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일시 수출입이란?
한국에서 타는 내 차를 그대로 해외로 단기 반출할 수 있습니다.
2020년 초 기준으로 한국에서 갈 수 있었던 여객선 국제 항로는 크게 세 군데로, 일본 / 러시아 / 중국 입니다.
– 중국은 “도로교통에 관한 협약” (소위 제네바 협약) 체결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이 인정되지 않고. 차량 일시수출입 절차가 매우 복잡합니다.
일시수출입 자체가 제네바 협약을 기초로 한 법령이므로 아예 별개라고 보시면 됩니다.
– 러시아는 국제운전면허증은 인정되나 일시반출입 시 세관에서 꽤 오랜 시간 잡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중국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에 보통 유럽으로 차 타고 갈 땐 중국이 아닌 러시아를 경유합니다.
– 가장 쉬운 건 일본입니다. 일본은 그냥 가면 당일 통관, 1시간 이내 패스입니다. 2025년 현재도 문제 없이 일본 항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일시 수출입 조건
모든 차가 다 나갈 수 있는 건 아니고 조건이 붙어있습니다.
[관세청고시 제2021-6호, 2021. 1. 18., 일부개정, 일시수출입하는 차량통관에 관한 고시] 를 기초로 작성하였습니다.
화물 운송이라면 화물차도 가능하지만 여기서는 개인 여행 반출에 대해서만 서술합니다.
먼저 차종 제한입니다. (제2조 1항)
승용차(SUV 포함)는 모두 가능하나, 승합차는 “소형 승합” 만 가능합니다.
이륜차, 캠핑카(이동식업무차 포함) 도 가능합니다. 화물차는 안 됩니다.
다만 국내 시판 차량에 소형 승합차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사실상 9인승 이하 차량만 가능합니다.
간혹 소형 승합차의 기준을 “15인승 이하” 만으로 잘못 알고 계시는데, 크기 제한도 달려 있어서,
카니발 11인승은 중형 승합입니다. 스타렉스도 그렇구요. 자동차 등록증에도 중형 승합으로 나와 있을 겁니다.
그래서 선사에서는 대부분 편의상 9인승 이하만 가능하다고 안내합니다. 실제로도 그게 맞구요.
아무튼 다시 헷갈리는 차종을 정리하면
– 카니발 11인승 안 됩니다. (중형 승합 차량임)
– 스타렉스 / 스타리아는 “캠핑카” 로 등록된 차량만 가능 (자동차등록증 상 “소형 특수” 차량)
(“이동식 업무차”도 2021년 1월 18일부터 가능합니다.)
밴 5인승은 화물이고, 11인승은 중형 승합이기 때문에 스타렉스/스타리아는 꼭 캠핑카여야 합니다.
– 포터/봉고 등 1톤 화물차는 안 됩니다. 하지만 이걸 캠핑카로 개조한 포레스트는 가능합니다.
그리고 차량 소유주가 본인 또는 가족이어야 합니다 (법인차량 불가능)
렌터카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장기렌트, 리스 포함해서 다 안 됩니다. 무조건 자기 차나 가족 차여야 합니다.
가족의 범위는 배우자, 부모와 조부모(직계존속), 자녀(직계비속), 그리고 배우자의 직계존비속과 형제자매(이 경우는 동일 세대를 이루고 있을 때만) 입니다. 삼촌 이모 작은아버지 이런 분들은 안 됩니다. (제3조 4항)
기간은 1년까지 가능합니다. 단, 사유가 있으면 1년 추가가 가능하므로 최대 2년입니다. (제9조)
요약하면,
– 본인 또는 가족의 차량이면서.
– 자동차 등록증에 “승용” / “소형 승합” / “소형 특수” 라고 되어 있는 차료
– 최대 2년(1년+1년)동안 나갈 수 있습니다.
자동차 일시 수출입 서류
조건은 까다로운데 서류는 별거 없습니다. 선사에서 별도로 요구하는 서류도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1. 여권
→ 시청이나 구청에서 발급
2. 자동차등록증
→ 차 있으면 원래 당연히 있는 거
3. 국제운전면허증
→ 경찰서나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발급 가능
4. 자동차등록증서
→ 관할 자동차 등록사업소에서 자동차 등록증을 영문으로 공증받는 서류입니다
→ 자동차 등록증서를 받기 위해서는 위의 여권, 자동차등록증,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합니다.
