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에 와보니 페리는 도착해 있습니다

그런데 카운터에 사람이 아예 없고 직원도 없고 승객도 없고 그냥 아무도 없습니다

분명 10시 반까지 오랬는데… 10시 반이 되어도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건 처음 오사카 도착했을 때부터 이상한 점이 있었는데
팬스타는 오사카발 금요일 편이 17시 출항이거든요.
왜 10시 반까지 오라고 했을까? 라는 의문이 잠깐 들었지만
입항은 똑같이 10시니까 자동차 손님들은 10시에 다 몰아서 해주려나 보다~ 하고 이땐 별 의심을 안 했거든요?

오늘 막 들어온 한국 차도 보이고 해서 잠깐 기다려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직원한테 물어보니, 13시까지 오면 된다고 합니다!!
10시 반이 아니라 13시였습니다!

가만 보니 저는 5월 19일 출국인데 종이엔 22일 출국 예정이라고 적혀있는 걸 이제 발견했습니다
직원이 제 출국일을 헷갈려서 월요일 (15시 출항) 기준으로 집합 시간을 적어놓은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13시 집합인 걸 알았으면 아침에 나라공원이라도 보고 왔을텐데
아침을 모두 날리고 여기서 1시간을 버린 뒤에야 집합은 2시간 반 뒤라는 사실을 이제 통보받은 것입니다…
아 이건 좀;;;;

2시간 남았는데 어쩔거냐 해서 “2시간 후에 다시 오겠다” 라고 하고 다시 나왔습니다

그런데 겨우 왕복 2시간만에 어디 갈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하필 또 오사카항이 오사카 서쪽 끄트머리에 박혀있어서

우메다나 난바같은 곳은 차로 2시간 안에 왕복하기가 어렵습니다

지하철이면 가능한데 차로는 안 됩니다 ㅋㅋㅋㅋ

그래서 찾아낸 기적의 장소

이케아가 있었습니다

비도 오고 하니 정말 오늘같은 날에는 제격

아까보다 비가 더 많이 오기 시작해서

밖에 잠깐만 있어도 쫄딱 젖는 수준입니다

안 나가는 게 답

마침 또 제가 차를 끌고 왔단 말이죠?

이 말은 위탁수하물 무한대라는 말인데

막상 와보니 뭐하러 여기서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가구를 사나? 싶어서

평소에 좀 필요했던 그릇이나 몇 개 사고 밥 먹고 나옴

13시까지 가야 하니 슬슬 출발

오사카항 주변에 큰 배가 많이 다니다보니

다리가 살벌하게 높게 지어져 있습니다

경치 좋음

다시 오사카항..

이번엔 진짜 13시 집합 맞겠죠?

이번엔 맞았습니다…

드디어 수속 개시

세관 심사같은거 빨리 끝나면 잠깐 차 놔두고 밖에 나갔다 올 기회가 있을까? 했는데

통관이 무려 1시간 40분 소요

진짜 오늘 오사카항에서 모든 시간을 다 날렸습니다

부관훼리로 시모노세키에서 일사천리로 수속하던 것과는 정말 대비되는 정말 비효율의 극치

여행 마지막에 정말 최악의 경험을 하게 되는 듯함

통관 끝나자마자 차 싣고 바로 출항해야 한다고 급하게 선적을 했습니다

참고로 내비는 당연히 안 나옴 ㅋㅋ

출항도 원래는 17시였는데 16시로 땡겨져서 16시에 출항한대요

저의 하루가 모두 여기에서 사라졌습니다

방은 올때랑 똑같이 주니어 스위트 객실입니다

올 때랑 같은 방이구요

올 때랑 다른 점이라면 단체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배가 한산했다는 것입니다

오사카 올 땐 식사 타임도 두 타임으로 나뉘어있고 그랬는데

돌아올 땐 사람이 확실히 없는지 식사가 한 타임뿐

면세점은 별건 없지만 인기있을만한 산토리 가쿠빈같은 건 다 있었고

밥은 여전히 한 끼 7천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는 최고의 가성비

조식도 먹고

조식을 먹어도 아직도 한참 멀었습니다

팬스타는 대한해협구간이 제일 멀미가 심한데

부산행은 출발한지 이미 12시간이 넘어서 멀미약 약빨이 다 떨어졌을 때 험한 구간에 들어오게 됩니다

멀미 대비하려면 밤에 자기 직전에 붙이고 자야 할 거 같음

인터넷 안 되는 시간과 정신의 방에 갇혔을 땐 역시 책읽기

큐코드 해놓고 아무 생각 없이 내릴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거 써야 한대요

23년 7월 부로 큐코드도 이젠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서 안 써도 됩니다

차량 선적 손님은 무조건 첫번째 하선

그리고 부산세관에서 뜨거운 인터뷰를 하고 나오면 됩니다

별로 사온 것도 없어서 털어도 당당해요

일본에서 죽어도 안 붙던 안드로이드 오토는 부산 오자마자 바로 정상적으로 됩니다

일본에서 안 되는 게 맞나봐요

부산 처음 도착했을 때 주행거리가 48136

지금 주행거리가 50869니까 일본에서 2733km를 달렸습니다

역대 최소(?) 주행거리였습니다

그야 기간이 짧으니까 당연한거긴 함

첫번째 여행땐 6100km를 탔었는데.. 그땐 심지어 고속도로를 1cm도 안 타고 저 거리를 탔으니
정말 어떤 체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하향등 조명 방향도 다시 바꿔주고,

집 갔습니다

토요일이라서 부산 나갈 때 빼고 하나도 안 막혀서 원만하게 잘 갔습니다

“23. 팬스타로 오사카에서 부산으로 귀국 (終)”의 6개의 댓글

  • 맥주 마시면서 남 여행가는 연재 완주했네요. 다음 연재는 없나요.

    • 지난주에 도쿄 여행 간것도 있긴 한데 별 내용은 없습니다
      이때 코로나 걸려서 출근 못 하게 되는 바람에 시간이 남아서 5월 여행기부터 후다닥 다 올려버렸습니다

  • JIS 키보드는 사용하실만 한가요?
    블로거 중에서 쓰시는 분을 처음 본거 같네요 ㅎㅎ

    • 실수로 잘못 샀습니다 지금이라도 바꾸고 싶어요

  • 항상 일주기 재미있게 잘 보고있습니다.

    저도 도전해보고 싶지만, 직장에서 휴가를 오래갈 수 없어서 아마 비행기로 단기간만 가능할 것 같네요.

    질문이 있습니다.

    혹시 일본에서도 세차를 하셨나요?

    예전에 ADS는 자동세차를 하신것 같은데, 일본, 우리나라 입국시 검역에서 타이어에 묻은 흙때문에 테클 걸 수도 있는지 궁금하고요.

    일본에도 우리나라같은 셀프세차장이 있는지, 일본어를 모르면 힘들겠지만, 사용가능한지 궁금합니다.^^

    • 이번 여행에선 세차를 안 했는데 오사카항에서 검역 진행할 때 바퀴에 물을 뿌려서 알아서 세차를 해줬습니다
      일본에도 셀프세차장이 있습니다
      사용 방법 똑같아서 동전만 있으면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https://uh.dcmys.kr/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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