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시리 하면 유빙인데
10월 말엔 유빙같은 건 없으니 대신 가장 유명한 관광지에 와봤습니다

아바시리 감옥입니다.
원래 감옥이었던 곳을 관광지로 개조시켜놓은 곳입니다

입장료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비싼데요
여기까지 와서 안 들어가보는 것도 이상해서 그냥 들어감

특이하게 “어디서 왔냐” 를 묻습니다
아마 관광객 통계 용도로 쓰는 거 같습니다

“엣헴엣헴 제가 한국..에서 왔는데요” 라고 하면
헤에에 그렇게 멀리서 오셨어요? 라는 반응을 보일 줄 알았으나
그냥 지나가던 관광객 A 를 본 것 같은 수준의 반응입니다
외국인이 발에 치일듯이 많이 와서 감흥이 없나봅니다

진짜 사람인줄 알았음 ㅡㅡ

아바시리가 워낙 춥고 험해서 일본 내에서도 흉악범들이나 오던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다고 하네요

수감자들은 작업에도 동원됐는데
이 숙소가 과연 아바시리 겨울을 날 수 있는 구조인지 좀 궁금했음

별모양으로 쫙 펼쳐진 이 수용시설이 아바시리 감옥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 듯

가운데 초소같은 곳에서 보면 사방이 탁 트여서 잘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당연한거긴 한데 화장실도 있군요…

홋카이도에서 꽃을 여기서 처음 봤습니다

진짜 어딜 가도 황량한 계절입니다

감옥을 한 포스팅에 다 쓰긴 분량도 문제있고
원래 오늘 여행이 여길 보려는 목적도 아니어서

빠르게 다음 목적지로 이동

산호초 군락지라고 하는 곳에 와봤는데요

그.. 산호초가 1년 내내 피어있는 건 아닌가봐요

진짜 아무런 계획 없이 있어보이는 곳만 다 들르고 있는 중입니다

그도 그런게 제가 여기 오게 될 거란 걸 어제 알았거든요???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냥 이렇게 여행하는 게 최선입니다

5시부터 일어나서 도쿄에서 비행기타고 홋카이도에 와서 렌트까지 하고 형무소한바퀴 돌고 산호초(였던 것)도 보고 나니

슬슬 체력에 한계가 와서 살짝 도핑이 필요해보입니다

휴게소도 바로바로 들어가주도록 합시다

홋카이도는 그래도 국도 휴게소(道の駅)가 정말 많은 편이라 어렵지 않게 쉴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던 길에 무슨 전망대같은 게 있다고 해서 궁금해서 가보기로 함

전망대가 있네요?

피라오로다이(ピラオロ台) 라고 합니다

약간 강릉 경포대처럼 생긴건데
석호라고 하나요?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 앞에 보이는 게 외해가 아니라 호수인 건데

저 멀리 땅같은 게 보이는데 저 땅 너머가 오호츠크해입니다

호수가 진짜 넓긴 넓네요…
이 정도면 일본 최대급 아님? 싶었는데 일본 최대가 맞대요
사로마호(サロマ湖) 입니다.

이 도로는 오호츠크 가도(オホーツク街道) 라고 해서 계속 오호츠크해를 따라가는 해안 도로입니다

그래서 계속 바다를 보면서 드라이브할 수 있는 게 정말 좋은 거 같습니다

몬베츠는.. 아직 50km 남았습니다 열심히 가야 합니다

“12. 4일차 몬베츠(紋別); 아바시리 감옥, 몬베츠 가는길”의 4개의 댓글

  • 혹시 흥미있으시고 괜찮으시다면 다음에 일본 가실 때
    후쿠시마 피난지시해제 지역의 근황 좀 알려주실 수 있으실가요?
    조반선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예를 들면 후타바역이나 나미에역)
    11년이나 지났는데 그 동안 어떻게 복구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물론 위험하면 당연히 안가셔도 됩니다!!!

    • 제가 당분간은 이쪽을 갈 일이 없을 거 같은데,
      생각보다 여기 가는 분들 많아서 유투브 같은데도 찾아보면 많이 나올 거 같습니다.

  • 아바시리 형무소 골든카무이 만화로 봤는데 실제로는 저렇게 생겼군요
    여행기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