→ 가족 차량으로 가는 경우 차량 소유주의 인감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증명 서류가 더 필요합니다.
필요 서류는 등록사업소에 직접 문의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본인 거주지 관할 자동차 등록사업소가 아니라도 발급은 가능하지만 보통 거절합니다. 차량등록지로 가셔야 합니다.
5. 국가식별기호
→ 별거 없고 A4용지에 크게 “ROK” 써서 뽑아 붙이면 됩니다.
앞유리에 불법 수준의 틴팅을 하는 게 당연시되는 국내 차량들 특성상, 안쪽에 스티커를 붙여도 밖에서 안 보이기 때문에..
차량 앞유리 외부에 부착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에 젖어도 되는 스티커로 제작하는 걸 추천하는 편.
6. 번호판
→ 번호판처럼 만들어서 종이에 뽑으면 됩니다. 중요한 건 번호판에 있는 한글을 알파벳으로 써야 한다는 거
(123사 5678 → 123SA 5678 처럼 만들어야 함)
외부에 부착해야 하므로 물에 젖지 않게 코팅해서 만드는 게 좋고 깔끔하게 아크릴판에 뽑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앞 번호판은 필요 없고, 뒷범퍼나 트렁크 부분에 부착하시면 됩니다.
이 정도입니다.
4번 “자동차등록증서”가 좀 특이한데,
별거 없고 그냥 A4용지에다가 자동차등록증 내용 중 핵심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둔 것입니다.
자동차등록증서를 발급받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직원이 이 업무를 한 번도 안 해본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등록사업소 방문 전에 전화로 한 번 문의하고 가는 게 좋습니다.
그냥 가게 되면, 담당 직원이 업무 절차부터 찾아보느라 시간이 엄청나게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 글도 참고해보세요
일본 어디로 갈 것인가?

한일 항로 카페리 노선은 2024년 8월 현재 4개 노선입니다.
① 부산 – 후쿠오카 (카멜리아)
② 부산 – 시모노세키 (부관훼리)
③ 부산 – 오사카 (팬스타)
④ 동해 – 사카이미나토 (이스턴드림)
각각의 장점은 있으나, 가장 저렴한 것은 ②번, 시모노세키행 부관훼리입니다.
③번 오사카행 팬스타는 동일본 지역으로 갈 때 일본 국내 이동 거리가 줄어드는 장점이 커서 이것도 좋습니다.
팬스타가 부관훼리보다야 당연히 비싸지만, 시모노세키 ~ 오사카를 고속도로로 가면 톨비가 그걸 뒤집어버리기 때문에..
시모노세키 – 오사카 거리가 500km를 넘는다는 점도 있고 해서 편안하게 오사카까지 갈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①번 후쿠오카행 페리는 복편이 심야가 아닌 오후편이라는 것이 나름의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기도 합니다.
일시수출입은 IN/OUT 항구가 같아야 하기 때문에 시모노세키 IN 오사카 OUT 이런 거 안 됩니다. 똑같아야 합니다.
어떤 연료를 이용할 것인가?
자동차도 연료가 있는데 휘발유/경유/LPG/전기/수소 정도가 있겠네요
가솔린 (휘발유)
제일 쉽습니다. 일본에서도 똑같이 운행 가능합니다. 단, 직분사 터보 엔진 등 노킹에 민감한 차량은 고급휘발유 주유를 권장합니다. 한국과 달리 레귤러(일반휘발유)의 법적 옥탄가 하한치가 89 정도로 낮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한국은 91이구요. 그리고 RON95 이상을 필요로 하는 차량이라면 고급휘발유가 권장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일본에서는 고급휘발유를 모든 주유소에서 취급합니다. 다 쓰러져가는 시골 주유소에서도 고급유를 판매하긴 하는데 이게 진짜 고급휘발유가 맞는지는 의문이라.. 회전율이 높을 거 같은 깔끔한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걸 추천합니다. 고급휘발유는 하이오크(ハイオク) 라고 부릅니다. 일반휘발유는 레귤러(レギュラー).
