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이용하는 방법을 누가 모르냐 하지만 그래도 알면 좋겠죠?
비즈니스 호텔이란?
이름에 비즈니스가 들어가서 직장인만 이용할 수 있나? 싶지만 누구나 이용해도 됩니다.
원래는 정말 비즈니스맨들을 위해 만든 숙박 업소였는데요, 출장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외에 막차가 끊겼을 때 집에 못 가서..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택시비가 너무 비싸기 때문)
그런데, 여행객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데도 최적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숙박 형태가 되었습니다.
비즈니스 호텔을 한 줄로 설명하자면 “잠만 자고 갈 수 있는, 1~2인 위주 호텔”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인실은 도심부에 가까울 수록 트윈룸보다는 대부분 더블 침대를 둘이서 쓰는 형태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인 이상이 쓸 수 있는 룸은 정말로 드물구요.
호텔 특성상 호캉스 이런 건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런 걸 원하시면 4성급 이상 호텔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즈니스 호텔은 숙박 예약 사이트에서 2~3성급으로 나옵니다. 2성과 3성의 차이가 모호한데, 2성 치고 좋은 호텔도 있고 3성인데 구린 호텔도 있어서 그냥 별 차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일본의 대형 비즈니스 호텔 체인 지점수 기준 TOP 7은
– 루트 인(ルートイン)
– 토요코인(東横イン)
– APA 호텔
– 슈퍼호텔(スーパーホテル)
– 리브맥스(LiVEMAX)
– 마이스테이즈(MYSTAYS)
– 도미 인(dormy inn)
입니다. 각각의 특색은 있으나 서비스나 룸 컨디션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가격으로 따지면 도미 인이 독보적으로 다른 호텔 체인 대비 2배 정도 비싸고 나머지는 비슷비슷 합니다. 토요코인과 도미인은 한국에도 지점이 있어서 한국인이 이용하기 비교적 편리합니다.
그리고 JR 및 16대 대형 사철에서 운영하는 호텔 체인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퀄리티를 보장하는 편입니다.
(이름에 JR, 한큐, 한신, 도큐, 소테츠 가 들어간 것들)
이제 이런 것도 없는 지방 도시로 가면 정말로 리뷰만 믿고 밟아보는 수밖에 없습니다만.. 그래도 비즈니스 호텔 이름 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면 최저 퀄리티는 보장됩니다.
이용 전 준비
예약하기
예약을 하지 않고 가도 현지에서 “방 하나 주세요” 해도 이용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도시 비즈니스 호텔은 대부분 회전율이 높아 당일 공실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예약가와 현지 가격이 크게 차이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예약을 권합니다.
예약을 못 하고 호텔에 도착했더라도, 로비 의자에 앉아서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체크인하세요. 그게 더 쌉니다.
예약 방법은 정말 많지만, 그냥 구글맵 켜서 가격비교 사이트 통해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급 료칸을 예약한다거나 하면 이 방법 말고 현지 예약 사이트 (자란넷, 라쿠텐트래블 등), 혹은 료칸 공홈에 가서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비즈니스 호텔은 그런 식으로 장사하지 않고 무조건 숙박비교사이트에 호텔을 등록하여 운영합니다.
구글맵에서 가고 싶은 지역을 검색한 뒤, 거기서 “호텔” 탭을 누르고 날짜와 예산을 선택하면 정말 그냥 떠먹여주는 수준으로 호텔이 나옵니다.
해당 호텔을 눌러서 연결되는 가격비교 사이트 (아고다, 부킹닷컴, 호텔스닷컴 등…) 로 이동하여 예약하시면 됩니다.
표준 비즈니스 호텔 시세는 1박 1인 8천엔 입니다. 도쿄 23구내라면 1.5배 정도, 주말에도 1.5배, 2인 이용인 경우도 1.5배 정도 곱해서 보시면 될 듯 하네요.
호텔 예약 설명하려고 쓴 글은 아니라서 이제 실전편으로 가겠습니다.
체크인 (Check-in)
현지 호텔에 도착해서 키를 받는 걸 체크인이라고 합니다.
