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시간이 2시간 30분 남았습니다
당연히 여기서 공항을 바로 가는 게 맞는데…
아직 제가 요산선 우타즈 – 타카마츠 구간을 타보지 못했습니다
“우동현”
아무리 그래도 열차에서 우동을 먹을 순 없어서 아침밥은 그냥 샌드위치로
뭐 암튼 살짝 고민해본 결과 남은 구간 다 타도 출국은 가능할 걸로 판단은 됩니다
약간의 무리수지만요
와 자동개찰구 있음ㅋㅋㅋ
요산선 우타즈 – 타카마츠 구간은 JR 시코쿠 구간 중에서도 몇 안 되는 흑자 노선입니다
몇 안 되는 게 아니라 유일하죠
연선 인구도 많고 혼슈 방면 열차들이 많이 다녀서 가장 열차도 많은 구간
눈깜짝할사이에 타도츠역을 지나면서 JR 시코쿠 도내 노선을 모두 타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겨우 2박 3일.. 그것도 3일차는 지금 오전 8시 49분이니까 사실상 48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떻게든 다 돌 수 있었습니다
코토히라 바로 전 역인 젠츠지(善通寺) 역에 내렸습니다
여기에 내린 이유는 별 거 없고 공항까지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역이기 때문입니다
거의 30km 떨어져있긴 합니다
그래도 우타즈에서 타는 것보다는 더 가깝고, 고속도로 입구에 바로 있어서 이게 가장 낫다고 판단했음
이제 문제는 역 앞에 택시가 있냐는 것인데, 다행히 택시는 있습니다
택시 타자마자 “10시 40분 비행기입니다 고속도로 타도 상관 없어요” 했더니
택시 기사님이 “고속도로로 가면 빙 둘러가고 톨비 나와서 비싼데 시간 차이 거의 안 나요”
라며 고속도로 탑승을 단칼에 거부했습니다
근데 그 말도 맞는게 고속도로로 가면 거리가 8km나 늘어나서 실질적으로 시간 절약이 3분밖에 안 되어서
맞는 말이긴 한데요
제가 10시 40분 비행기라서 1분 1초가 좀 급한데
왜 이렇게 여유있으신지 가만 생각해보니 국내선 타는 걸로 착각하시고 있는 거 같아서
국제선이라고 했더니 기사님도 약간 급해진 눈치 ㅋㅋㅋㅋ
뭐 아무튼 고속도로로 가는 건 무의미하다는 건 동일해서
열심히 국도로 달리는 중
아무래도 신호 있는 도로로 가다보니
생각보다 움직임이 더뎌서 여기까지 철도로 오는 게 더 나았을 듯
10시 45분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인가
공항 간판 보이기 시작
첫날 귀국할 때 봤던 벚꽃
기대되는 택시 요금
고토히라에서 다카마쓰 공항까지 택시 요금은 9천엔입니다
비행기 운임이 1만원인데 택시비가 9만원인게 정상적인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왔씁니다
비행기 출발 50분 전에 공항에 도착했더니 당연히 줄 맨 뒤인데
여전히 카운터에 체크인 줄이 남아있어서 크게 문제는 없을 듯 하고
혹시나 해서 짐 무게를 재봤더니 3키로 ㅋㅋㅋ… 이것도 문제 없음
카운터 줄이 지독하게 안 빠져서 여기서 20분 정도를 날리는 바람에
타카마츠공항의 소중한 우동을 못 먹게 되었습니다
우동 먹고 싶었는데…. 보안검사 시간도 빡빡해서 그럴 시간 없음
게이트 앞에 오니 이미 탑승중ㅋㅋㅋㅋ
근데 이 날 보안검사장에서 누가 쫓겨나던데 왜 그런지 좀 궁금했음
💢
공항에서 우동 못 먹어서 화가 나기 때문에 점심은 우동으로 결정입니다
그리고 공항 면세점에서도 우동을 샀습니다
집에서 우동먹을거임
결국 기차와 우동만 있었던 여행입니다
완벽하게 다 탔습니다
만족.
지방 국제선이 1시간 전까지 수속 줄이 있다는 게 놀랍네요?
2박3일에 저 루트를 전부 탔다는게 레전드 ㄷㄷ
여행 경로 잘 봤습니다. 저도 올 시코쿠 패스 7일권 하나 끊어서 일주일동안 저 기차 다 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