디젤 (경유)
디젤도 운행에 전혀 문제 없습니다. 단, 일본에는 승용 디젤 차량이 거의 없으므로 혼유 사고 방지를 위해 디젤임을 필요 이상으로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디젤은 일본어로도 디젤입니다. (디이제루 라고 읽으면 대강 알아들음)
유로6 차량인 경우 여기에 요소수를 넣어야 되는데, 요소수 구하는 게 아주 지랄맞을 수 있으니 출발 전 반드시 요소수를 보충하시고, 소모가 많은 차량인 경우 차에다가 여분을 실어서 다닐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엔 승용 디젤이 거의 없고 화물차도 유로6가 의무가 아니라서 수요가 적다보니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파는 곳이 드뭅니다.
LPG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는데 일본에는 택시 외의 LPG 차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LPG 충전소가 택시 영업 지역에만 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한적한 국도변에 LPG 충전소가 있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LPG 차량 특성상 주행거리가 짧으므로 충전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으며 기회가 된다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상용 부탄가스를 적재하고 다니는 방법도 있으나 여름에는 위험하니 주의하세요.
https://www.japanlpg.or.jp/lgv/map/map.php?lat=35.6803997&lng=139.7690174&address=
전기차
전기차는 24년 8월 현재 일본행 전 노선에 선적이 불가능합니다.
급속 충전기의 충전 규격 문제때문에 일본에서는 제한적으로만 운행 가능합니다.
테슬라만이, 유일하게 일본에서도 제한 없이 운행할 수 있는 차량입니다. 일본에서 슈퍼차저를 문제 없이 이용 가능하고, 결제도 잘 됩니다.
그리고, 차데모 규격을 사용하는 구형 현대기아 전기차(아이오닉, 쏘울 등) 만 일본에서 급속 충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급속 충전 표준은 DC콤보이기 때문에, 18년식 이후 생산 차량은 대부분 급속 충전 규격이 DC콤보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급속충전 어댑터는 모두 차데모입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에서 정식 판매되는 전기차는 일본에서 급속 충전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완속 충전 규격은 동일하기 때문에 완속으로는 충전 가능하나, 정상적인 여행을 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기차 인프라 역시 지방으로 갈수록 급감하므로 대도시권 위주가 아니면 여행이 어렵습니다.
유료 충전소는 충전 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외국인이 이걸 만들기가 정말 힘듭니다. 가장 흔한 카드는 e-Mobility Power(NCS) 카드인데, 신청 후 1주일이 지나야 발급되고 발급에 일본 국내 발행 신용카드가 필요하므로 사실상 연고지가 없는 외국인이 이용하기 힘든 방법입니다. 닛산의 ZESP3같은 서비스는 당일 발급은 가능하나 아무튼 차량 등록 정보가 필요합니다. 여러모로 카드 발급을 받아 이용하긴 좀 까다로운데,
그러나 게스트로 회원가입하여 충전은 가능하다고 하고, 무료 충전소도 간간히 있어 충전 자체는 가능하다고 하네요.
수소 전기차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수소차는 일시반출이 어렵습니다.
일본에 가져가려면 차라리 수소차가 전기차보다 낫겠습니다. 일본의 수소 충전소는 2022년 현재 전국 157개라고 하네요. 대부분이 후쿠오카와 도쿄를 잇는 선상에 있어서 행동범위 제약은 좀 있습니다. 특히 센다이 이북 도호쿠 지방에 충전소가 없어서 이 위로는 안 올라가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수소차가 반출이 되는지는.. 이걸 해본 분이 과연 있을까 싶습니다. 전기차의 선례를 보면 수소차도 안 될 건 없는데 제가 수소차가 없어서 시도를 못 해봤습니다.
http://www.cev-pc.or.jp/suiso_station/index.html
한일간 연료 가격 차이는 2022년 1월 27일 기준으로 아래와 같고
내연기관 연료비는 한일간 차이가 별로 없거나 오히려 일본이 싼 수준입니다 (한국은 현재 유류세를 깎은 상태임)
참고로 우리나라와 다르게 고속도로 주유소가 일반 주유소 대비 매우매우 비싸기 때문에 (리터당 200원 이상 차이 남) 긴급 시가 아니라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유를 하는 건 비추입니다.
