특급권과 침대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침대권은 침대 열차를 이용할 때 필요한 특수 티켓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시면 이 티켓에는 승차권이 안 달려있죠? 반드시 승차권이 같이 있어야 탈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JR패스를 승차권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승차권을 사지 않고 특급권만으로 특급 열차에 탈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특급권” 만 써진 티켓입니다. 하치오지에서 킨시쵸까지의 아즈사 30호의 특급권입니다.
하치오지에서 킨시쵸까지 승차권도 있어야 이 열차를 탈 수 있겠죠? 그런데 승차권은 어디갔냐?
승차권은 Suica 교통카드입니다. 스이카 이용 범위 내에서만 특급 열차를 탄다면, 특급권만 사서 스이카와의 조합으로 탈 수 있습니다.
개찰구에는 스이카만 찍고 지나가고, 특급권은 차내검표때만 보여줍니다.
이번엔 “B자유석 특급권” 이라고 된 티켓입니다. B / 자유석 / 특급권인건데,
표를 잘 보시면 열차 이름이나 좌석이 안 써져 있습니다. 그 말은, 이 구간에서 아무 특급 열차의 자유석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역시나 승차권은 필요하겠죠? 후쿠치야마 → 교토 구간의 승차권이 별도로 있어야 이 열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유석특급권 앞에 B라고 붙은 건 A도 있다는 말인데.. B는 쉽게 말하면 특급 요금을 할인해주는 구간에서 탔다는 의미입니다.
5월 23일부터 2일간 유효란 말은, 5월 24일까지만 사용하면 된다는 소리고,
한 번 열차를 이용했으면 도중에 내려도 남은 게 모두 무효입니다. 한 번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중 하차가 불가능)
이건 티켓이 아닌거 같지만? 분명히 티켓입니다. “티켓리스 특급권” 입니다.
우리나라도 앱으로 KTX 표 사잖아요? 마찬가지입니다. 이 화면 자체가 티켓이 됩니다.
그런데 역시나 특급권과 좌석지정권만 달려있지 승차권이 없는데요, 승차권은 마찬가지로 Suica입니다.
개찰구는 스이카 교통카드로 들어가고, 특급권은 이 스마트폰 화면이 대신하는 것입니다. 열차 내에서 화면만 보여주면 됩니다.
이렇게 타면 종이 티켓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열차를 이용한 게 되는데
요즘 JR에서는 이런 티켓리스 특급권을 보급하려고 하고 있고, 이렇게 사면 할인율도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데 티켓리스 승차권이 내국인이 아니면 이용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어서.. 외국인에게 조금씩 불리해지고 있는 거 같기도 합니다.
도쿄도 -> 센다이의 승차권에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5/13 ~ 15까지 3일간 유효하고 출발지인 도쿄도와 도착지인 센다이를 제외하면 중간에는 몇번이든 개찰구에 나갔다 올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되는건가요? 약간 제약만 있을뿐 3일간의 패스권처럼 사용가능하다고 이해되는데 맞는건가요? 넘 사기적인 조건이지 않나한데 제가 뭔가 잘못이해했나해서요
제가 이해한게 맞다면, 유효기간은 어떻게 정해지는지도 궁금하네요
네 지정된 노선을 벗어나지 않고, 역주행만 하지 않는다면 유효 기간 내에 도쿄와 센다이 사이의 모든 역에 내렸다가 가도 됩니다.
3일 패스처럼 이용할 수 있는 게 맞죠.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승차권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신칸센이나 특급 열차를 타려면 매번 그 구간의 특급권도 추가로 사서 타야 합니다
특급권은 도중하차가 안 되므로 정확히 한 번 타는 구간만큼만 끊어서 사야 합니다
저도 질문 있습니다.
저는 승차권 수집하는 사람인데요
특급권 구입 안해도 승차권만 구입하는데는
문제 없나요? 아니면 JR패스 소지시 특급권만
따로 구입 할 수 있나요?
승차권만 구입하는 건 당연히 되고,
특급권도 JR패스 소지 여부에 관계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