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닛코(日光) 찍먹하고 돌아오기 ; 아니사마 2023 2일차

닛코 중심부만 도는 세계문화유산 순회 버스 노선이 있습니다
그레이터 도쿄 패스로는 못 타기 때문에 요금을 따로 내야 하는데
이게 무심결에 1일권을 구입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1일권 사지 마세요 이 버스 4번 이상 탈 일 없습니다
(참고로 저는 샀습니다 바보라서)

가장 먼 정류장이 이 토쇼구(東照宮) 거든요?
여기 왕복으로 한 번 타면 끝입니다. 600엔짜리 1일권 쓸 필요 없음

아니 버스 정류장이 입구에 있지 않아서 한참 걸어야 됨
나무가 엄청 높아서 싹 다 그늘이라 별로 안 더운 건 장점입니다

저는 10년 전에도 여길 와봤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도 찍먹이었던데다가 토쇼구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그때보단 시간이 좀 더 있어서 안에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도쿄 스카이트리와 해발 고도가 같다고 하네요

생각해보니 시간이 없어서 안 들어간 게 아니었습니다
여기 입장료가 좀 비쌈
1,300엔입니다

삼

안에 어떻게 생겼나 매너상 한 번 봐줄 필요는 있을 거 같습니다

중요 포인트는 촬영 금지고,
여기로 가면 네무리네코(眠猫) 라는 게 나온다고 해서

이 엄청난 계단을 뚫고 올라가면

“네무리네코는 여기가 아니라 아까 계단 밑에 있었습니다” 라는 표지판을 보게 되는 황당한 구조인데
사실 구라가 아닌게 아까 사진을 잘 보면 위로 올라가라는 소리는 전혀 적혀있지 않습니다
화살표로 위에 있다고 친절하게 되어 있는데 제대로 안 읽은 사람 탓입니다
계단이 너무 가파르게 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다 죽은 표정으로 올라오는데
중간에 녹차 자판기 있는 게 진짜… 물 들어올 때 노젓기 선수구나 싶은 부분이었음

땀을 안 흘리고 싶었는데 결국 흘려버렸고

이제 놀랍게도 벌써 사이타마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닛코에 주어진 체류 시간 단 2시간

여기는 입구만 보고 끝내기로 해요

1일권이 있으니 버스를 탔습니다
꽤나 레트로 감성인데 에어컨은 엄청 시원하네요

닛코역으로 바로 가진 않았고 신쿄(神橋)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이게 유명하대요~
밑에 흐르는 물 진짜 맑음

재밌는 건 저 다리 위로 가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점인데
이 다리를 옆에서 보는 게 더 의미가 있는 거 같은데
왜 굳이 들어가서 돈을 내야 하나? 싶은 느낌이 들었음

닛코역 돌아가는 버스는 츄젠지호에서 내려온 고오급 버스였습니다
이 버스는 세계유산버스랑 다르게 운임이 220엔이라서 (세계유산버스는 200엔)
1일권이 여기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세 번째 버스가 220엔이니 620엔어치 탄건데 1일권은 600엔이니까요
저는 절대 손해보고 사는 성격이 아닙니다

닛코를 이 속도로 보고 나가는 건 손해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이번엔 착실하게 카스카베까지 특급권도 잘 구입했음
돌아가는 열차는 사람이 정말 없네요

닛코역에 도착

특급 탈거에요
보통 열차를 타면 정신병에 걸려버릴 것입니다
미나미쿠리하시행 보통 열차가 12:30인데 저걸 타면 미나미쿠리하시에 14:14 도착입니다
그런데 리버티를 타면 도쿄 종착역인 “아사쿠사”에 14:15 도착이거든요
미나미쿠리하시는 아사쿠사에서 거의 80분 이상 걸리는 곳이라 정말 특급 열차가 말도 안 되게 빠릅니다
그래서 무조건 닛코는 특급을 타야 합니다

잠

한숨 자고 일어나니 평야지대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칸토평야라는 이름답게 정말로 끝없는 평야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에 살다보면 지평선이 보이는 풍경이 별로 익숙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오미야로 가야 해서 카스카베에 하차
카스카베는 크레용 신쨩 (짱구) 의 로케지로도 유명해서
아주 쉽게 신쨩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역 규모는 생각보다 안 크군요
좀 더 큰 역일줄 알았음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아까 닛코에선 적당한 게 없었고
오미야나 사이타마신토신에 가서 먹으려면 엄청난 인파와 싸워야 할 거 같아서
카스카베에서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3대맛집 마츠야 있길래 마츠야 가서 먹었음

이제 다시 겐바로

소나기가 온다고 하는데 우산을 사야 할까봐 긴장 중입니

꾸역꾸역 버스까지 타서 한 푼의 추가 요금도 내지 않고 사이타마 슈퍼 아리나에 도착

그렇게 2일차도 잘 보고 왔습니다
이걸 또 4시간 반을 하네;;
체력이 슬슬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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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보기아레나를 안 가고 패스만 쓰면 뽕뽑기 좀 편할라나요
ㅇ사실 오후 일정이 있는데도 이걸 하고 있는 이유는 일반적인 여행객이 하루 평균 8시간 정도 밖에 있다는 것 (보통 10 to 18 정도) 을 고려해서
이 정도면 적당한 핸디캡이라고 생각해서 한번 되나 실험을 해본 거였습니다
저는 평소에 하루 17시간 기차타기도 평범하게 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당연히 뽑힙니다 ㅋㅋ
패스로 뽕을 뽑으려면 체력 만렙에 카페인으로 중무장을 해야 되니, 곱게 포기하는게 맞군요 ㅋㅋ
그와중에 또 아레나 가시는 강철체력… 존경합니다.
사실 그래서 체력 보존을 위해 특급을 탔습니다
토쇼구 장식물 중 유명한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보지도 말라는 격언을 묘사한 원숭이 조각은 아쉽게도 그냥 지나쳤나보네요.
아 이거 보긴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