종류 | 한국 | 일본 |
일반휘발유 1L | 1656.26 | 1749.55 |
고급휘발유 1L | 1888.26 | 1864.03 |
경유 1L | 1475.31 | 1525.59 |
LPG 1L | 1071.40 | 890.58 |
전기 완속중간부하 1kWh | 108 | 150 ~300 |
전기 – 테슬라 슈퍼차저 1kWh | 280~320 | 260~350 |
수소 1kg | 8,800 | 12,600 |
* 일본 전기차 충전소는 우리나라와 달리 점유 시간으로 과금하므로 대략적인 추정치입니다.
자동차 보험?
일본 일시반출입 차량의 자동차보험은 일본에서의 운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보장만 들어간 상품만 가입됩니다. 여기서 최소한의 보장이란 바로 “대인” 이며, 차량 사고 시 사람의 사망이나 상해에 대해서만 보장합니다
그 말은 대물이나 자차가 없다는 건데, 다른 차 박으면 그 차 수리비 자비로 다 물어줘야 되고 내 차 수리 피해 보상도 못 받는다는 뜻입니다. 리스크가 상당하므로 한국에서 운전하면서 자잘한 사고가 많은 스타일이었다면 일본에 절대로 자차로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고가 나면 정말 골치가 아파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그냥 완전자차 들어서 렌트로 가시는 거 추천..
예전엔 대물/자차도 들 수 있는 상품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손해율이 높아서 그런지 현재 대물/자차 들 수 있는 상품은 없습니다.
어떻게 운전할 것인가?
별거 없고 그냥 운전하면 됩니다. 아래 글도 참고해보세요.
조금 주의해야 될 점은 좌핸들이란건데, 좌핸들의 고통이 생각보다 심합니다.
1. 비보호 우회전이 꽤 많이 어렵습니다. 중앙선 반대편에서 오는 차가 안 보입니다. 진짜 이거 주의하세요.
2. 통행권 뽑기가 힘듭니다. 다이소 가서 신발장 정리 집게 사서 티켓 뽑는 연습 다섯 번 하고 나면 가능하긴 함
3. 유인 부스나 드라이브스루같은 건 안전벨트 풀고 몸 최대한 뻗으면 의외로 조수석 창 너머로 손이 잘 닿습니다.
그리고 외국 번호판을 달고 다니기 때문에 교통경찰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점인데,
번호판도 번호판이지만 보통 한국에서 차 가지고 가시면 틴팅때문에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은 앞유리와 1열 앞좌석 옆유리의 틴팅이 불법입니다.
차 살 때 국민농도랍시고 틴팅 30%/15% 두르는 사람이 태반인데 이러고 가면 교통경찰의 어그로를 굉장히 많이 끌게 됩니다.
적발된다고 해서 과태료를 내거나 현장에서 제거한다는 등의 일은 없지만, 그냥 아무튼 붙잡히면 시간을 뺏기기 때문에 귀찮습니다.
일본 들어가면 자동차 일시수입 허가서? 같은 것을 받게 되는데
경찰에 걸렸을 때는 항상 가까운데 두고 다니다가 바로 보여주면 편리합니다.

네비게이션은, 그냥 폰 거치대에 걸고 구글맵 쓰시면 됩니다. 일본에서 구글맵 잘~ 됩니다. 한국어로 길안내도 해주고요.
아이폰이라면 의외로 애플 지도가 깔끔하게 잘 나오니 애플 지도 쓰셔도 됩니다.
일본어를 간단하게라도 할 수 있다면 야후 카내비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과속카메라도 알려줍니다 ㅋㅋ..(어차피 번호판때문에 안 걸리지만)
카플레이는 일본에서도 잘 작동하므로 카플레이가 된다면 안 쓸 이유가 없습니다. 카플레이는 야후카내비도 지원합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한국 휴대폰은 구글맵을 지원하지 않으므로 야후카내비 이용하시면 됩니다.
그 외에 waze나 NAVITIME도 있지만, NAVITIME은 유료고 waze는 … 답이 없습니다.
일본 상륙 후 카페리로 또 섬에 들어가는 경우 자동차 등록증이 필요합니다.
차 길이(전장)를 알아야 해서 그런건데, 한국어로 된 등록증을 내도 잘 받아줍니다..
아무튼 등록증을 항상 잘 보이는 곳에 둡시다.
