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실질적으로 폐선된지 12년째인 이와이즈미선의 선로는

교량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흔적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냥 여기 철도가 있었다는 정도의 흔적만 남은 상태..

이와이즈미선 폐선 직전엔 하루에 50명이 이용했다고 하네요

하루 50명이면 철도가 아니라 버스라도 망할겁니다 아마

갈 때도 같은 휴게소를 들릅니다

굳이 내릴 필요가 없어서 패스

워낙 첩첩산충이다보니 아무 것도 안 보여서 멀미도 심하고 해서 푹 잠

일어나보니 이미 모리오카역 앞입니다

비몽사몽 급하게 내림

18:50에 있는 신칸센을 예약해뒀는데

25분 정도면 충분히 냉면 한그릇 정도는 때릴 수 있을 거 같아서 바로 모리오카 냉면집을 찾아봤더니

모리오카역 FESAN 건물 1층에 떡하니 있길래 바로 들어와서 초고속 주문을 했습니다

여긴 무슨 주문용 기기도 아이패드를 쓰네 싶어서 신기하다 싶어서 사진을 찍고 카톡을 볼려는데..

뭔가 허전합니다..

그것도 그렇고 아까부터 폰 인터넷이 유독 느린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데이터쉐어링용이자 업무용으로 쓰던 폰을 아까 버스에 놓고 내렸습니다……………………………………..

다행히 메인으로 쓰는 폰은 KT 5G 베이직 요금제를 쓰고 있어서 100kbps 무제한 로밍이 되긴 하는데

너무 느려서 답답해서 일단 쇼핑몰 안에 떠다니는 아무 와이파이나 찾아서 연결해보니 다행히 인터넷이 잘 됩니다

침착히 버스 영업소를 찾아보니 주소가 “에키마에도오리” 인걸 보니 근처인거 같기도 하고 바로 전화를….

하려는 참에 주문했던 냉면이 나왔습니다

근데 지금 폰 잃어버려서 내가 뭘 먹는건지.. 그냥 이 당황스러운 사태에 머리가 멍해져서 일단 먹었는데

지금 와서 대충 이 맛을 떠올려보면.. 츠유 베이스에 냉면.. 그러니까 우동국물에 냉면을 말아먹는 맛이 났습니다

익숙한 맛이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 가격에? 이걸 먹어야하나? 라는 느낌이었음 (1,100엔!!!!)

아무튼 거의 광속으로 면을 밀어넣고 바로 영업소에 전화하니 다행히 아까 그 버스는 오늘 운행을 마치고 차고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류센도에서 16시에 출발한 버스고, 보라색이고, 접히는 폰이고, 왼쪽 앞에서 두번째자리 창가였다… 라고 자세히 설명해주니
3분도 안 되어서 바로 찾았다고, 차고지가 역에서 도보 10분 정도 거리니까 여기로 찾으러 오셔야 한다고 하면서
역 앞에 나와서 이온 건물쪽으로 오시면 차고지가 보일거다~ 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받았습니다

아.. 근데 일단 18:50에 예약한 열차는 못 타겠네요 이거 취소할 시간도 없어서 그냥 노쇼로 날리게 되었습니다

말한대로 이온 간판보고 열심히 걸어오니까

아까 봤던 그 익숙한 버스가 있는 버스 영업소가 있었습니다

JR 버스 도호쿠 모리오카 지점 이라는 간판을 보니 잘 찾아왔네요

(사실 잘 못 찾아서 세차하고 있는 직원의 의심스러운 눈초리 한 번 받은 뒤 저기로 가라고 안내받고 올라옴)

들어가니까 제 폰이 멀쩡히 잘 있었습니다

원래 분실물 찾으면 신분증 제시가 필수인데 신분증은 없으니 여권으로 갈음

폰이 제 거라는 증명은 지문인식으로 폰을 푸는 것으로 대충 증명하고 처리하였습니다

저처럼 바보같은 짓 하지 마세요

다음은 놓쳐버린 열차의 지정석권을 취소하고 새로 받아야 합니다

하야부사는 자유석이 없으니 무조건 좌석을 예약해야 하니..

또 스미마셍 1스택 추가 후 열차를 놓쳤다고 이실직고하고 다음 열차 지정석권을 받았습니다

근데 모리오카역 직원은 뭔가 마르스를 화려하게 조작하더니 기존 지정석권 취소를 안 하고 그냥 지정석권을 복사하던데
매뉴얼대로 안 해주고 그냥 막 뽑아준 느낌도 듭니다

시간이 별로 여유있지가 않아서 간식 하나 못 사고 바로 쫓기듯이 열차 탑승

어 근데 앉아서 창밖을 보니 익숙하지 않은 열차가???

와 알파엑스!

이걸보네 ㅋㅋㅋ 폰 안 잃어버렸으면 못 봤을 듯

(철도 오타쿠 아님)

그래서 콜라라도 한 캔 마실까 했는데 도호쿠 신칸센 차내판매엔 콜라를 판매하지 않고

콜라맛이 나는 펩시라는 음료수를 파네요

선넘네

약간 마지막에 트러블이 있었지만

일주일간의 다트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오늘은 도쿄에서 자고 내일 출국할 예정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도쿄 도착이 30분 늦어졌지만 그래도 도쿄엔 잘 돌아왔습니다

JR 패스 유효기간이 내일까지라서 모리오카에서 자도 되는데 내일 늦잠자고 싶어서 도쿄에서 자려고 합니다

도쿄역 도착

오늘 숙소는 아키바에 잡았는데

아키바 요도바시에는 소아온 10주년 기념팩과 너브기어를 전시해놨습니다

이게 2022년 10월 31일 오늘이 소드 아트 온라인 발매일이라는 작중 설정이 있어서

진짜 소드 아트 온라인을 팔고 있음ㅋㅋㅋㅋ

오랜만에 아키바 워싱턴 호텔

예약 안 하고 당일 체크인의 대가로 14,000엔에 잤습니다

같은 날 예약하고 잔 사람 5만원 주고 잤대서 매우 분노함

여러분들은 다트여행같은 거 하지 말고 계획 잘 잡고 여행하세요

“23. 모리오카에서 도쿄로 돌아가기”의 6개의 댓글

  • 냉면에 깍두기가 없…
    그나저나 버스회사 직원들 이야기거리는 생겼겠네요
    일본어 잘하는 한국인의 파카파카 접히는 스마트폰이 분실물로 들어왔었다.

  • 모리오카 마도구치 남자 좀 잘생겨 보이긴 하던데
    어딘가 모르게 불친절 하더군요 ㅋㅋ

    • 제가 갔을 땐 여자 직원이었는데 친절하진 않았고 그냥 딱 발권만 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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