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합실 불이 꺼져있어서 살짝 쫄았는데
센서식이라서 사람이 있을 때만 불이 들어오는 거였음
DMV 책자도 있는데 정말 재밌게도 한국어 책자도 있습니다
여기가 아와카이난 모드 인터체인지
아사해안철도의 철도구간이 끝나고 버스로 바뀌는 위치입니다
버스로 바꿔서 아까 그 문화관까지 가는 거임
하루 8편이면 진짜 홋카이도에서 다니던거에 비하면 천국 수준으로 열차 많음
원래 이 다음 역인 카이후역까지도 JR 시코쿠 관할이었는데
DMV 개통하면서 역 한 개분이 짤렸습니다
그래서 선로는 여기까지
교행도 안 되는 작은 간이 정류장이 되었습니다
역 앞에는 도시락집이랑 편의점 하나 있던데
어제 너무 폭식해서 오늘 우동 + 라멘 두 그릇 먹은 게 전부인데도 배가 별로 안 고픔
열차가 왔습니다
도쿠시마까지는 또 2시간입니다…
밖이 안 보여서 시간과 정신의 방 오픈됨
전 밤에 기차 타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아까 내렸던 무기역에 도착
할아버지 할머니들 손에 이끌려서 급하게 빠져나오느라 못 봤던 역명판
정차 시간이 조금 잡혀있어서 밖에서 스트레칭했습니다
열차 운임 개정 안내문
이번에 시코쿠 레일패스 가격도 30% 이상 많이 올랐죠
이 때만 해도 JR 시코쿠 이거 미친놈들 아니냐 했었는데
JR 전국패스가 70%를 올리는 황당한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시코쿠는 그래도 양반이었구나 싶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도쿠시마 근교 구간에 접어들었고
또 교행 정차가 있어서 밖에서 방황함
3월이지만 그래도 밤이 되니 쌀쌀해서 밖에 오래는 못 서있겠네요
분명 지도에는 밖에 뭐가 많은 것처럼 그려져있는데..
밖을 보면 불빛조차 얼마 없는 깜깜한 야경입니다
도쿠시마역에 도착
오늘 갈 수 있을 때까지 더 가고 싶어서 나루토(鳴門) 까지 가려고 합니다
무식하게 키하47 3량 병결해놨는데 그렇게 사람이 많나 싶기도 하고
열차엔 놀랍게도 아직 선풍기가 달려있습니다
에어컨도 있는 거 같은데 선풍기 안 뗀 건 또 특이함
시코쿠 표준 간이역 스타일
약간 감성있음
여기저기 DMV 광고문이 붙어있습니다
너무 밤늦게 내려가서 못 타본게 아쉽네요
원맨 운행 중이라 맨 앞칸만 열려서
맨 뒷칸은 아예 사람 없음
열차에 매연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멀미할 거 같아서 창문 열었음
어차피 아무도 없어서요
나루토선은 짧아서 30분 남짓이면 끝입니다
잠깐 창문 열고 참기로 함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도쿠시마로 돌아가는 막차가 말도 안 되게 짧아서 여기 들어오는 순간 나루토 숙박은 확정입니다
나루토역은 원래대로라면 시코쿠 횡단 신칸센이 들어올 교통의 요지에 있는 역이지만
신칸센 계획이 취소되면서 그냥 지방 로컬선 종착역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아와지섬까지 가는 오나루토대교에는 철도를 부설할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아와지섬에서 고베로 가는 아카시대교에는 그게 없어서 철도를 놓기는 조금 어려운 상태
역에는 역무원도 없습니다
역 앞엔 택시 한 대만 있고 진짜 아무도 없습니다
걸어서 갈 거리에 호텔 있어서 택시는 필요 없고요
철길 바로 옆 숙소 특) 시끄러움
근데 막차 끊기고 체크인 후 첫차 다니기 전 체크아웃이라서 기차 소리는 못 들을 듯 합니다
호텔 직원이 외국인을 처음 받아보는지 여권을 카피해야 되는 게 맞냐고 오히려 저한테 물어보는데
둘 다 ????? 상태가 되어서 어 그 여권 복사하실거면 하시라고 했더니
여권 어디를 복사해야되냐고 또 되묻길래
친절하게 인적정보란을 펴서 보여줬습니다…
여권을 처음 보신 듯합니다;;;
프론트 영업 시간이 06-24시라 정말 아슬아슬하게 24시 전에는 들어왔는데
내일 5시에 나가려고 보니 6시 개시래서 이건 또 어떻게 해야 하냐 물어봤더니
키는 그냥 프론트에 안 보이게 잘 두시고 문은 알아서 따고 나가면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시골 호텔은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 많이 벌어져서 즐겁습니다..
여권 복사하는 게 맞냐고 묻는건 진짜 참신하네요 ㅋㅋㅋ
시코쿠 여행 진짜 다이나믹하네요. 긴장하고 여행해야하는 곳이구나 싶습니다.
세이부 치치부 광고가 달려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