고속도로 / 유료도로 통행과 ETC(하이패스)
일본은 유료 도로가 잘 만들어져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만일 도로에 돈을 내지 않고 돌아다니려고 한다면 홧병이 나서 죽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일본 국도는 대부분 왕복 2차로이므로 장거리 주행은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거의 불가능하다 보시면 됩니다.
왕복 4차로 이상의 고규격 국도도 있지만 이는 극히 예외로, 국도만으로 장거리를 주행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고속도로 요금이 비싸서 그걸 감수하고서 국도로 다니는 차도 많기 때문에 주요 스팟은 정체가 심한 편입니다.
고속도로 요금은 대체로 우리나라의 6배 정도라고 보시면 되며, 도쿄 ~ 오사카 간 고속도로를 이용 시 톨비는 15만원 정도입니다. 고속도로 요금은 40km당 1,000엔(1만원) 정도이나 일부 구간에 할증이 있어 실제로는 조금 더 비싸질 수 있습니다.
ETC라고 하는 고속도로 자동결제 시스템(우리나라의 하이패스와 동일) 을 전국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에서 일시반입한 자동차는 ETC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ETC를 이용할 수 없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번째는 ETC 결제카드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ETC 단말기 개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ETC 결제카드는 후불신용카드 형태로만 발급이 가능하므로, 단기체류 외국인이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지에 사는 일본인이나 장기체류자의 카드를 대여하여 사용할 수도 있으나.. 더 큰 문제는 단말기입니다. 단말기 개통은 그냥 불가능입니다. 아예 방법이 없습니다. 단말기를 쓰려면 자동차등록증(車検証), 재류카드 등의 신분증, 일본에 등록된 차량번호가 있어야 개통이 됩니다. 단말기를 구하는 건 쉽지만, 단말기 개통이 불가능하므로 ETC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기 개통된 단말기를 떼어다가 장착해서 쓴다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으나 이건 그냥 불법입니다.
ETC 단말기를 설치할 수 없기 때문에 외국인용 고속도로 패스도 사용 불가능합니다. 애초에 렌터카 업체를 통해서만 빌릴 수 있게 되어 있는 시스템이기도 하고요.
고속도로의 ETC 할인율은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일부 유료 도로의 ETC 할인율이 말도 안 되게 커서 이런 곳은 좀 고통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도쿄 수도고속도로는 ETC를 사용하면 거리비례로 요금이 나가서 단거리라면 300엔 정도로도 지나갈 수 있지만, ETC가 안 달려 있으면 무조건 수도고속도로 최고요금 1,950엔을 내고 타야 합니다. 카와사키와 보소반도를 이어주는 도쿄만 아쿠아라인같은 경우 ETC 이용 시 800엔이지만 현금은 3,140엔으로.. ETC 미사용자에게 정말 말도 안 되는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가져간 차는 고속도로를 안 타는 게 좋고, 멀리 갈 수록 지갑과 허리 둘 중 하나가 고통받습니다.
일본 고속도로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NEXCO 관할 (한국으로 따지면 한국도로공사쯤 되는 곳) 의 고속도로 요금은 신용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시고속도로나, NEXCO 소속이 아닌 민자 고속도로에서는 카드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 곳이 많아 현금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도쿄/요코하마/사이타마의 수도고속도로는 신용카드 결제 지원합니다.

좌핸들 차량으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궁금하실 거 같은데,
NEXCO 관할 고속도로의 대부분의 톨게이트에서는 통행권 발권기가 왼쪽에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통행권 발권기만.. 왼쪽에 있습니다. 통행권을 뽑는 톨게이트에서는 적어도 내릴 일이 없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요금을 낼 때는 얄짤없이 우측입니다. 특히 이런 무인 정산기가 설치된 톨게이트는 차 안에서는 죽어도 못 하기 때문에 내려야 합니다. 유인 부스라면 조수석으로 손 뻗어서 할 수 있지만요. 현란한 다이소 신발 집게 컨트롤로 시도는 해볼 수 있겠습니다만 떨어뜨리면 대참사라서 그냥 내리는 게 좋겠습니다. 인터폰 누르면 직원이 나와서 도와주긴 합니다만 한 번 눌러봤다가 너무 오래 걸려서 그냥 제가 내려서 내고 있습니다.