체크인할 때 필요한 건 “이름” 뿐입니다. 바우처 안 뽑아가도 됩니다. 하지만 한국어 이름이 일본어로 발음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고, 이렇게 체크인하려면 어느 정도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바우처를 뽑아서 거기에 적힌 이름을 직접 보여주는 게 더 편리하겠죠?
코로나 이후로, 비대면 체크인 확대라는 명목으로 무인 체크인 기계를 설치한 호텔 체인이 많습니다 (라곤 하나 프론트 직원 인건비 절감일 것)
토요코인이 대표적으로 현재 전 지점 무인 체크인입니다.
결제를 미리 안 했다면 결제는 이 단계에서 하게 됩니다. 보통 비즈니스 호텔은 신용카드도 다 받습니다.
일본에 주소지가 없는 외국인은 체크인 시 여권 복사가 의무입니다.
키는 2020년 들어서는 거의 다 카드키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정말 오래된 호텔은 아직도 열쇠일 수도 있습니다.
이용하기
카드키인 경우 오토락입니다. 문 부분에 카드를 대세요. 열쇠라면 그냥 여시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카드키를 방 안에 놓고 나와버리면 문이 바로 잠기므로 자력으로 방에 다시 들어갈 방법이 없어집니다.
호텔쪽에선 이런 일이 하루에도 100만번씩 발생하기 때문에 바로 대응해줍니다.
프론트에 이야기하면 간단한 신분 증명을 마친 후 문을 열어줍니다.
문 옆에 키를 꽂아야 전기가 들어오는 타입의 룸이 많습니다. 카드를 꽂아둡시다.
룸 키 말고 비슷한 모양의 다른 카드를 꽂아도 작동하므로 외출 중에도 방 안의 전원을 유지하고 싶은 경우 유용합니다.
(그러나 최신 호텔의 경우 객실 카드키가 아니면 인식하지 않는 경우도…)
단, 냉장고 주변이나, 테이블 위 콘센트 중에서는 객실 키가 꽂혀있지 않아도 항상 전원이 공급되는 콘센트가 있습니다.
방 안에 있는 슬리퍼는 비닐포장이 되어 있으면 가져가도 되는 슬리퍼,
비닐 포장이 안 되어 있는 슬리퍼는 가져갈 수 없는 슬리퍼입니다.
(5성급 호텔의 슬리퍼는 그런 거 없고 그냥 가져가도 되지만, 여기서는 비즈니스 호텔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바닥이 보통 카펫인데 카펫의 상태를 보장할 수 없으므로 맨발로는 다니지 않는 것을 추천
그리고 이 슬리퍼는 실내용입니다. 호텔 건물 안에서는 괜찮지만 건물 밖으로 나가면 안 됩니다.
조리도구로는 물을 끓일 수 있는 전기포트가 거의 100%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는 객실에 있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은 로비나 복도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객실에 비치된 차나 생수는 무료로 마실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호텔은 객실에 유료 음식을 두지 않습니다.
냉장고가 없는 방은 본 적이 없습니다.
주의점으로, 절전이랍시고 냉장고 스위치 디폴트가 OFF인 곳이 있으니 입실 후 반드시 냉장고가 켜져있는지부터 확인해봅시다
거의 모든 객실에서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방에서 업무를 하는 목적으로 이용하는 손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그런 목적으로 만든 호텔이기도 하구요. 더 안정적으로 사용하려면 유선랜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유선랜같은 경우 오히려 최신 호텔일수록 설치가 잘 안 되는 경향이 높은 것 같네요.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객실 안내문이나, TV 화면을 참고하면 됩니다.
인터넷이 그렇게까지 빠르진 않으나 유튜브 보는덴 문제 없는 듯
콘센트는 100V 전용입니다. 사용하는 기기의 정격 입력이 100V를 지원하는지 보고 돼지코 꽂아서 쓰시면 됩니다.
전화는 요즘엔 프론트에 연락하는 용도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유선전화를 이용하는 경우 비용이 청구되니 주의.
