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우미선의 기점인 코부치자와를 출발
오늘 탈 열차는 HIGH RAIL 1375
코우미선의 관광 열차입니다. 주말이랑 공휴일에만 운행하는 임시열차라, 오후에 일정이 있지만 약간 빡빡하게 오늘 타러 왔습니다
좌석은 이런 스타일
창가 방향으로 앉을 수 있는 1인석과 2인석이 있는 구조
혹시나 자리가 없을까봐 JR패스 사기 전에 미리 에키넷으로 예약을 했었는데,
JR패스 있으면 지정요금은 무료라 굳이 돈 낼 필요는 없습니다
코우미선은 코부치자와 출발하자마자 자비없이 바로 오르막길을 올라감
열차 이름의 1375는 해발 1375m를 지나는 코우미선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하는데
코우미선은 현재 2024년 영업중인 JR선 중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을 지나는 노선임
일반 좌석도 있다
전면도 볼 순 있는데 그닥 재미는 없었음
1호차에는 이렇게 플라네타리움과 도서관으로 꾸며져있는데
밤에 타야 제대로 볼 수 있는 거 같습니다
별 구경하라고 아예 밤에 운행하는 열차도 있음
첫번째 정차역인 키요사토에 정차
키요사토역은 해발 1274미터라고 해요
역 앞은 상당히 관광지스럽게 꾸며져있는데
일본 버블 경제의 상징이라고 하네요. 대부분의 건물이 폐건물이라고 합니다.
1970-1990년대에 여성잡지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패션샵같은 게 많이 들어섰고 정말 많은 관광객이 찾았었는데
지금은 하루 평균 100명도 이용하지 않는 시골 역입니다
역 광장에는 의문의 증기기관차도 전시되어 있음 (2009년에 갖다놨다고 하네요)
역 안에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차피 지금 타고 내리는 사람들은 다 HIGH RAIL 에서 내린 사람들이라 검표를 할 의지도 없어보입니다
열차 출발 2분 전이 되면 건널목이 닫혀서 열차를 탈 수 없게 된다고 정말 신신당부해서
빨리 돌아왔음
키요사토역은 JR선에서 두 번째로 해발고도가 높은 역이었구요
키요사토역을 출발하면 JR 철도 최고(最高) 지점에 도달합니다. 여기가 해발 1375m.
그리고 바로 다음 역이 JR에서 가장 높다는 노베야마역
해발 1345m입니다. 여기서부터 나가노현.
신사만 보이면 동전을 던지는 사람이 있나봐요
하지말라고 합니다
역 앞은.. 아무 것도 없음
이걸로 JR 해발고도 1위 역도 와봤습니다
극점은 이제 정말 다 찍었다
JR 해발고도 순위 1~5위가 전부 노베야마역 앞뒤로 몰려있습니다
여기 역무원도 개찰 지나다니는 사람들한테 정말 놀라울만큼 관심없음
어차피 JR패스라 맘대로 다녀도 문제 없습니다
노베야마역 천장에 카메라 플래시를 대고 찍어보세요~ 라고 해서 뭔가 싶었더니만
플래시를 터뜨리면 이렇게 별자리를 보여주네요
아무 것도 없는 역이지만 이런 소소한 볼거리를 좀 만들어놓은 거 같습니다
자 그럼 차내로 돌아와서..
이 열차는 차내판매가 있습니다
도시락은 없고 과자 종류만 있는데, 도시락은 승차 4일 전 23시까지 사전예약하고 차내에서 받는 방식입니다. 현장구매는 불가.
그런 게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왔죠?
이런 게 있다고 해요
와인이랑 맥주같은 것도 있길래
좀 고민했다가 와인 먹었는데
사실 사진 찍을 땐 맥주가 있는지 몰랐는데 맥주도 먹어볼 걸 그랬음
대충 절반쯤 왔는데
이 열차는 볼거리가 코부치자와 ~ 노베야마 사이에 몰려있고 북쪽 구간은 그닥 볼 게 없습니다
황량한 차창 풍경을 보다보면
다시 또 와달라는 현수막을 들고 계신 JR 동일본 나가노지사 역무원분들이 배웅을 해주십니다
다시 도쿄로 돌아가야 해서 사쿠다이라에 하차
아무 것도 없던 코부치자와역에 비하면
그래도 나름 신칸센역이라는 것을 어필하듯이 건물이 많습니다
도쿄로 돌아가겠습니다
오후엔 라이브봐야해요
APA 호텔이 아니라 AQA 호텔도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