긴급 상황 발생 시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현지에서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먼저, 사고가 발생한 경우는, 기본적으로 자동 가입되는 보험 가입 증명서에 적힌 연락처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사고가 난 경우엔 반드시 경찰에도 연락이 필요합니다. 경찰에 사고 접수를 해야, 정상적인 보험 처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중요하니 다시 강조하는 거지만 일본에 차를 가져가면서 가입한 보험은 상대방의 대인 치료비만 보상되는 보험입니다. 전부 실비로 보상해야 합니다.
사고가 아니라, 차량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배터리 방전, 타이어 펑크, 그 외 차량 고장 등이 있습니다.
타이어 펑크같은 경우는 리페어 킷으로 자가 수리도 가능하겠으나 실런트를 넣었다가는 타이어를 못 쓰게 되니, 경미한 펑크라면 최대한 자력 주행 후 주변 타이어 수리 업체로 바로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타이어 짝당 1,000~2,000엔 정도의 수리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타이어가 완전히 맛이 갔거나, 배터리가 방전됐거나, 연료가 없거나, 차량이 주행 불가능 상태가 된 경우는 보험사의 긴급 출동 서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일본으로 들어오면서 가입한 보험사는 긴급출동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JAF(일본자동차연맹) 을 통해 서비스를 받아야 합니다. 1회 출동에 15,000엔이라는 엄청난 비용을 청구당하지만 긴급 상황이면 어쩔 수 없겠죠.
타이어 펑크는 스페어 타이어 교체만 지원하고 일명 지렁이라고 하는 건 현장 조치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인근 정비소로의 견인 서비스로 처리됩니다. 배터리 방전은, 평소에 차량 배터리 방전이 잘 된다 싶으면 휴대용 점프 보조배터리를 꼭 사서 가는 걸 추천합니다. 5만원 정도면 구입 가능하고, 현지에서 쉽게 조치할 수 있습니다. 엔진이 퍼져서 주행이 안 되는 경우는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은 경우니 반드시 차량 점검 후 출국을 추천합니다.
기타 링크
실제로 여행 가면서 적어둔 글이니 같이 보면 좋습니다
썬팅에 차가 F90이네요! 차가 같아 동질감을 느낍니다~ 잘 보고 갑니다!
차타고 갈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었는데 잘 정리된 자료가 있어서 큰 도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봉고 1톤으로는 갈수있는방법이 없네요.~
안타깝습니다. 소형화물이라~~~~~~
네 자가용 승용차를 가져가라는 취지라서 화물차는 안 됩니다..
죄송하긴한데 혹시나 알고 계실까 하고 여쭤보는건데요
옛날 보험때문에 부모님과 공동명의로 출고한 차량도 위임장같은 추가 서류 필요할까요? 이건 찾아봐도 안나오더라구요
왠지 페리회사에 물어봐도 정확히 모를것 같고, 이런걸 어디에 물어봐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아 이건 정확히 잘 모르겠네요.. 이 부분은 페리 회사가 제일 잘 알 거 같습니다.
자동차 승선 담당자가 세관 규정대로 통관을 대행해주기 때문에 일시수출입 담당자가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아마 위임장 또는 공동명의자의 면허증이 필요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정작 렌트카로 예약했네요 ㅋㅋ 가족여행이라 자차 끌고 가기가 좀 번거롭고 날짜도 12일로 좀 짧아서
다음에 길게 갈 때 자차로 가려고요.
안녕하세요, 동일 조건으로 모든 훼리사로 22년 12월 문의한 내용 공유해드리자면, 공동명의인 차량은 모든 명의자의 위임장이 필요합니다.
일시수출입 가능 조건은 직계가족으로 한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각 명의자들의 위임장과 인감증명서까지 모두 발급받아 제출하여야 합니다.
이 부분 때문에 저는 실패했습니다(아버지께서 그런 쓸데없는 짓을 왜하냐고…ㅠ).
부모님을 잘 설득하시고 서류 받으시면 가능합니다 ^^ 건승을 빕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음 대형 승합차(45인승 버스)에서 9인승 캠핑카로 개조해도 제한이 걸릴까요?…
글을 보면서 좀 의문이 들어서요 중형승합도(25인승) 9인승으로 개조하는것도..