비즈니스 호텔은 뷰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커튼을 젖혀보면 옆 건물 벽인 경우가 태반이고
도저히 창문을 열 수 없는 풍경인 경우가 많으니 프라이버시를 위해 닫아두도록 합시다
객실 조명과 공조는 침대 주변에 보통 있습니다. 누워서 불을 끌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이건 정말 호텔마다 배치가 다 다르다보니 직접 켜고 끄면서 알아봐야 합니다
누워서 스위치 다 껐는데 불 안 꺼진 거 있으면 진짜 너무화남
쓰레기는 다 치워주니 객실에 잘 버리도록 해요 (너무 과한 쓰레기는 자제)
TV는 그 지역 주요 채널만 나옵니다. 몇백개 채널이 있는 셋탑박스를 설치해놓는 경우는 드문 편.
TV 리모콘을 보면 “TV”가 있고 “BS”가 있는데 지상파/위성방송 그런 개념이고 나오는 채널이 다릅니다.
“VOD”는 영화같은 걸 볼 수 있는건가? 싶은 기능이지만 가장 빵빵한 컨텐츠는 AV, 성인물이니 이런데 관심있는 거 아니면 눌러보지 마세요.
애초에 유료로 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1000엔). VOD 카드는 복도에 팔고 있습니다.
화장실 물은 마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찝찝하면 생수를 사오셔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호텔 로비에 정수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비데는 거의 99.8%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본 호텔은 아무리 좁아도 욕조는 설치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곤 하지만 요즘 샤워부스만 있는 곳도 있어서 약간 서운함)
욕조에 걸려있는 두꺼운 수건은 발수건입니다. 바닥에 깔아놓고 발 닦을 때 사용합니다.
얼굴 닦는 수건은 위에 있습니다
큰 수건은 샤워나 목욕 후에 쓰면 되고 작은 수건은 손이나 얼굴 정도 닦을 때 사용하시면 됩니다
연박인 경우는 매일 청소 시간마다 수건을 교환해줍니다. 청소가 안 들어가는 플랜이라도 수건은 새로 걸어줍니다.
기본적인 어메니티는 다 갖춰져있습니다.
요즘 환경을 생각한다며 어메니티를 로비에서 가지고 올라오는 타입이 많은데 이 경우는 체크인할 때 설명해주니
필요한 만큼 로비에서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어느 호텔을 가도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어메니티는 샴푸/린스/컨디셔너/면도기/칫솔/헤어캡/면봉 정도입니다.
샤워타올은 약간 급 높은 호텔에 가야 있고, 그 외에 입욕제나 기초화장품을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욕실이 협소하기 때문에 샤워할 때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는 샤워 커튼이 있는데, 커튼은 욕조 안으로 넣어서 써야 합니다.
욕조 밖으로 쳐놓으면 아무 의미 없으니 꼭 안으로 넣고 쓰세요.
커튼을 치지 않고 샤워를 하게 되면 욕실이 난리가 납니다…
그라고 샤워나 목욕을 할 때에는 욕실 문을 닫고 이용해주세요. 화재경보기 울립니다.
10시 – 15시는 청소 시간입니다.
기본적으로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청소하러 들어오지 않지만
그래도 방에서 편하게 쉬고 싶다면 Do Not Disturb 를 걸어두시면 됩니다.
반대로, “청소해주세요” 팻말을 비치해놓는 곳도 있는데
저가 비즈니스 호텔은 연박인 경우 디폴트가 “청소 없음 / 수건만 리필” 인 경우가 많아서
청소가 무조건 필요한 상황이다, 하는 경우라도 이 팻말을 걸어놔야만 청소해줍니다
드라이어가 없는 방은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가운은 실내용입니다. 이거 입고 밖에 나가는 거 아닙니다.
호텔 내부에 대욕장이 딸려있는 경우, 대욕장을 왔다갔다 하는 정도까지는 가능합니다.
료칸에 있는 유카타랑은 목적이 다르므로 절대로 이걸 입고 호텔 밖으로 나가지 마세요
그리고 비즈니스 호텔은 방음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특히 복도쪽으로 소리가 많이 새어나가므로 주의를..
그 외 호텔 서비스
- 대욕장을 갖춘 호텔이 있습니다. 대욕장에는 어메니티가 다 구비되어 있으나 “수건” 이 없습니다. 수건은 꼭 객실에서 가져가야 합니다. 그리고 대욕장은 24시간 영업이 아니므로 이용 시간을 확인하고 가세요. 남탕/여탕이 시간제로 바뀌는 경우가 많으며, 탕이 하나만 있는 소규모 호텔은 남녀 이용 시간을 나눠서 이용하게 됩니다.
