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차 시간이 30분이니 잠깐 바깥구경이라도

청춘18이라서 맘대로 나갔다올 수 있는데
사실 청춘18이 아니더라도 차장이 당연히 도중하차일거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을 그냥 보내줌ㅋㅋ

눈은 그쳤네요

기온이 따뜻해져서 그런지 도로엔 눈이 없었습니다

여기가 타다미 가는 길에 있는 마을 중 제일 큰 듯?

31분 정차의 이유는 교행이었습니다
맞은 편 열차가 오자마자 출발

타다미선 아이즈카와구치 – 타다미 구간은 정말 기록적인 적설량으로도 유명해서
전국 1위 이런 건 아니지만 노선의 열악함으로 인해 폭설 운휴가 정말 많습니다

제설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곳은 3월 말인데도 이렇게 눈 벽이 남아있을 정도

타다미마치에 들어왔습니다

와..진짜 아무것도 없다

노선의 대표역인 타다미역에 도착

타다미역에서 다시 10분 정차

여기서 남은 사람의 3/4가 내렸습니다

뭔가 다음 역이 있었을 거 같은 역명판
임시역이 있었는데 폐지됐대요

맞은 편 열차가 오면 출발입니다

1일 5왕복 타다미선이 폐지되지 않는 이유가 있는데

타다미 – 오시라카와 간, 니가타-후쿠시마 현경 구간의 252번 국도가 겨울 내내 통행 금지가 걸리기 때문입니다
이 도로가 없으면 아예 타다미로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철도를 폐선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후쿠시마현의 마을이지만 후쿠시마보다는 니가타쪽에 더 가깝기도 하구요
지역 주민들의 최소한의 이동권을 보장한다는 그런 의미에서 노선이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지금 4월 17일에 쓰고 있는데 4월 현재도 통행 금지.. 보통 4월 말까지 유지라고 합니다
11월 초부터 폐쇄하니 1년 중 5개월은 도로를 못 씁니다

타다미선은 이 구간을 그냥 시원하게 4km 짜리 터널로 뻥뻥뚫어놨기 때문에 그나마 겨울에도 다닐만함
타다미 – 오시라카와는 재래선 치고는 역간 거리가 긴데.. 20km가 넘습니다
다음 역까지 거의 30분쯤 가야 합니다

두 개의 장대터널 사이에 승강장 비스무리한 게 있는데
지금은 폐지된 타고쿠라(田子倉)역
2011년 호우로 노선이 불통되기 전에는 겨울빼고는 영업 했었지만 그 뒤로 전 열차 통과였다가 2013년에 폐지됐다고 합니다
이런데서 타고 내리는 사람은 없겠지만 아마 터널 화재같은 비상 시에 대피로로 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세 번째 교행

이제 니가타현에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평온한 평야지대로

양옆은 아직 분위기 험악한 산이 있지만요

니가타에 왔다는 걸 증명하듯이 이제는 역명이 “에치고(越後)” 로 시작하네요

정말 길고 길었던 타다미선 끝
조에츠선에 합류 완료
하지만 오늘의 숙소는 나가노입니다…
갈 길이 아직 멀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