나중에 버스사서 캠핑카로 개조하고 여행으로 9명 다같이 이동할거라서 참고로 할려구요
일본행 페리에 버스를 태워주는 걸 본 적이 없는데,
법적으로는 가능해도 선사에서 안 태워주는 경우가 많아서 직접 문의해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가신 분은 있었던걸로 기억하나, 아무래도 일반 차량들보다 절차(특히 검문)는 다소 복잡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마 싣는 거 자체는 문제 없을 겁니다.
덕분에 여행 잘 갔다왔습니다
요새는 분위기가 바뀌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썬팅 그대로 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1달동안 경찰한테 검문 받은 적이 없었네요
어찌됐든 썬팅은 제거하고 가는편이 제일 좋지 않을까합니다
법적인 규정 자체도 있지만 일본 국도에 가로등이 없어서 야간 운전이 많으면 한국에서 썬팅하듯이 하고 가면 위험합니다
현 시점 기준 한-일 정규취항 모든 화객선은 전기차 선적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점 글에 추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향후 사카이미나토 취항 예정 두원상선 포함)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12월부터 다 막혔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전기차 왜 막혔나요? 언제 풀리나요?
?제가 막은게 아닌데 저도 모르죠
국제해양기구 뭐시기에서 규정이 없어서, 불 나면 처리 힘들다고 안태운답니다. 규정이 생겨야 선적될듯요~
ㅎㅎ 왜 UM님께 그러세요
안녕하세요 글 잘봤습니다. 카니발 9인승은 선적이 되려나모르겠네요
9인승은 될 겁니다
법인 명의 차량이고 법인 대표가 일시 반입해서 가져 갈수 있을지요?
오사카로 들어가 북해도까지 가보고 싶어서요.
긴 안내 글을 읽어보니 가고 싶네요~
법인 명의는 일시 수출입이 안 됩니다~ 개인 명의 본인 및 직계가족 차량만 가능합니다.
2월 중순부터 3개월간 스타렉스 캠핑카로 가려합니다. 아주 잘 정리된 글 덕분에 쉽게 이해되었습니다.
혹시 자전거(산악 전기 자전거 스페샬라이즈드 600와트) 뒷칸에 싣고 승선할 수 있을지 아실까요? 너무 특별한 것이라 지송합니다. ㅋ
감사합니다.
제가 전기자전거를 타본 적이 없어서 해당 모델이 어떤 성격의 모델인지 파악이 잘 안 되는데요,
1. 페달 어시스트로 동작하는 자전거일 것 (페달 안 밟아도 그냥 가는 자전거는 전기스쿠터 취급이라 이륜차 정식반입 해야 합니다)
2. 배터리가 탈착식일 것
둘을 만족하면 가능합니다. 배터리는 따로 빼서 들고 타야 합니다.
+ 부관훼리는 전기자전거 선적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선사에 자전거 반입 가능 여부 문의가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2월에 갑니다…
오사카 팬스타 크루즈 타고 가는데, 혹시 영문 번호판 기준이 바뀌었나요?
직원분께 확인하니 제네비 협약국끼리는 원래 번호판이 장착된 대로 다닐 수 있기에 영문 번호판이 굳이 필요없게 바뀌었다는 식으로 안내하시던데, 혹시 아시는 게 있으신지 여쭤봅니다.
오사카 팬스타로 들어간 유튜버 분도 같은 내용을 영문 번호판을 붙이거나 장착할 필요가 없다고 댓글을 다셔서 헷갈리네요
아 맞습니다 팬스타 쪽에선 영문번호판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안내합니다. 시모노세키 가는 부관훼리는 영문번호판을 꼼꼼히 보는데, 팬스타크루즈 담당자는 영문 번호판이 필요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일본 입국하면 어떤 배로 입국했는지 알 길이 없는데.. 원래 필요 없는 게 맞나봅니다.
저는 그냥 트러블을 없애려고 항상 붙이고 다니는 편이긴 합니다.
답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UH님의 글을 처음 접하고 나중에 나도 내 차가 생기면 일본으로 자차 여행 떠나고 싶다고 마음 먹은 게 어언 5년 전의 일이네요.
2년 전에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나는 안되려나 보다… 싶어서 반 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감개무량합니다.
사실 아직 꿈이야, 생시야 싶은데 잘 준비해서 다녀오겠습니다.
계속 좋은 글들도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