- 석식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호텔은 매우 드뭅니다. 하지만 조식은 거의 있는데, 조식 포함 플랜인 경우 식권을 주니 꼭 식권을 챙기세요. 토요코인 등 일부 체인은 플랜 상관 없이 모든 숙박객에게 조식을 제공하여 따로 조식권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 비즈니스 호텔의 조식이 그렇게 대단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간단한 아침 식사만 제공합니다.
- 그 외 호텔 정책에 따라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가 있습니다. 유료일수도 무료일수도 있겠습니다. 예를 들자면 충전용 콘센트, 다리미, 노트북 등을 대여해주는 서비스같은 게 있겠네요.
-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맡겨놓으면 다음 날 가져다 줍니다. 연박이 아니면 조금 이용하기 어려울 수 있음. 코인 세탁기를 갖다놓는 경우도 있으므로 급할 땐 이걸 이용해도 됩니다.
- 택배를 받아줍니다. 현지에서 바로 사용해야할 물건이 있으면 배송지를 호텔로 하고, 받는 사람 이름에 “몇월 며칠 숙박자, OOO” 를 적어두면 문제 없이 체크인할 때 수령할 수 있게 됩니다. 단, 이걸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호텔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택배 수령 서비스가 있는지 확인은 필요. 착불로는 보낼 수 없고, 숙박일로부터 이틀 이내에 오게 설정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용 종료
체크아웃
비즈니스 호텔은 객실에서 추가 요금이 나오는 행위를 할 방법이 없으므로 (기껏해야 전화 정도?)
체크아웃 시 요금을 추가로 정산하는 경우가 거의 드뭅니다. 카드키만 반납하면 정산이 완료되고 체크아웃 끝입니다.
그래서 모텔처럼 그냥 카드키 반납함을 설치해놓는 곳도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반납한 뒤 나중에 정산할 금액이 있다거나, 객실 내 물건이 파손되거나 분실된 경우
결제된 카드로 변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
이건 지적드리고 싶어서…
비즈니스 호텔은 숙박 예약 사이트에서 2~3성급으로 나옵니다. 2성과 3성의 차이는 연회장의 차이
=> 2성과 3성에서 연회장등의 시설을 보는 그 자체는 어디까지나 ‘대한민국의 숙박 등급’에 한정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2성과 3성이 일본에서는 법령이나 자주규제/민간단체등이 없어서,
설명을 해주는 외국인 사이트가 완전히 자기네 방침으로 나누고 있으며, 그 기준에 대해서는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구분 방법이 모호하니 그냥 내용 날렸습니다
토요코인 일본지점에 한국어 지원되는무인 체크인 기계가 다 깔렸더군요. 한국에서 회원카드 만들어 가면 일어 한 마디 없이 체크인/체크아웃 다 돼서 편했습니다~
팁이라면 언어를 일본어로 해놓고 체크인하시면 여권 스캔이 생략됩니다
가운이나 슬리퍼는 실내용이긴 한데, 대욕장이 딸린 호텔이라면 거기는 가운 차림이 기본이긴 합니다.
아니 오히려 이런데는 외부에서 입는 옷을 입고 가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혹여 투숙객이 아닌 외부인이 들어온 건가 의심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아침 조식시간에도 가운만 걸치고 오는 사람들이 있긴 하더군요.
특히 루트인처럼 아예 상의+하의(고무줄바지) 형태의 옷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호텔 건물을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그냥 가운 차림으로 다녀도 용인하는 것 같았어요.
사실 용인이라기보다도 조식 먹으러 가면 투숙객 태반은 그냥 그대로 입고 왔더라구요… ㅋㅋ
아 그렇죠 대욕장은 가운이 디폴트입니다 (저는 잘 안 입지만요)
방에 있는 호텔 수건을 들고 가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이상하게는 안 보일 거 같기도 하고요
온천 료칸이 아닌 호텔 방에 있는 가운은 정식 명칭이 “나이트웨어” 인만큼.. 대욕장 가는 거 아닌 이상에야 방에서 잘 때만 입는 게 맞는 거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